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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30살 이전에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나머지 삶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하가 한 말인데 이 말이 참 공감이 갑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30살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 점점 늘고 있는 듯 합니다. 새로운 정보는 잘 입력이 되지 않고 예전에 입력된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비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늙어가면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도 내 안에 축척된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잘 흡수가 안되기도 해서 그냥 확 버려버립니다. 때문에 나이 들수록 세상이 빨리 돌아가는 듯한 느낌과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이 드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음악도 30살 이전에 들었던 노래들만 계속 듣게 되네요. 요즘 걸그룹 보이그룹의 댄스 음악은 잘 들리지도 않고 듣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90년대와 2천년 대 초반의 노래들만 줄창 듣네요. 
스마트폰에 수백 곡을 담아서 들고 다녀도 매번 듣는 노래만 듣게 됩니다. 이는 같은 책만 계속 읽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왜 이러는 것일까요?


Why do we listen to our favourite music over and over again? Because repeated sounds work magic in our brains

위 글에 그 이유가 자세히 소개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튠즈 같은 음악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노래를 얼마나 재생했는 지를 조회수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같은 노래만 반복해서 듣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Robert Bolesław Zajonc씨는 1960년대 초 도형, 문자, 옷, 맛, 냄새와 멜로디는 여러 번 접한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지는 단순 접촉 효과를 입증 했습니다. 이는 에펠탑 효과라고도 합니다. 에펠이 만든 에펠탑은 초기에는 파리 시민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습니다. 한 마디로 흉물스럽다는 것이죠. 그래서 모파상은 꼴 뵈기 싫은 에펠탑을 볼 수 없는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 만큼 에펠탑이 보기 싫은데 파리 어딜 가도 보이니 파리 시민들은 눈만 돌리면 에펠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복해서 에펠탑을 보게 되니 사람들은 미움에서 서서히 호감으로 바뀌고 지금은 파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그 음악 사실 내 취향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반복해서 듣게 되면서 좋아진 음악도 많습니다. 특히 인기 가요나 인기 팝송들이 그렇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지금은 음악 차트를 보지 않지만 한창 음악 들을 때 인기가요 프로그램을 매주 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인기 가요 중에는 내 취향이 아닌 곡들이 더러 있지만 매번 듣고 듣다 보면 어느새 나도 따라서 흥얼거리게 됩니다. 즉 싫어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호감도가 증가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린 이런 경험을 사람에게 쓸 때는 정이 들었다고 하지 않나요?
이렇게 싫어 하는 것도 자주 접하게 되면 점점 호감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알칸사스 대학의 음악 인식 연구소의 엘리자베스 헬무트 마굴리스에 따르면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경우 단순 접촉 효과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것보다 음악이 에펠탑 효과(단순 반복 효과)가 더 강한가 보네요

그래서 뮤지컬이 히트 치려면 한 번 이상 들어본 노래가 1,2곡 정도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뮤지컬 보면서 아! 저 노래 들어 봤어라고 하면서 뮤지컬 전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 캣츠나 레미제라블 등이 히트한 이유가 바로 이 히트 송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뮤지컬 히트 시키려면 주요 곡을 라디오 등에서 자주 듣게 하는 것이 히트의 지름길 이기도 합니다. 

단순 반복 효과는 음악에만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다이애나씨는 또 하나의 강력한 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 영어 문장에서는 특정한 문장이 계속 반복 됩니다. 소리를 들을 때 진정한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 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들립니다라고 말한 후 에 Sometimes behave so strangely를 반복합니다. 

이 문장을 다 청취한 후에 



이 문장을 들어보세요. 무슨 문장인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Sometimes behave so strangely라는 문장은 확실히 들리지 않나요? 이는 요즘은 좀 덜하지만 한 때 엄청나게 유행했던 후크 송과 비슷합니다. K팝 중에서 한 부분만을 무한 반복해서 사람을 홀리게 하는 그 후크송. 그게 다 이런 단순 접촉 효과를 극대한 한 노래들입니다. 

연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설도 길고 장황하게 하는 것 보다는 특정한 문장과 단어를 반복하게 하면 그 단어가 좀 더 각인되게 됩니다. 그래서 보수정치인들이 안정, 안정, 안정을 그렇게 외치나 봅니다. 

헬싱키 대학의 심리학 연구팀 실험에 따르면 좋고 싫음이 떠나서 유명하고 잘 알려진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의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구역이 활성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귀에 익은 음악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의 감정을 이완시키거나 흥분하게 하려면 잘 알려진 노래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 노래가 많이 팔리게 되는데 이는 베스트셀러 효과라서 해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는 내 취향이 아닌 타인의 취향에 끌려서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걸 마치 내 취향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건 내 취향이 아닌 많이 팔려서 좀 더 많이 세상에 노출 되고 그 빈번한 노출에 노출된 내가 타인의 취향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아무튼, 우리 인간은 익숙한 것에 끌리게 되는 보수적인 종족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자극보다는 안정된 환경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동물입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 돌연변이들 때문에 진화를 했다는 것은 잊으면 안됩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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