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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내가 추천하는 골목이 아름다운 서촌여행 코스

by 썬도그 201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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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이 뜨는 이유는 서울에서 흔한 것이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흔한 것이란 아파트와 프란차이즈 음식점들입니다. 2,3년 전만해도 삼청동이 아파트,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없어서 맑은 동네라고 하는 농담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의점도 많아지고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카페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맑은 기운은 거의 다 사라지고 강북의 가로수길이 되었습니다. 삼청동의 대체지로 새롭게 뜨고 있는 곳이 서촌입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동네를 말합니다. 행정 표시로는 종로구 통의동, 효자동, 사직동 일대를 서촌이라고 합니다.  


서촌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동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글날이 되면 인왕산 자락에 있는 수성동 계곡까지 행차를 하는 행사도 합니다.



서촌을 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광화문역에서 내리거나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동네 전체가 서촌입니다.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이 보인다면 서촌에 잘 도착 하신 것입니다. 그럼 제가 추천하는 서촌 여행길입니다.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 거리

영추문 반대편에는 갤러리 거리가 있습니다. 인사동도 갤러리가 많지만 이 서촌에도 갤러리가 꽤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갤러리는 대림미술관입니다. 이 대림미술관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나 유명인들의 사진전과 미술전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은 유료 전시회이지만 가끔 무료 전시회도 합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전시회를 많이 합니다. 


앞 마당에는 쉴 공간이 마련 되어 있어서 친구와 전시회 구경 후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대림미술관에서 나와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진화랑이 나옵니다.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호박 모양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진화랑은 다른 화랑과 달리 일본 작가를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작가를 일본에 소개하는 일본 특화 갤러리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유명 작가인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저렇게 떡하고 이네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갤러리 중에 제가 추천하는 곳은 '류가헌' 사진위주 갤러리입니다. 사진 애호가 분들은 아주 잘 아는 곳인데 이 류가헌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 전시회를 주로 하는 곳입니다. 



류가헌은 한옥 마당이 있는 공간으로 여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석가래가 보이는 한옥 갤러리에서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류가헌은 카페도 있는데 잠시 차와 음료를 마시면서 사진집과 사진 관련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류가헌 가기 바로 전에는 보안 여관이 있습니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 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여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복합 공간입니다. 사진전도 하고 미술전도 하고 조각 등등 다양한 예술 전시를 하는 공간입니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여관건물을 몇년 전에 예술공간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1,2층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볼만한 전시회를 자주 합니다. 서태지와 아이유가 최근에 뮤직 비디오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통의동 갤러리 거리는 경복궁 서쪽 돌담길따라 이어지다가 청와대 앞 전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계속 됩니다. 서촌은 갤러리들이 몰려 있기 보다는 듬성 듬성 있어서 우연히 발견하는 갤러리도 참 많습니다. 다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미술과 예술 좋아하는 분들은 다 들려 보세요. 




중간 중간 이런 예쁜 골목과 집들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 말고 대안공간도 꽤 많습니다.





도시락 카페가 있는 통인시장 

배가 고프면 근처의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지만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를 추천합니다. 


도시락카페는 통인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아주 독특합니다. 



통인시장 중간에 있는 고객만족센터에서 엽전을 구매합니다. 엽전은 500원으로 10개 정도 구매를 한 후 그 엽전을 통인시장 안에 있는 반찬 가게에서 먹고 싶은 반찬을 엽전을 주고 삽니다. 그리고 그 반찬을 트라이에 담아서 고객센터 2층에 있는 식당에서 국과 밥(1천원)을 내고 먹으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반찬을 내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식당이 크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고 주말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으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참! 이 통인시장은 기름떡볶이가 아주 유명합니다. 


통인시장 후문 쪽에는 큰 정자가 있는데 여름에는 노인 분들의 휴게실이 됩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입니다. 



서촌의 골목 여행

서촌의 매력은 골목입니다. 골목을 돌아 다니다보면 이렇게 예쁜 한약집도 나옵니다. 골목은 유기체입니다. 계속 변하고 변합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 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하죠



통인시장 근처에는 배화여고가 있습니다. 배화여고 아랫 동네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들어간 빈집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집이니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대오서점은 서촌의 명물이죠. 헌책방인데 최근에는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체험 비용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책 향기 느끼고 싶으면 잠시 구경하시는 것도 좋죠




바로 옆에는 오래된 느낌이 나는 영화루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여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 한 후 줄서서 먹는다고 하는데 방송의 힘은 크긴 크네요. 아주 매운 처양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이 6,000원이고 그냥 짜장은 4,00원입니다. 



서촌은 계속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골목인데 이 골목이 실핏줄이 되어서 구석구석 온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 종로 번화가에 올라가고 있는 고층 빌딩은 정크 스페이스입니다. 그 공간은 죽은 공간입니다.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공간에서는 이야기도 피어나지 않고 외부와의 소통이나 시선 교환도 없습니다

그냥 한 마디로 공장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점점 종로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촌은 다릅니다. 개방적입니다. 개방의 눈길은 골목을 따라 흐릅니다. 



골목을 지나 수성동 계속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은 갤러리들이 보입니다. 1,2년 전만 해도 평범한 동네였는데 요즘은 인사동이나 부암동 느낌이 많이 나네요. 



박노수 가옥은 최근에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되었는데 근대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허락 되지 않네요. 1938년에 지어진 집으로 집터 뒤에는 송석원이라는 추사 김정희가 쓴 암각 글씨가 있습니다. 건물은 한옥, 양옥 그리고 중국의 건축 기법이 다 사용한 곳입니다. 서울대 미대 박노수 교수가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을 구입해서 사용중이다가 2013년 타계 했습니다.  그래서 박노수 가옥 마당에는 많은 미술품들이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

서촌 여행의 마무리는 수성동 계곡이 가장 알맞습니다. 반 나절 이상의 여행을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수성동 계곡의 계곡 물을 보면 피로가 풀립니다. 하지만 여름에만 물이 많이 흘러서 계곡 물소리를 사시사철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종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수성동 계곡가는 길에는 이렇게 윤동주 하숙집 터 푯말이 있는데 윤동주가 많이 다니던 곳입니다. 


인왕산을 병품 삼은 동네인데 해가 일찍 떨어지니 겨울에는 좀 더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수성동 계곡 가는 길에도 문화 예술 공간이 계속 펼쳐집니다. 수성동 계곡 앞에는 서촌재라는 공간이 있는데 여러 전시회를 합니다. 개인 집을 개조한 듯한 공간인데 아주 작지만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벳박물관은 보수 중이네요



수성동 계곡을 보고 내려가실 때는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몇년 전에는 옥인아파트가 있었던 곳입니다. 옥인 아파트가 노후 되어서 철거를 한 후 계곡을 복원 시켰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정선의 그림에서도 나오는데 인왕산을 가려면 이 계곡을 건너야 했스니다. 그림 중간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계곡을 복원함년서 돌 다리를 발견하고 복원 해 놓았습니다.



바로 저 돌다리입니다. 옥인 아파트 한쪽에 방치 되어 있던 것을 다시 원위치 시켰습니다. 옥인 아파트가 있던 시절에는 이 계곡에서 아이들이 수영하고 물장구를 치곤 했던 깨끗한 계곡이었습니다.




이 수성동 계곡은 안평대군과 연관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1447년(세종 29년) 30세의 안평이 비해당에서 도원을 거니는 환상적인 꿈을 꾸고 이 꿈속의 풍경을 안견이라는 화가에게 그리게 하였고 그 그림을 '몽유도원도'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안평대군은 형 수양대군의 계유정난 떄 김종서 장군 같은 지지기반을 잃고 유배를 당합니다. 형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 이야기는 영화 관상에서 잘 나옵니다. 수양대군은 세조가 되는데 계유정난 때 많은 사람을 죽여서인지 평생 피부병으로 고생했습니다.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피부병을 치료하러 다녔는데 다 인과응보 같네요




수성동 계곡에 가끔 기생하는 예술품입니다. 



정자도 있고 산책 길도 있는데 여름이 가장 좋습니다. 눈 오는 날에도 썩 보기 좋은 경치가 펼쳐 질 듯 하네요



윤동주 시인의 언덕

수성동 계곡이 서촌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 해도 되지만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수성동 계곡을 지나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가는 것도 괜찮은 코스입니다.



수성동 계곡에서 올라오면 인왕산로가 펼쳐집니다. 도로를 끼고 산책길이 쭉 이어집니다.




서울 종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도 있습니다. 사복 경찰 분들이 있지만 사진 촬영은 막지 않습니다. 




저 멀리 제2롯데월드의 일부인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네요. 크긴 엄청 크네요



약 2~30분 걸으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나옵니다. 



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윤동주 시인 문학관이 있고 바로 뒤에는 부암동이 있기에 여행을 더 길게 할 수 있습니다. 부암동까지 찍으면 하루가 다 지나갈 것입니다. 중간 중간 예쁜 카페도 가득하죠






지난 가을에 간 서촌 여행을 이제서야 올리네요. 시인의 언덕에서 서울 야경을 바라보는 행복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촌 여행. 하루 여행 코스로 꽤 괜찮은 코스입니다. 

이번 겨울 친구와 함께 서촌 도보 여행 한 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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