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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단풍 구경하러 갔다가 아름다운 흙길에 반한 독산동 자락길(미성동 둘레길)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단풍 구경하러 갔다가 아름다운 흙길에 반한 독산동 자락길(미성동 둘레길)

썬도그 2014. 11. 2. 13:24

온통 가을 빛이 가득합니다. 이런 가을에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집 근처 산에 올라서 가을 정취를 마시는 것도 좋죠. 


등산을 하기에는 체력도 좀 딸리고 등산 하면 그날은 그냥 뻗어 버리기에 요즘은 잘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등산의 상쾌함보다는 못하지만 산자락을 따라 강물 흐르듯 흐르는 둘레길이 요즘은 더 좋더라고요. 산을 오르는 고열량 움직임 대신에 산들바람처럼 평지를 걷듯 산자락을 걸으면서 느끼는 가을 정취가 좋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독산동 자락길이 있습니다.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데 처음에는 자락길이 뭔가 했습니다. 생소하죠. 그런데 이 자락 앞에 산을 붙이니 이해가 갑니다. 산자락길. 딱 와닿잖아요. 산은 어따 버렸는지 궁금하네요. 독산자락길이라서 산이 겹쳐서 뺀 것 같기도 하고요. 


독산 자락길의 시작은 독산고등학교 옆 난곡중학교 앞에서 지작합니다. 관천교회 옆에서 시작하는데 이 독산 자락길은 관악산 둘레길과 연결되어서 석수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약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작점에는 철망이 반겨주는데 개인 소유지라서 철저하게 분리를 한 듯 하네요


돌이 튀어나와도 철조망은 그 위를 지나갑니다.



이 독산자락길을 조금 올라가면 가산디지털단지의 높은 고층빌딩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정말 거대한 빌딩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교통지옥이 되었죠. 아침이건 저녁이건 가산디지털단지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짜증이 밀려옵니다. 유동인구가 엄청나거든요. 



요즘 산에가면 황토색으로 된 거죽을 깔아 놓은 곳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흙이 비가 오면 질퍽거리게 됩니다. 때문에 운동화나 등산화에 진흙이 잔뜩 묻죠.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이런 흙 거죽 같은 것을 깔아서 진흙이 신발에 묻지 않게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네요. 


그런데 이 독산자락길은 미성동 둘레길로 안내판이 적혀 있네요. 이 독산자락길의 산은 행정구역상 금천구가 아닌 관악구 미성동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미성동 둘레길로 명명되었나 보네요. 


미성동 둘레길이건 독산 자락길이건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인간의 욕심에 따라서 이리저리 불리을 뿐 그 길 자체는 변하지 않고 불만도 없어 보입니다.  단풍 구경 갔다가 노란 빛이 가득한 흙길을 만났습니다. 낮게 자란 단풍이라고 할까요



중간 중간 정자도 있어서 쉴 공간도 꽤 있습니다.



어느 산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운동기구들입니다. 산에서 운동하는 인구들이 참 많죠. 그러나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이 운동하지 젊은 사람들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합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가는 길에 눈과 몸이 즐겁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이 독산 자락길 중간에는 서울정심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도 단풍이 가득 폈네요



정심초등학교를 지나면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옆에는 감로천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뭐 생태공원은 전국에 너무 많아서 흔한 이름이 되어버렸고 솔직히 볼 것도 크게 없습니다. 그냥 조그마한 연못 하나 만들어 놓고 연 띄워 놓은 모습은 어딜가나 동일합니다. 생태공원의 비슷한 이미지가 식상하지만 이렇게다도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모습이죠. 다만, 산에 생태공원 만들고 여러 인간의 흔적을 남기는 것보다 그냥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근린공원 위엔느 큰 배드민턴장이 있는데 이 관악산 자락 숲에는 테니스장도 있는 등 운동 시설이 꽤 많습니다. 아무래도 땅이 좁은 서울이라서 이런 산을 개발해서 그 안에 운동하는 공간을 넣었나 보네요



특히 금천구는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대형 공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산자락에 '금천체육공원'같은 곳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8각 정자가 있는 금천체육공원은 주변 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금천구립도서관이 있습니다. 금천구의 유일한 도서관이었던 금천구립도서관이 있었던 2007년 경에는 저기까지 책 대여하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금천구에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아졌습니다. 



맛나는 거리? 옛 코카콜라 공장, 지금은 현대지식산업센터라는 거대한 빌딩이 올라선 거리가 맛나는 거리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곱창, 닭갈비 족발 등이 인기 있다고 하지만 한 곳에 뭉쳐 있지 않아서 맛나는 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미흡합니다. 
유동인구는 많은데 뭔가 좀 뭉쳐 있다는 느낌이 없는게 아쉽죠. 시티렉스 건물도 돌아보면 아직도 빈 점포가 많고 공실율이 무척 높습니다. 

금천구만 그러겠습니까? 다른 지역도 다 그렇죠. 


구름다리를 건너서 호압사쪽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길 중간 중간 돌탑들이 보이는데 이런 돌탑은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요? 



한 등산객 아저씨가 제 카메라를 보시더니 단풍 찍으려면 여길 내려가면 공원이 나오는데 거기에 단풍나무가 많다고 제보를 해주시네요. 산에 카메라 들고 가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카메라 들고 다니면 제보를 참 많이 해주십니다. 그럴때 마다 참 고맙습니다


곳곳에 썩어가는 나무가 많은데 이 나무들은 2010년 여름 엄청난 강풍을 몰고온 태풍 곤파스때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들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들은 뿌리가 깊지 않아서 바람에 약한데 아카시아 나무들이 참 많이 쓰러졌습니다. 얼마나 많이 쓰러졌는지 산이 휑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의 산들은 민둥산이 많았습니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나무를 베어서 땔감으로 쓰니 산에 나무가 거의 다 사라질 정도였습니다. 그 민둥산에 심은 나무가 아카시아 나무들이 많았는데 그 아카시아 나무들이 많이 쓰러졌네요



아저씨의 말은 맞았습니다. 정말 단풍나무가 참 많네요 다만 나무들이 작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좀 더 우람 했으면 딱 좋을텐데요. 그래도 이런 황홀한 빛은 카메라로 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악산 생태공원을 잠시 들렸다가  다시 산자락길에 올랐습니다. 지도에서보니 이 산 이름이 해발 150미터의 목골산이네요. 뒷동산 같은 산이죠



요즘은 산에서 자전거 타는 MTB라이더들이 많아졌습니다.  


호압사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비도 오고 날도 저물고 해서 중간에 내려왔네요.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실컷 느낄 수있었습니다. 설악산이나 오대산 단풍이 더 좋긴하죠. 그러나 뒷동산의 가을 정취도 꽤 볼만합니다. 산에 가면 가을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길거리 가로수만 보고 가을이 왔구나 하지 마시고 근처 산이라도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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