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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제2의 쌈지길? 인사동에 새로 생긴 인사동 마루

by 썬도그 201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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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전통의 거리? 전통의 거리는 90년대 초반까지나 어울리는 말이였지 인사동은 전통의 거리가 절대 아닙니다. 문방사우 좀 판다고 전통의 거리라고 하기엔 낯 간지럽습니다 그럼 인사동은 뭘까요?

저는 인사동은 그냥 문화의 거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통 문화도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문화를 볼 수 있어서 그냥 문화의 거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갤러리의 거리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엔 찻집, 술집, 밥집, 특히 인사동 쌈지길이라는 악세사리 상가 같은 것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갤러리의 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미흡합니다.


인사동 쌈지길은 인사동의 터줏대감이 되어가고 있고 인사동이라는 공간을 지배하는 건물입니다. 솔직히 초기에는 전통과는 거리가 먼 온통 패션 잡화와 악세사리만 파는 건물이 인사동과 어울리나?라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10년 정도 지나니 그냥 무덤덤해지더군요. 오히려 인사동 쌈지길이 없었다면 정말 심심한 거리였겠다 싶을 정도로 지금은 인사동을 대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인사동 쌈지길은 빙빙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이게 골목길 같은 느낌입니다. 건물 자체는 아주 근사하고 멋지고 공간에 대한 미학도 아주 뛰어납니다. 저 쌈지길 안에 있으면 마치 호롱불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사동 쌈지길 가기 전에 작년부터 무슨 공사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인사동 초입부근, 그러니까 인사동 4거리 가기 전 왼쪽에 큰 건물이 하나 올라가더군요



그 건물이 최근에 오픈을 했습니다.  인사동 마루라는 곳입니다. 2개의 건물을 연결해서 만들었는데 그냥 흔한 건물 같아 보입니다. 인사동 마루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홈페이지서 읽어보니 대한민국 대표 식문화와 공예 공연 전시를 하는 복합 문화 공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상업시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제2의 쌈지길 같은 느낌이네요




계단을 통해 올라서면 작은 마루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작은 공연을 합니다. 그러나 공연 장소라고 하기엔 너무 협소해서 간이 공연장도 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코리안 라이프 스타일 마루???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한국적인 삶을 재현하고 소개하는 공간이라고 느껴지지는 않고 전통이라는 느낌이 살짝 나는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스타일복합문화공간인 마루는 식음료 가게와 패션 디자인 가게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는 디자이너샵은 2~30% 정도가 됩니다. 



인사동에서 이런 큰 공간을 만나기 쉽지는 않은데 큰 공간을 제공하는 자체는 아주 보기 좋습니다. 



전체적인 건물 디자인은 큰 특색이 있지는 않지만 개방성이 높아서 실내라는 느낌 보다는 골목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이는 외부와의 단절이 아닌 외부를 적극 끌어 들인 모습인데 이런 모습은 쌈지길과 비슷합니다. 이 점은 아주 보기 좋네요.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파는데 이는 쌈지길과 겹칩니다. 뭐 같은 카테고리 제품이 많아도 한 공간에 이런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구할 수 있다고 소문나면 관광객들이 더 오겠죠



곳곳에 편의 시설도 많이 보입니다. 개방성이 아주 괜찮네요



건물은 4층짜리 건물과 5층짜리 건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5층짜리 건물 3층부터 5층까지는 풀무원 김치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김치박물관에서는 샘표 전시회가 있네요


아이들의 그림을 전시하면서 

샘표 간장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보는 구조인데 공간은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네요. 



샘표 간장 사러 가게에 들락 거렸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인사동은 다양한 건물이 무계획적으로 박혀 있는 형상을 한 곳입니다. 따라서 조형미는 전혀 없는 그냥 돗때기 시장 같은 곳입니다. 인사동은 길거리 쪽 보다는 어딘가에 들어가야 인사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사동만 쑥 지나가는 것은 인사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2개의 건물이 붙어 있는데 이렇게 내려다보니 쌈지길 느낌이 물씬 나네요. 하지만 거대한 느낌은 없습니다.


옥상에는 옥상 정원이 있습니다. 흔한 옥상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오면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없네요


5층에는 전통 항아리 전시회를 하는 것 같은데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인사동 마루는 문화공간이 아닌 상업시설입니다. 그럼에도 문화를 녹여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네요. 그러나 잘 녹여놓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냥 또 하나의 쌈지길일 뿐이고 한스타일이라는 브랜드를 외국인에 알리려는 목적을 가진 건물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한 스타일이라면 건물 외형 자체를 한옥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으로 하지 외형은 그냥 최신식 건물입니다. 



외형은 맘에 들지 않지만 공간 활용하는 모습이나 그 속을 채울 여러가지 가게들이 중요할 것입니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쌓아 올리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 공간이 될 것 같네요. 

마루와 같은 바람을 식히면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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