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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팬들을 위한 합동 공연 같은 영화

by 썬도그 201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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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가 낳았지만 소니와 폭스사에서 대성한 슈퍼히어로들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마블이 어벤져스 시리즈로 직접 영화 제작까지 하는 잘나가는 영화제작사가 되었지만 가난에 못이겨서 팔아버린 슈퍼히어로들이 있죠. 스파이더맨은 소니사에 판권이 팔렸고 엑스맨은 폭스사에 팔렸습니다.

이렇게 판권이 마블이 아닌 다른 회사에 있다보니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팬들의 성원과 염원이 커지면 영화사끼리 캐릭터 빌려주기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당장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그리고 엑스맨 모두 다른 슈퍼히어로가 들어오지 않아도 잘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읽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철이든 매그니토, 프로페서 X와 손을 잡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드라마강 강한 슈퍼히어로물입니다. 액션은 전작들에 비해 약간 줄어든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엑스맨들의 특징적인 기술들은 잘 묘사 되어 있고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로한 매그니토와 찰스와 젊은 매그니토와 찰스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크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3,40대 영화 관객이라면 그 유명한 '터미네이터2'의 이야기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미래의 암울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돌연변이와 돌연변이를 도와주는 인간들을 살인 병기인 '센티널'이 무자비하게 죽입니다. 이 센티널은 무시무시한 공격 로봇인데 엑스맨의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엑스맨이 대항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엑스맨이 불공격을 하면 몸을 얼음으로 만들어서 방어를 하고 얼음으로 얼리면 불의 힘으로 이겨냅니다. 이렇게 대항하기 힘든 센티널에 돌연변이들은 종족 멸종의 위기에 처합니다.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러시아와 미국과 중국이 합쳐서 싸우듯 인간을 멸종 시키고 뮤턴트(돌연변이) 세상을 만들자는 매파의 매그니토와 인간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X는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이 암울한 미래를 변화 시키기 위해서 초능력을 이용해서 울버린을 1970년대로 보냅니다. 타임머신 개념과는 좀 다른 것이 직접 몸이 가는 것이 아닌 1970년대의 울버린의 머리에 미래의 울버린의 정신이 전송됩니다. 


과거에 도착한 울버린은 아직 강철 발톱이 아닌 조악한 발톱을 지닌 상태인데 이 때문인지 울버린의 액션 활약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울버린의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울버린은 미래의 메신저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해냅니다.

과거에 도착한 울버린의 과거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사건을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은 센티널의 탄생을 발본색원하는 것이죠. 이 일에는 미스틱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X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미스틱(레이븐)입니다. 과거의 불행한 사건의 핵심적인 역할을 미스틱이 했기 때문이고 미스틱의 선한 의지 혹은 종족 보호에 대한 보호 본능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미스틱을 설득해야 합니다.
미스틱은 양가성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프로페서X(찰스)와 함께 자란 여동생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매그니토라는 매파에 합류해서 무시무시한 악마성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한 인물에 레이븐이라는 천사와 미스틱이라는 악마가 공존합니다. 

영화는 이 미스틱 또는 레이븐의 갈등이 그려지고 있고 이게 이 영화의 핵심 주제입니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샤르트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 영화 엑스맨은 이 주제를 아주 미끈하게 잘 담고 있습니다. 상당히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입니다. 울버린과 프로페서X의 교감이나 매그니토의 관계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동일 캐릭터의 교감 등은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매그니토가 인간들을 향한 연설입니다. 인간들은 자신과 다르면 공포감에 쩔어서 무조건 없애려고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들의 종족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요. 그 반대편인 평화주의자 프로페서X가 인간의 따스한 면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웃음을 담당하는 퀵실버의 액션과 텔레포터 액션이 아주 흥미로운 영화 엑스맨 

액션이 전작에 비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액션이 미흡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규모는 좀 줄어들긴 했습니다. 특히, 울버린의 강철 발톱을 휘두르는 상남자 스타일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멋진 전라 뒤태를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이 미흡한 액션을 퀵실버가 대신합니다. 퀵실버는 아주 빠른 날쌘돌이 능력이 있는데 이 날쌘돌이 능력을 관객을 쥐락펴락하게 합니다. 특히 매그니토를 탈옥 시키는 장면에서는 웃음 보따리를 풀어냅니다. 70년대 팝송이 흐르면서 마치 매트릭스를 촬영하듯 블랫타임을 걸고 경찰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의 액션 장면입니다. 


이 퀵실버는 다른 돌연변이와 다르게 자신의 초능력을 숨기지 않는데 이는 통통 튀는 젊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퀵실버가 없었다면 이 영화 조금은 무겁고 진중하고 재미가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여기에 미래에서 활약하는 엑스맨들의 활약도 볼만합니다. 판빙빙이 연기한 블링크는 텔레포터의 능력이 있는데 2개의 공간을 연결해주는 자체로는 큰 활약을 못하지만 그걸 엑스맨 뮤턴트들과 협업하는 플레이는 협동 플레이 액션의 재미를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미래의 엑스맨의 액션과 함께 퀵 실버의 액션과 미스틱의 아크로바틱한 액션과 매그니토의 거대 액션은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스토리가 아쉽긴 하지만 엑스맨 파티 같아서 좋았던 영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스토리의 기시감이 분명 있습니다. 시간 여행 영화들은 한 공간에 동일한 존재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과학적 논쟁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이 엑스맨은 이런 논란을 빗겨 갈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닌 과거의 정신을 잠시 지배하는 방법으로 슬기롭게 풀어갑니다.

이런 미끈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서로 교감을 하는 프로페서X(찰스)의 모습도 아주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듣던 대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엑스맨 팬들의 기대담을 충족시킨 영화였고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엑스맨을 탄생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연출력도 아주 좋네요


벌써 흥행 광풍 기사가 뜨고 있던데 꼭 보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보셔도 후회 없는 영화입니다. 특히, 엑스맨 시리즈를 다 본 분이나 이전 스토리를 아는 분이 본다면 더 흥미로운 영화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엑스맨 영화 팬들을 위한 합동 공연 같은 영화였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와 엑스맨 프리퀄 영화를 한 영화에 슬기롭고 아름답게 녹여낸 영화입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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