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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PC로 작업한 플로피 디스크에 담긴 28장의 앤디 워홀의 미발표작품

by 썬도그 201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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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울한 나날들에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과 감정을 정화 시키곤 합니다. 
대체적으로 예술품들은 밝은 것 보다는 우울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울한 기분으로 예술품을 감상하면 감정의 동화가 쉽게 일어나고 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예술품을 감상합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동정하는 sympathy가 아닌 감정 이입이 되는 empathy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앤디 워홀은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자 유쾌한 작품을 잘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을 기성품 취급 했습니다. 그래서 팩토리라는 곳을 만들어서 실크 스크린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텐실로 예술품을 대량 복제 합니다. 마치 콘베이너 벨트에서 나오는 공산품 취급을 한 것이죠.

예술이 가진 난해하고 무거움을 비웃어 버리는 경쾌함이 있습니다. 
앤디 워홀이 예술을 재정의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전 앤디 워홀로 부터 또 다른 예술에 대한 시선을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팝아트를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계승 발전 시킨 앤디 워홀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예술의 재료로 이용한 후에 다양한 공산품 같은 이미지를 생산 했습니다. 앤디 워홀은 1960년대 미국의 팝 아트를 선도했는데 이 앤디 워홀이 1985년 Amiga라는 그래픽에 특화된 컴퓨터로 그린 그림이 발견 되었습니다. 


Amiga는 1985년 코모도르사가 제작한 개인용 컴퓨터 즉 PC입니다. Amiga는 스페인어로 여자 친구의 의미라고 하는데 적절한 작명이네요.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 Amiga는 강력한 그래픽 기능이 뛰어난 PC였습니다.
3DCG나 비디오 영상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컴퓨터여서 영상 제작자나 아티스트나 게이머들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 Amiga를 이용해서 앤디 워홀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Amiga 1000의 페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워홀이 amiga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본 아티스트이자 워홀의 팬이자 컴퓨터 매니아인 Cory Arcangel씨가 앤디 워홀 박물관에 있는 Amiga 1000을 발견하고 그 속에 있는 플로피 디스크를 복원하는데 성공합니다. 

역시 세상은 오타쿠가 필요하다니까요. 
참고로 위 영상은 1985년 링컨 센터에서 열린 코모도르사가 Amiga 기자 발표회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워홀은 모델 데보라 해리를 촬영하고 그 이미지를 Amiga의 페인트용 프로그램에서 불러와서 색을 칠합니다. 

대학팀과 함께 Arcangel씨는 워홀 박물관에 있는 플로피 디스크를 샅샅이 뒤지다가 파일이름이 심상치 않은 campbess.pic나 marilyn1.pic 같은 워홀의 유명 작품의 이름을 가진 파일을 찾아냅니다. 


Andy2, 1985
Andy Warhol (American, 1928-1987)
Digital image, from disk 1998.3.2129.3.4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Founding Collection, Contribution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2014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ampbell’s, 1985
Andy Warhol (American, 1928-1987)
Digital image, from disk 1998.3.2129.3.22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Founding Collection, Contribution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2014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Venus, 1985

Andy Warhol (American, 1928-1987)
Digital image, from disk 1998.3.2129.3.22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Founding Collection, Contribution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2014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그렇게 해서 찾아내서 복원 시킨 워홀의 컴퓨터 작품이 28장이 나왔고 위 3장은 Amiga 1000을 이용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눈이 3개인 비너스는 흥미롭네요

워홀은 본격적으로 PC가 보급하고 태동하던 90년대 초반이 아닌 87년에 사망을 해서 PC를 이용한 작품은 이 작품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워홀이 이 대량 복제가 가능한 컴퓨터를 알았다면 워홀은 보다 쉽게 작품을 생산하고 판매 했을 듯 하네요. 

이미 60년대에 워홀은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될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2014년을 사는 우리들을 정확하게 예언한 말입니다. 현재 우리는 유튜브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1인 미디어 시대 혹은 한 사람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데 드는 비용은 0으로 수렴하고 속도는 빛의 속도로 빨리 멀리 넓게 퍼질 수 있는 세계를 예견했습니다. 통찰력이 아주 뛰어난 작가네요

워홀이 살아 있던 시대에 살았다면 혹은 워홀이 좀 더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출처 
http://studioforcreativeinquiry.org/events/warhol-dis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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