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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포털 다음, 자신들의 특장점 서비스인 다음뷰를 버릴 생각인가?

by 썬도그 201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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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1등 보다 위대하다는 말들을 가끔 합니다. 이 말이 정답이 되려면 2등은 1등의 2배 이상의 노력을 할 때 이 말이 정답이 됩이 되고 참이 됩니다. 그러나 만년 2등만 한다면 그 2등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년 2등을 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1등을 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게 열정이 식었거나 혹은 아무리 발버둥을 해도 1위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 1등이 되기 보다는 2등으로만 머물거나 3등이 치고 올라 오는 것을 방어 하는 공성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포털 다음이 그렇습니다. 포털 다음은 2000년대 초 1위에서 밀려나 2위로 내려 앉은 후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등을 재탈환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고 그래서 2등에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니, 딱 한번 있긴 했네요. 2008년 경 타도! 네이버를 외치면서 네이버 검색팀장 등을 영입해서 10% 대였던 다음의 검색율을 30%에 근접하게 끌어 올렸고 이에 놀란 네이버가 대책을 마련을 하고 위기 의식을 느끼던 적이 있었습니다. 


포털 다음의 제2의 전성기였던 2008~2010년,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다음은 만년 2등 포털 업체입니다.  현재 포털 검색율은 네이버가 70%대 후반 다음이 10% 중반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구도는 고착화 상태를 넘어서 네이버가 80%를 넘어설 듯 하고 다음은 검색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제가 피부로도 느끼고 있는데요. 제 블로그 방문자 80%는 네이버이고 10% 정도가 다음 나머지 10%가 구글입니다. 구글과 다음의 검색이 비슷한 퍼센티이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 블로그 유입중에 다음 검색에서의 유입이 적어서 제 글이 검색 누락이 되었는지 확인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다음은 모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보다는 검색 자체에 대한 투자나 신경을 더 써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네이버가 싫어서 다음을 쓰는 분들이나 아고라 같은 진보층들이 다음을 사용하지 이 분들마저 사라지면 다음은 제2의 네이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다음이 다음 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뉘앙스인데 이 게임 사업은 이미 1차 붕괴를 했고(다음 모바게 멸망) 2차 pc게임도 망하게 되면 다음은 크게 휘청일 것입니다. 

현재는 이렇지만 다음도 제2의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2008~2010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이때 딱 한번 네이버가 오들오들 떤 적이 있습니다.

2010년 랭키닷컴 포털 검색율 자료를 보면 네이버의 검색율은 50.4%이고 다음이 40.2%로 증가 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수치라고 할 정도로 네이버 멱살을 다음이 잡았던 것이 2010년이었습니다. 이 2010년의 놀라운 성장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티스토리 + 다음뷰 + 구글 애드센스 3각 편대가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트릴 뻔 하다

2007년을 전후해서 무제한 업로드 용량과 높은 자유도를 지원하는 티스토리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다음이나 네이버 블로그는 하루 사진 업로드 용량이 30MB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여러 계정으로 올리거나 혹은 하루가 지난 후에 올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는 파일은 10MB로 쪼개서 올리면 무제한, 사진 업로드도 무제한이었습니다. 마침 DSLR 열풍으로 카메라 화소수가 500만 화소가 넘어가던 시절이어서 이런 용량 무제한 업로드는 큰인기를 끌었습니다

티스토리는 큰 인기를 얻었고 이 인기에 기름을 뿌린 것은 구글의 애드센스입니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블로그에 부착할 수 있는 구글 애드센스는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쉐어하는 광고매체였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한달에 수백 만원을 버는 실제 사례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 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스펨 블로그 양산이라는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 이전 보다 더 전문적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하는 마중물이 되기도 해서 콘텐츠 양은 크게 증가했고 질적인 증가도 했습니다. 여기에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같은 메타블로그의 큰 인기는 네이버 다음의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 다음은 구글과 같은 오픈 마인드로 네이버와 달리 개방화 전략으로 다음블로거뉴스라는 네티즌들이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서로 돌려보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지금은 다음뷰로 이름이 바뀐 다음블로거뉴스는 네이버가 가지지 못하는 특장점 서비스였습니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의 다음블로거뉴스는 참 부러운 서비스라고 실토를 할 정도로 다음블로거뉴스는 다음의 정체성이자 
특징적이고 다음이 많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자 복덩이였습니다. 

다음에 인수된 티스토리와 그 티스토리에 물을 대주는 구글 애드센스 그리고 그 글을 널리 멀리 퍼지게 하는 다음블로거뉴스(다음뷰)의 시너지는 네이버 검색율까지 50%대로 끌어 내리는 데 큰 공헌을 합니다. 여기에 언론이 말하지 않는 현실과 현장을 말하는 시민기자들의 목소리가 알려지면서 다음은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다음, 다음뷰를 버리려고 하다


다음이 다음뷰를 버리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우병 사태때 큰 트래픽을 끌었지만 광우병 같은 정치적인 이슈로 먹고 살기에는 먼 미래를 보면 좋다고 판단하지 않았는지 다음은 뿌리 깊은 트래픽 광맥인 연예계를 적극 공략합니다. 이미 다음은 연예계라는 연성 뉴스를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본격적으로 연예계 소식을 적극 이용합니다.

그래서 다음블로거뉴스(다음뷰)에서 시사 블로거들을 내치고 그 자리에 연예나 연애 같은 가십성 글을 쓰는 블로거들의 글을 애지중지하고 메인에 수시로 노출 시킵니다. 이는 다음의 정체성을 시사/이슈가 아닌 연예나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순간 웃게하고 빡치게 하는 경박한 기사를 전면에 내세워 트래픽을 빨아먹기 시작 합니다.

이런 다음의 변화는 더욱 고착화 되었고 다음뷰로 이름을 개편하면서 더 심화가 됩니다. 그리고 2012년 다음 메인 화면을 개편을 하면서 다음뷰 마저도 다음 메인 화면에서 빼려고 했습니다. 이에 많은 블로거들이 항의를 했고 저는 전화로 수차례 항의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도 됩니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다음에 애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사라진 다음뷰

세월호 침몰 사고에 정부는 KTX요금을 올리고 한미 방위분담금을 날치기로 통과 시킵니다. 다음은 다음 메인페이지에서 슬그머니 다음뷰 코너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블로그라는 색션을 넣습니다.

큰 변화가 아닌 것 같다고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큰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다음 메인페이지에서 다음뷰로 직접적으로 가는 링크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음뷰로 가려면 다음 검색창에서 '다음뷰'를 치던가 아니면 직접 URL을 입력하던가 즐겨찾기로 가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뷰로 가는 트래픽은 확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트래픽이 떨어지게 되면 다음뷰로 글을 전송은 습관적으로 하지만 글을 소비하는 유저들은 확 줄어들게 됩니다. 저야 다음뷰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이번 변화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다음뷰에서 열정적으로 운영하던 블로거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다음은 수시떄때로 보다 양질의 블로거들을 발굴하고 후원한다고 말을 해놓고 정작 다음뷰의 상위 랭커들에 대한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좋은 글을 발굴하는 서비스도 중단 했습니다 어떠한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와 후원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도 링크를 삭제 했습니다.

다음 수순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다음은 조만간 다음뷰 서비스를 없앨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다음뷰가 다음의 이미지를 형성을 할 뿐 금전적인 수익을 주는 서비스가 아니고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하는 새로운 사업마다 망하고 있는 다음의 현 상태에서는 이런 행동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 기업이 수익성이라는 가치만 가지고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순이익의 일부를 사회 공헌이나 기부나 캠페인을 통해서 사회에 환원하고 지원하면서 이미지를 개선합니다.

다음뷰는 다음의 이미지 개선 서비스이자 다음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버릴 생각인가 봅니다. 다음은 그러겠죠. 다음뷰 서비스 접을 생각없다! 그러나 행동은 점점 서비스 축소로 간다면 그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이 다음이라는 회사는 점점 자신들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회사 같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 처리처럼 콘트럴 타워가 없는 회사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그 가는 길이 맞는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다음로드뷰, 모바일 서비스, 게임사업 등등 하는 신사업마다 네이버에 다 밀리고 있습니다. 뭘 하든 다 망하는 모습을 다음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도토리만 까먹다가 망한 네이트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을 대체할 포털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네이트도 파란도 야후도 사라져버려서 다음은 그냥 뭘 해서 망하든 2위는 확실하게 지킬 것입니다. 만년 2위 업체인 다음, 이제 식물이 되어가는 기업의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미지와 위치나 제대로 파악하고 사업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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