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 등산을 1주일에 한 번 정도 할 때도 있었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가장 후순위로 밀어 놓는 것이 등산이더군요. 또한, 등산을 할 때 올라갈때의 그 가쁜 숨에 대한 고통이 두려움으로 먼저 다가오고요. 그러나 약 2,30분만 숨을 할딱 거리면 찾아오는 상쾌함은 한 4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이 쾌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관악산은 뒷동산 같은 동네입니다. 이 관악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보통 등산을 하면 날씨가 좋은 날 합니다. 아니면 흐린 날씨까지는 등산을 하지만 비가 내릴 때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가 오는 날 올랐습니다. 등산복 방습 방수 테스트도 할 겸. 비오는 날 관악산 풍경도 궁금 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이 인기를 얻자 서울시도 서울 주요 산에 둘레길을 만들었습니다. 둘레길은 산 정상을 올라가는 길이 아닌 산 둘레를 도는 올레길과 비슷한 개념의 길입니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산을 올라갈 때의 그 헐떡거림이 싫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좋은 길이 둘레길입니다. 둘레길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난 길이고 이 길만 다녀도 등산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은 없지만 산과 숲에서 느끼는 생기는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관악산 둘레길은 아주 크고 긴데 언제 다 둘러 봐야겠습니다. 




둘레길은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관악산 등정을 시작 했습니다



등산한 지 10분 만에 숨이 가빠옵니다. 비는 내리고 땀은 송글송글 올라옵니다. 비오는 날이라서 등산객은 거의 없습니다. 항상 등산객이 많아서 줄서서 올라가곤 했는데 혼자 올라가니 기분이 묘하네요


산 중턱에서 본 시흥동 풍경입니다. 벽산 아파트가 보이네요. 



금천구 시흥동 호압사 부근으로 등산을 하면 좋은 점은 조금만 올라가면 관악산 능선을 탈 수 있습니다. 마을버스가 산 중턱까지 올려다 주기 때문에 쉽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등산 초보자들에게 가장 좋은 코스죠. 

호압사 옆 잣나무 숲으로 올랐는데 약 30분 만에 능선 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수묵화가 펼쳐졌습니다. 


DSLR로 촬영하고 싶었지만 방수기능이 없어서 방수 카메라로 촬영 했습니다. 방수 카메라는 방수성능은 좋은데 사진 화질은 좋지 못하네요. 그럼에도 멋진 풍광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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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는 부슬비를 자나서 약간의 폭우로 변했습니다. 빗소리 중에서도 산에서 듣는 빗소리가 이런 느낌이었군요.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한 5분간 멍하니 빗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아! 이 즐거운 화이트 노이즈가 마음을 정화 시키네요




판초우의를 입은 등산객들이 지나갑니다. 등산복 방수 테스트 때문에 저는 판초우의를 입지 않았습니다. 예상보다 더 방수 성능이 좋네요. 




할딱 거리던 숨은 멈췄고 목이 말랐는데 우물가에서 목을 축였습니다. 다음에는 커피를 챙겨와서 먹어야겠습니다. 산에서 먹는 커피가 꿀맛이거든요. 급하게 일정을 잡아서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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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삼막사 쪽으로 가는데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헉!!!! 개구리는 아니고 두꺼비? 두꺼비를 오랜만에 보네요



정말 큽니다. 황소 개구리만하네요.  나를 발견 했는지 움직입니다.




안녕 두껍아!  두꺼비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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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더 많이 내리고 삼막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삼막사를 도전한 게 한 5번은 되었는데 삼막사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 항상 길을 잘못 들어서 다른 길로 내려가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도전을 하려고 했으나


시계를 보니 5시가 가까워지네요. 산은 가로등이 없어서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위험합니다. 또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이래서 등산은 새벽이나 이른 오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 방향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중간에 올라프도 만났습니다. 당근은 누가 빼먹었네요



부부간첩 최정남 , 강연정 장비은닉 장소???
97년 10월에 검거 되었다고 하는데 97년이면 김영삼 정권 말기였네요.  지금도 간첩이 있는 시대이고 간첩물이 하나의 영화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국정원에서 서류 위조를 해서 간첩을 잡는 것이 아닌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기 어딘가에 간첩 장비를 숨겼나 보네요




내려오는 길은 아주 길고 길었습니다. 서울대 방향의 등산코스는 완만한 경사가 계속 되다가 급경사가 나오는데 좀 지루할 정도로 길고 기네요. 






등산 코스 정할 때 어디로 올라서 어디로 내려올지 계산을 하고 올라가야 합니다. 같은 산이지만 길을 어떻게 들어서냐에 따라서 산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관악산을 많이 올랐지만 모든 길을 다 가본 것은 아닙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다녀봐야겠습니다. 비오는 날 등산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빗소리 때문에 더 운치가 있고요. 또한, 사람도 없어서 산을 혼자 소유한 느낌도 듭니다.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이러다가 비만 오면 등산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등산복 바지가 더러워지는 것이 좀 걸리적 거리지만 그게 큰 걸림돌은 아닙니다. 비오는 날 등산의 묘미를 이렇게 좋은 줄 몰랐네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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