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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LED 가로등이 서울 밤의 주색을 주황색에서 하얀색으로 바꾸다

by 썬도그 201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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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 아니 도심의 풍경은 온통 붉은 색이 가득합니다. 
교회 십자가도 붉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압 나트륨 등' 때문입니다. 이 고압 나트륨 등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붉은 저녁 거리를 걷습니다. 솔직히 이 노르스름한 가로등 빛은 별로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마치 따스한 느낌은 나긴 하지만 색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붉은 가로등 밑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람 피부색도 붉게 물들고 옷도 물체도 온통 붉습니다. 그래서 가로등을 조명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고 화이트 밸런스도 제대로 맞지 않아서 일일이 화이트 밸런스를 백열등으로 수정해야 제대로 하얀 색으로 담깁니다. 


이 모습의 전형적인 서울 아니 한국 도심의 빛입니다. 온통 붉은 빛이 가득한 모습


나트륨 등을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일 것입니다. 가격 대비 효율이 좋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 간 사용 했습니다. 
어두운 밤 거리를 밝히는 목적만 달성하면 되었기에 우리는 저 붉은 빛을 딱히 싫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밤에 서울의 거리를 카메라에 담으면 이런 붉은 색이 미학적으로는 아주 별로 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암실이나 정육점의 붉은 등 같아 보입니다. 

도시의 색이 붉은 색인 것은 사진가들이나 영화 제작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지 않죠. 그래서 밤 거리를 촬영 할 때는 하나 하나 화이트 밸런스를 후보정 하는 번거러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의 색이 바뀌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L.A의 사진인데요. 위위 사진은 나트륨 가로등이 켜진 거리이고 아래는 LED 가로등이 켜진 사진입니다. 



딱 봐도 어떤 것이 좋은 지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백색광에 가까운 LED 가로등이 켜진 거리가 좋습니다. 책 읽기에도 좋고 사람의 얼굴이 붉게 물들지 않아서 좋고요. 

최근 미국의 LA와 뉴욕은 가로등을 기존의 나트륨 등이 아닌 LED 가로등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LED 가로등으로 바꾸는 이유는 단순이 백색광이기 때문 만은 아닙니다. 먼저 LED 가로등은 나트륨 등에 비애서 수명이 2~4배 더 길고 에너지 효율은 65%나 더 뛰어납니다. 여러가지로 뛰어난 조명 소재가 LED입니다. 하지만 바로 전면 교체 하기 힘든 이유가 LED 가로등이 기존 가로등 보다 비쌉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한국은 나트륨 가로등이 대략 5~7만원 정도 한다면 LED 가로등은 25~50만원이나 합니다. 이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 추세고 LG전자도 LED 조명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여러 기업이 뛰어들어서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이 붙으면 한 3~4년 후에는 기존 가로등과 큰 가격 차이가 나지 않고 나더라도 에너지 효율가 긴 수명으로 인해 1년 만에 본전을 다 뽑고도 남을 정도가 되면 더 많은 LED 가로등이 생길 것입니다.


며칠 전에 대학로 뒷 동네인 이화마을에 갔습니다. 여기도 나트륨 둥 가로등이 있네요.



이 붉은 가로등 덕분에 야간에 사진 촬영을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뭐 화이트 밸런스를 후보정할 때 수정할 수 있지만 일단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LED 가로등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뉴스 기사로 봤던 그 LED 가로등이네요. 이 가로등 밑에서 책을 꺼내서 보니 책이 붉은 색이 아닌 하얀 색 그대로 보여집니다. 또한, 사진 찍기도 좋고 집에 있는 형광등 느낌이 나서 아주 좋네요. 



서울시는 위 사진을 공개하면서 2013년에 서울시는 81개 동 주택가 골목길 보안등을 기존의 100W 나트륨 등 대신에 50W LED 가로등으로 교체를 했다고 소개 했습니다. W는 더 낮지만 더 밝은 느낌입니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나져 들 정도로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을 보니 붉은 가로등과 함께 온백색의 가로등도 많이 보이네요. 제가 사는 동네도 하루 빨리 LED 가로등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화이트 밸런스 전혀 만지지 않고 촬영해도 이렇게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한 듯한 사진이 나옵니다. 



좀 오버겠지만 거리가 칙칙한 붉은 색을 벗으니 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좋네요. 


뭐 기존의 나트륨 등이 있는 곳도 있는데 수명이 다 된 가로등 교체시 LED 가로등으로 바꿀 듯 합니다. 



이런데 돈을 써야지 동대문에 DDP라는 외계인 숙소나 짓고 한강에 빚내서 세빛 동동 띄우고 아라뱃길 만든다면서 양화대고 S자로 휘게 하는 등 돈 낭비를 한 전임 시장의 행동은 지금도 화가 나네요. 그러면서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네요. 



도시의 빛이 주황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빛 공해가 점점 대두되고 있으니 가로등에 확실한 반사판을 설치해서 확산광이 하늘로 나가지 않고 거리만 밝혀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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