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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손가락을 입력장치로 이용하는 삼성전자의 손바닥 키보드 특허

by 썬도그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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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입력 장치는 참 변하지 않아요. 80년대에 나온 아니 그 이전에 나온 이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도구는 수 많은 대체제가 나오지만 여전히 부동의 입력장치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가끔 SF영화에서도 키보드로 입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27세기 우주선이 빛의 속도로 다니는 시대에도 키보드라는 20세기 유물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딱히 다른 대체제가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뇌파로 입력을 할 수 있지만 생각의 잡음을 제거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입력을 하더라도 뭔가 글씨를 떠올려야 하기 때문에 그런 시간에 그냥 키보드로 타타탁 입력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이 키보드가 수십 년을 살아 남은 이유는 아마도 뛰어난 효용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 키보드는 PC나 노트북 심지어 스마트폰 까지는 좋지만 웨어러블 컴퓨팅의 시대가 되면 문제가 됩니다. 그 이유는 물리적인 크기 때문입니다. 팔뚝에 키보드 달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나온 대안은 음성 인식 기능입니다.  말로 타이핑하는 것인데요. 구글이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구글 음성 인식 기능으로 페이스북 글 입력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성인식 기능도 잡음이라는 방해물 때문에 잘못 입력할 때가 있습니다.  터치 키보드의 가상 키보드도 키감이 무척 좋지 않아서 대안도 아니고 생긴 것이 키보드와 같아서 대체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물리적 크기도 작으면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가상 키보드 입력 방식이 잠시 나왔으나 상용화나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테이블 위에 가상 키보드를 뿌려서 입력할 수 있게 했지만 테이블 두들길 때 손가락이 아파서 긴 글을 입력할 수는 없습니다. 

짧은 글을 입력할 때 음성 인식의 오류가 없으면서도 음성 인식처럼 물리적 크기가 없는 입력 장치를 삼성전자가 특허를 냈습니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손가락 키보드

삼성전자가  세계 지적 소유권 기구본부에 제출한 손가락 키보드 특허가 화제입니다. 
이 특허는 작년에 한국에 특허를 냈고 지난 2월 27일 미국에서도 특허를 받았습니다. 

특허 내용을 보면 크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손바닥과 손가락을 가상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입니다. 
손가락 마디 하나 하나를 QWERY 자판으로 인식하게 했네요. 그런데 양 손가락 마디를 키보드로 인식하는 것은 알겠고 저걸 인식하기 위한 기술은 자세히 나오지 안았지만 아마도 적외선 센서 등을 이용해서 인식하면 되기에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문제는 양손바닥을 펴고 어떻게  키보드를 누르느냐 이거죠. 옆에 있는 사람이 입력해 주나요? 기술서에 보면 펜과 스타일러스나 막대기로 입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좀 이해가 안 가네요. 

아무튼 양손을 인식하는 손가락 혹은 손바닥 키보드는 Fail입니다. 



그러나 이건 좋네요. 한 손가락만 이용하고 터치는 엄지로 합니다. 영문은 T9 입력 방식으로 입력할 수 있는데 쿼티(QWERY)자판 보다는 속도가 떨어지지만 이건 참 좋은 개념이네요. 이 개념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개념이었지만 특허를 낸 것은 삼성이 처음인 듯 하네요. 



한글도 있는데 한글은 영문과 다르게 손가락 끝과 마디를 이용합니다. 스페이스바와 엔터키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천지인 
입력방식입니다. 



입력은 이런 식으로 엄지를 꾹 눌러주면 입력이 됩니다. 

숫자는 이런식으로 입력하는데 엄지손가락이 긴 사람이 유리하겠네요. 그런데 왜 이런식으로 입력할까? 어디에서 쓸까? 생각이 들겠죠? 이 입력방식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안경형 컴퓨팅 기기인데 구글 글래스 같은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올 연말에 삼성 글래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삼성 글래스 입력 장치로 손바닥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 손바닥 키보드를 상용화 할지 실제로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특허가 무조건 상용화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아이디어는 꽤 좋습니다. 인식률이 높다면 키보드의 모바일 대체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갤기어처럼 배터리입니다. 
기술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저 손바닥을 키보드로 인식하려면 저 손바닥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를 이용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입력하는 동안 카메라가 작동해야 하고 카메라 작동과 함께 저 동작을 인식하는 것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세서가 좀 더 많이 돌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하게 올라갈 것 같은데요. 배터리 소모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듯 합니다.

어떻게 나올지 어떻게 상용화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이디어는 좋네요. 그런데 전 이 방식 보다는 그냥 음성 인식 기술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서 외부의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진화시키는 것이 더 좋아 보이네요. 치는 것 보다 말로 하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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