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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수더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연꽃의 기억(A Memory of Lotus)사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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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수더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연꽃의 기억(A Memory of Lotus)사진전

썬도그 2014. 2. 26. 19:00

작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출사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연꽃 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연꽃 사진입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 반나절 이리저리 카메라로 촬영 했는데 그 어떤 피사체보다 연꽃과 연 특히 수련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버렸습니다. 개구리밥과 가끔 보이는 개구리 그리고 오리등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사진가들을 벌떼처럼 끌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올 여름에도 다시 가볼까 합니다. 

연꽃을 촬영하면서 그냥 단순하게 촬영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고 바라봐야겠구나 할 정도로 연꽃이라는 피사체는 참으로 매혹적입니다. 연꽃과 연이 매혹적인 이유는 그 선과 색때문입니다. 자연의 선들이 다 곡선이지만 연꽃과 연의 곡선은 좀 더 크고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은은한 색이 마치 먹물이 번진듯한 모습은 아주 정갈하고 고결한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여인의 홍조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이 색에 취해서 올해도 다시 가볼까 합니다.


참새방앗간인 인사동 갤러리 나우를 지나가다가 예쁜 연꽃 사진에 홀려서 들어갔습니다. '선우 김지원' 작가의 A Memory of Lotus라는 사진전인데요. 번역하자면 연꽃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연꽃의 기억이라고 하시지 영어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갤러리 나우에는 항상 입구에 작품에 대한 서문이 붙어 있습니다. 대충 훑어보다가 친숙한 이름이 하단에 보이네요
진동선 사진평론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평론가입니다. 뭐 국내에 사진평론가가 진동선 말고 또 계시는지도 솔직히 모릅니다. 사진 심리학자라는 여자분은 봤는데 사진 평론가가 또 있나요? 아! 계시긴 계시네요. 박평종 사진비평가가 계신데 평론가와 비평가의 차이가 있는데 평론이나 비평은 같은 말로 아는데 묘한 뉘앙스적인 차이가 있네요


사진은 컬러가 아닌 담백한 수묵화 같은 흑백 사진으로 촬영 되었습니다. 


연의 전형적인 곡선미를 담은 사진은 이 사진과 몇 개의 사진만 이 풍만한 곡선을 담았지만 




대부분의 사진은 이렇게 보통 우리가 찍지 않는 연줄기와 연잎 그리고 개구리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마치 한국화의 여백의 미라고도 할 수 있고 일부러 관심이 덜 가는 것을 카메라에 담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전 이 모습이 더 연꽃 아니 연 같다고 느껴지네요. 연은 다른 꽃들과 달리 화려한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걸 함껏 뿜어내지는 않는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수줍어 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특히 큰 연꽃들은 은은한 파스텔톤 색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사진작가 김지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검색을 하고 서문도 읽어 봤습니다. 
작가의 약력은 잘 나와 있지 않은데 사진을 전공으로 한 분은 아니고 작년에 사진 아카데미에서 사진을 배운 듯 합니다. 이력이 궁금하긴 하지만 결과물만 보면 테크닉도 좋고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 모두 정갈하고 넘치지 않는 힘이 있네요.  운전 잘하는 사람이 급가속 급정거를 하지 않듯 부드러움을 제어하는 힘이 있습니다. 

2013년 경주현대사진캠프에서 최우수 포트폴리오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보면 아마츄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진만 보면  수년 간연꽃만 찍은 분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아름다운 피사체를 보면 보통 아름답게만 촬영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래 관찰한 분들은 아름다운 피사체를 덜 아름답게가 아닌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서 보여주기 때문이죠

마치 카메라를 사고 불꽃 놀이 촬영을 할 때 불꽃이 터질 때 마다 흥분해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제대로 촬영한 사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집에 돌아오는 모습과 달리 수년 간 불꽃을 쫓은 분들은 불꽃이 터져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마음을 제어하면서 현장을 차분히 담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사진들은 연꽃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오늘부터 3월4일 화요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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