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학과에 대한 쓴소리. 사진학과에서 예술사진을 하기 힘든병폐 3가지

by 썬도그 2014. 2. 22.
반응형

아마츄어 사진가가 100만명이 넘는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인구에 비하면 꽤 많은 숫자입니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북아시아나 동아시아 분들이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정말 폭발적인 성장이고 이제는 국민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풍성한 사진에 대한 인기와는 다르게 사진학과는 점점 사라지거나 다른 학과와 융합 되고 있습니다. 

사진하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사진학과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이유? 왜 이럴까요? 저는 한국의 사진문화가 기형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사진 문화 중에 아마츄어 사진문화는 사진 문화라고 하기 보다는 카메라 문화가 너무 기형적으로 발달 했습니다.  사진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 도구인 카메라에 너무 천착하고 맹신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이는 고급 바디와 고급 렌즈가 좋은 사진을 만든다는 미신과도 같은 생각들이 크게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3층에서는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사진 워크샵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주제는 아주 민감하고 듣고 싶었던 주제입니다. 


덧붙음 :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이 글이 예술사진에 국한한 사진학과의 병폐가 가장 적합한 내용이라고 하는 지적이 많아서 글 제목과 서두에 예술사진에 국한한 지적으로 미리 밝히겠습니다. 사진학과에서는 다큐 사진, 순수 예술(파인아트) 사진, 상업 사진으로 갈리는데 이 중에서 다큐나 순수 예술 사진에 대한 글로 읽어 주십시요. 상업 사진가라면 오히려 현재의 사진학과가 어울릴 수 있습니다. 


사진학과, 사진축제(비엔날레) 그리고 사진사상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진의 제 문제

강사는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입니다. 패널은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이자 사진작가이고 송수정 전시기획자분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대학교 사진학과

최봉림 강사는 90년대 후반 2천년대 초에 한국에 사진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알았는데 외국에서는 사진학과가 이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사진은 하나의 도구이자 매체라고 생각하기에 하나의 교과목으로 생각하지 그걸 전문적으로 파는 학과는 많지 않다고 하네요. 

즉 산업디자인과나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사진을 배우기도 하고 여러 다른 예술학과 학생들이 사진을 하나의 과목으로 배우는 모습이 많나 보네요. 한국에도 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사진을 배우기도 하는데 제가 대학 다닐때 시각, 산업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암실을 빌려 쓰겠다고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사진학과 리스트입니다. 정말 많이 있긴 많이 있네요. 저렇게 많은 사진학과가 있는데 기억에 남은 한국 사진작가는 왜 많지 않을까요? 특히 20대, 30대 초반의 한국 사진작가가 거의 떠오르지 않습니다. 

최봉림 강사는 최근에 학교에 강의를 가면 예전과 달리 학생이 3~4명 밖에 없다고 합니다. 2천년대 초반만 해도 강의실이 꽉차서 안 들어도 된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사진 강의를 시간 강사로 가보면 3~4명 밖에 없다고 한탄을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더 줄면 폐강 되기 때문에 쓴소리도 못한다고 하고요. 

사진학과가 많이 사라질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성남시에 있는 경원전문대는 이미 3~4년 전에 사진학과가 사라졌습니다. 이 사진학과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이상일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은 교수들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교수들이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사진을 외면하거나 그 속도에 따르지 못하고 구닥다리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아주 쓴소리를 했습니다.  교수들이 나이가 많아서 학생들 보다 포토샵을 더 잘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하면서 동시에 교수들이 자기들 보다 못한 교수를 신임교수로 채용하거나 시간 강사로 채용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으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이 사진계에 몸 담고 있지도 않고 그냥 취미로 하는 생활 사진가인데 이 사진계를 옆에서 지켜보면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축소판이더라고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 많은 고질병인 학연, 지연, 알력 싸움, 줄서기, 상호 문답 금지, 스승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기 등등 수 많은 병폐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사회에 만연해 있는 교수들끼리의 줄서기를 사진학과의 줄어듬을 야기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네요. 여기에 덧붙여서 사진학과 자체의 폐쇄성도 말하고 있었습니다. 


미술학과 출신 사진작가가 더 좋은 이유

패널과 강사 사이에서는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에 제가 느낀 것은 미술학과 출신 사진작가들이 사진학과 출신 사진학과보다 생각의 유연성이 더 좋은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정연두도 조소학과 출신이고 강홍구 사진작가도 미술을 하던 분이였습니다 

미술학과 출신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하나의 매체로 사용합니다. 즉 도구로 활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진학과 출신 사진작가들은 사진 그 자체에 너무 목적을 두고 있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사진에 이야기들을 찾기 힘듭니다. 

정연두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고 사진 프린팅이 어떻네 퀄리티가 어떻네 등등의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나 주제성 보다는 사진의 프린팅력, 촬영실력을 비판하는 소리가 많았다고 하죠.  분명 기술이 중요하긴 합니다. 사진이라는 것이 과학의 산물이자 엔지니어링의 산물이니까요. 그러나 광고 사진도 아니고 상업 사진도 아닌 예술 사진이라면 그런 기술력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담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이런 면에서 명징한 이미지력은 사진학과 출신이 좋을지 몰라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은 미술학과 출신들이 더 좋아보입니다. 물론, 이분법적인 생각은 금물입니다. 다만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최근 많이 느끼게 되네요

한 사진학과 4학년이라는 참관객이 일어서서 사진학과의 문제를 조목조목 말했습니다. 
사진학과를 다니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아쉬움은 기술적인 것 보다는 이미지 해석력을 키우고 사진을 보는 눈을 키우는 인문학적인 강의가 적다는 게 큰 아쉬움이라고 하네요. 사진학과 커리큘럼을 잘 알지 못하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사진학과에서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우는 강의가 없나요? 테크니션들만 키우는 것인가요?

최봉림 강사는 사진학과에 가서 고학년이 되면 예술사진, 광고사진, 다큐사진으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그쪽으로 나아가죠. 그런데 예술사진은 사진 전체에서 4% 밖에 안된다고 말하네요. 최봉림 강사와 사진학과 학생의 말을 들어보니 사진학과에서 대체적으로 테크닉 쪽만 많이 가르치고 인문학적인 강의는 별로 하지 않는 이유는 인문학은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틈나는 대로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사진은 20대에 유명해지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사진은 사진작가의 깊은 관찰력에서 나온 삶의 통찰이 담긴 시선이 아주 중요한데 이게 20대라는 적은 경험의 나이에서는 나오기 힘들죠. 라이언 맥긴리 같은 젊은 사진작가가 있긴 하지만 이건 사진의 질이 좋다기 보다는 하나의 유명 스타를 시스템에서 인위적으로 펌핑해서 끌어 올린 결과라고 봅니다. 매스컴과 큐레이터. 미술관, 미술계 유명인사 등등이 앞에서 끌어주니 유명해 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깊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하니 사진에 맥아리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이 사진학과 졸업 사진을 보고 사진들이 맥아리가 없다고 자극만 있고 탐색이 없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사진은 정말 깊은 통찰력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감히 사진학과 무용론까지 제 블로그에 소개 했다가 해외의 독자분의 약간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말한 것은 국내 사진학과지 해외를 말하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상일 관장은 저와 동일하게 사진학과 무용론을 말했습니다. 

사진작가에는 사진학과 출신 못지 않게 비 사진학과 사진작가도 꽤 많습니다. 미술은 미술학과를 나오고 미술가가 되지만 사진작가는 다른 학과 출신도 사진작가가 됩니다. 문턱이 낮다면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매체가 아닙니다. 그냥 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미술은 붓을 사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전시를 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다릅니다. 사진은 문턱이 낮습니다. 또한, 한 장의 사진으로 그 사진작가를 평가하기도 힘듭니다.  유치원생이 찍은 사진과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을 아무런 정보 없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골라보라고 하면 골라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의 연속성을 봐야 이게 작가의 사진인지 유치원생의 사진인지 알 수 있죠.
저는 예술 사진을 하고 싶다면 사진학과 말고 책과 영화 음악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들여다보고 통찰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카메라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학과나, 심리학과, 미술학과, 문예과 등등의 인간을 탐구하는 학과 출신이 더 깊이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학과는 테크니션을 키우는 곳인가?

제 블로그에 많은 사진학과 학생들이 읽는 것을 가끔 느낍니다. 사진학과에 대한 쓴소리를 적으면 댓글도 가끔 달리고 메일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아주 듣기 거북한 쓴소리가 되는 이야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잘 몰라서 지적하는 부분은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진학과 출신 학생의 그런 아쉬움 즉 사진학과에서 인문학적인 소양에 대한 시선 키우기가 없다는 아쉬움을 들으면서 김기덕 감독이 떠오르네요. 어제 김기덕 감독의 아멘을 봤습니다. 이 영화는 아주 조악합니다. 영화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영화는 시종일관 흔들거립니다. 마치 관광객이 쓰는 캠코더로 촬영한 듯합니다. 실제로 감독과 여주인공 둘이서 유럽에서 촬영한 영화입니다. 

아주 투박하고 아마츄어 같은 화면은 보기 거북할 정도였지만 한 20분 보다보니 이 영화에 빨려들게 됩니다. 긍 이유는 비범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피에타'를 본 분들은 압니다. 피에타를 보면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도 영상의 초점이 맞지 않는 장면이 꽤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한국에서 있었지 해외에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피에타에게 베를린 황금 사자상을 줍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러입니다. 이 점을 해외에서는 크게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야기가 매력적이어야지 사진이 마음으로 들어오지 쨍한 풍경, 쨍한 인물 사진 본다고 마음이 움직입니까? 이렇게 이야기의 힘이 없으니 최근에는 너도나도 대형 프린팅 사진에 기대는 것 아닐까요?

화면의 질이나 초점이 맞고 안 맞고도 중요하지만 베를린은 그 이야기의 힘과 주제 의식을 가장 먼저 봤습니다.  이 워크숍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아마츄어들은 사진전에서 "이거 무슨 카메라로 촬영 했어요"
사진계에 있는 사람은 "이거 뭘로 프린팅 했어요?. 직접 했나요?"

사진이라는 프레임 안을 들여다 보기 보다는 프레임 밖을 보고 그걸 궁금해 합니다. 카메라와 프린팅이 궁금해서 물어볼지언정 사진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한국 사진계의 현실이자 현주소입니다.  사진 출력 테크닉 카메라 다루는 테크닉에 대한 논의의 3분의 1만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한국의 사진문화도 큰 발전을 할 것입니다. 


사진학과의 병폐

3명의 토론은 아주 날이 서 있었습니다
두 명의 사진 미술관을 운영하는 분의 날선 비판은 듣기 거북할 정도였습니다. 들으면서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모를 정도로 비판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도 가득 했습니다. 반면 송수정 전시 기획자는 그나마 균형 있고 매끄러운 단어로 잘 풀어내더군요.

이상일과 최봉림 두 미술관 관장의 지적을 정리해보면


1. 폐쇄적인 문화

폐쇄적인 문화에는 사진학과 출신끼리의 친목도모도 큽니다. 앞에서 선배나 교수가 끌어주고 후배나 제자는 그대로 따르죠. 이런 상명하복 수직적 관계에서 좋은 사진 나올 수 없습니다. 제자나 후배는 스승이나 선배를 넘어서야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스승을 비판하고 선배에게 쓴소리를 자유롭게 못합니다.  

그러니 뒷담화 문화가 그리 발달했죠. 예술의 정답이 없다면 서로의 의견을 날카롭게 주고 받아야 합니다. 
스승이 정답이 아니잖아요. 그럼 스승의 명령 같은 비판을 같이 받아치고 쌍방간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한국 사진학과에는 없습니다. 이는 사진학과를 넘어서 모든 학과의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입니다. 이건 마치 하나의 군대 같다고 할까요? 

이 폐쇄적인 문화는 같은과 출신끼리 친목도모를 하는 문제를 낳고 친목도모에서는 좋은 비판이 나오기 힘듭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요. 미술학과 출신들이 친목질(?)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사진들이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은 외로워야 잘 되는 매체입니다. 외로워야 세상이 있는 그대로 잘 보이거든요.  그런데 외롭지 않고 친목질(?)을 많이 하다보니 그냥 밍밍한 사진만 많은 것은 아닐까요?


2. 인문학에 대한 소양 

이 문제는 3명의 패널이 아닌 사진학과 출신 학생의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이 문제는 사진학과에서 당장 뭘 할 수 없고 켜켜히 쌓이는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진학과의 문제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진을 보는 시선을 1학년 때 키워줘야 하지 않나요? 1학년때는 카메라 내려 놓고 사진을 보는 힘을 충분하게 카워주고 2학년 때부터 카메라 잡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왜 찍는지 모르니 뭘 찍어야 할지 모르죠. 안그런가요?


 3. 사진 스스로 존재하기 힘든 구조

최봉림 강사(한미 사진미술관 관장)는 아주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사진은 사진 그 자체로 존립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광고와 만나서 광고 사진이 되고 예술과 만나서 예술 사진이 됩니다.  과학과 엔지니어링의 산물인 카메라라는 도구로 찍은 결과물인 사진은 세상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진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죠. 

사진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이 때문에 사진 자체만으로 존립하거나 존재하기 힘들고 다른 것과 함께 해야 가치가 생성이 됩니다.  이런 시선은 아주 좋네요. 사진을 하나의 도구나 연장이라고 생각해 보죠. 예를 들어 사진을 망치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전국 대학교에 망치학과가 생긴 것이 생경스럽지 않을까요?  

그래서 시각 디자이너와 산업 디자이너가 사진을 하고 문학가가 사진을 찍고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사진을 찍는 도구로 인식하면 사진학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분명 사진학과는 서양에서는 80년대에 생긴 신생학과이고 그 이전에는 사진은 하나의 매체이자 도구이지 예술로 인식하는 힘도 적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사진예술을 잘 알고 있고 사진도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요즘 예술의 전당이나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미술전 보다 사진전을 더 많이 합니다. 이런 사진의 인기가 사진학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인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크닉이라고 해도 요즘 사진 아카데미 얼마나 많습니까? 또한, 사진 동호회나 독학으로도 사진작가 될 수 있고 실제로 독학으로 사진작가가 된 분들도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사진학과에서 따로 배울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냥 독학해도 되는 수준이고 사진학과 나왔다고 사진작가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사진학과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닐까요? 

전 오히려 사진학과에 가서 못된 습속인 인맥구축이나 스승의 권위에 기대거나 귄위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런 군대식 구조라면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고 깨어 있는 사진학과라면 제 이런 지적이 맞지 않겠죠. 그러나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사진학과 나오는 게 사진작가나 프로 상업 사진가가 되는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를 자문해 본다면 속 시원하게 사진학과 가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두 날선 패널의 대화가 거북하긴 했지만 솔직히 속 시원하더군요. 더 심한 말을 했지만 글로 담기에는 뭐하기에 대충 추려서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한국 사진작가가 없다고 말을 했는데요. 공감합니다. 최근에 새로 등단하고 눈에 띄는 사진작가가 없습니다. 대부분이 2천년대 중반 확 뜬 작가들이 대부분이고 이분들이 계속 사진을 하지 새로 등단하는 사진작가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늑깎이 비 사진학과 출신 사진작가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사진학과를 다니지도 주변에 다니는 사람도 없이 막 쓴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계에 있는 3분의 말을 추려서 정리했고 그 생각에 제 생각을 보탰습니다. 사진학과 출신 분들의 반론이나 지적 환영합니다. 그러면 글이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 될 듯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