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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터진 엘리트 체육의 병폐 5가지

by 썬도그 201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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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자 대한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다운 되었습니다(일부러 서버를 내렸다는 소리도 있죠) 대한민국 사람들은 안현수의 금메달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이런 영웅을 러시아로 귀화하게 만든 1차적인 책임자인 대한빙상연맹을 맹공격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방송국, 언론,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올림픽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난 후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스포츠 애국주의가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체력은 국력이다!

80년대 초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스포츠 매니아였습니다. 3S의 우민화 정책(Screen, Sex, Sports) 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Sports를 선택합니다. 전두환 정권 때 프로축구, 프로야구가 생겨난 것이 우연히 생겨 난 것이 아닙니다. 당시 거리에서 매일 같이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고 수 많은 부정부패, 인권유린의 사건 그리고 광주 민주화 항쟁 사건이 터지자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스포츠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프로 스포츠를 도입합니다.

그리고 86 아시안게임, 88올림픽도 유치를 하죠. 88올림픽은 당시 아디다스 회장를 로비스트로 활용해서 개최권을 따냈다는 비화는 아주 유명합니다. 이렇게 스포츠 광풍이 불기 시작하자 올림픽 꿈나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80년대만 해도 한국은 존재감 없는 나라였습니다. 
지금이야 한류, 한국 상품들이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당시는 쇄국 정책인 보호무역이 있던 시대였고 해외 여행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이런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마치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미션인양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서 우리를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러나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태극기 펼치고 인증샷을 찍을 수도 없고 국내 제품이 해외에서 비싼 가격에 팔려가는 것도 아니였습니다.(당시 한국 제품은 지금의 저가 중국제품 인식이 강했죠) 그러나 유일하게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월드컵과 올림픽 때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골을 넣으면 열광을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김원기가 레스링에서 금메달을 딸 때 하루 종일 레스링 경기만 중계해준 덕분에 저도 집에서 동생하고 레스링을 했었습니다. 레스링 좋아하냐고요? 좋아할리가 있겠습니까? 

재미있게도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종목들은 비인기 종목이었습니다. 레스링, 유도, 양궁, 권투(이건 좀 인기가 있긴 했었네요)등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한국의 등수가 오르면 전 국민이 좋아 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의 등수가 오를수록 세계 사람들이 어! 저런 나라고 있었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한국에 대한 인식 재고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하면 한국전쟁이라는 이미지 밖에 없었습니다. 그 전쟁 이미지에서 스포츠를 잘 하는 나라로 조금씩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걸 바랬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색종이 휘날리는 거리에서 꽃을 주렁주렁 걸고 오픈카를 타고 거리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우리는 거리에 나가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환영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우리는 영리한(?)방법을 선택 합니다. 
바로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재능이 있는 선수를 집중 육성하는 방법이죠. 이게 바로 엘리트 체육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부 잘하는 학생을 어려서 뽑아서 공부 잘하는 학생만 다니는 학교를 만들어서 그 학교에서 스파트라식으로 패고 까면서 공부를 시켜서 세계수학경시 대회나 공부 대회에 내보내는 것입니다. 

학교 이름이 바로 태릉선수촌입니다. 
이런 엘리트 체육의 강점은 사회체육이라는 인프라가 없어도 쉽게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인기가 없는 비인기종목을 선택해서 집중 육성합니다. 그 결과가 바로 레스링, 유도, 양궁 등의 비인기 종목에서의 선전입니다. 


물론, 그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잘하는 것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조금만 노력하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그 결과는 88올림픽때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둡니다. 

당시 88올림픽 때 4위를 한 한국은 외국인들도 놀랐지만 우리 자신도 놀랬습니다. 홈 어드벤테이지가 다분히 많았다고 쳐도 놀라운 성적이죠. 전 세계는 한국을 찬양하는 것 같아 우리는 뿌듯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체력은 국력이다 전략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저 선수 직업이 선생님? 경찰? 소방관이라고?


엘리트 체육이 엘리트 체육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중계를 보다 보면 캐스터가 저 스웨덴 선수는 직업이 교사네요. 저 이란 선수는 직업이 경찰입니다. 저 영국선수는 직업이 소방관입니다. 

응? 직업이 운동선수가 아닌가? 왜 저들은 직업이 따로 있지? 그럼 평상시에는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다가 취미로 운동하고 올림픽 때는 바싹 운동하나? 저게 가능함?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마츄어들이 겨루는(지금은 아니지만) 운동 대회가 올림픽인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즉 취미로 하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루는 것이 스포츠 대회이고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럼 한국은 뭐였을까요?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땀 빼는 운동을 하면서 올림픽에 나가는 우리 선수들은 프로가 아니였을까요? 당시 한국 선수들은 프로 선수는 아니였습니다. 각 기업이나 실업 혹은 시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운동만 했기 때문에 전문 프로 선수는 아니였고 프로 스포츠 선수 같은 직장인이었습니다. 

좀 불공평 하지 않나요? 누구는 4년 내내 훈련만 하다가 경기장에 나오고 누구는 취미로 운동하다가 올림픽 나오고 이건 공평한 대결이 아닙니다. 올림픽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도 우리는 꼼수로 프로선수 같은 선수들을 비인기 종목에 집중 투입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프로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88올림픽 전후로 서서히 개방이 됩니다. 테니스부터 개방이 되었고 지금은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인기 종목은 프로 스포츠가 나오기 힘듭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때서야 우리가 하는 선수 육성 방식이 엘리트 체육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외국 선수들이 하는 방식이 사회 체육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엘리트 체육 강국. 코리아! 


우리는 당연히 초중고등학교 때 같은 반에 운동부가 있으면 뒤에서 잠을 자거나 수업을 안 들어오는 것을 당연시 했습니다. 선생님들도 맨 뒷번호에 운동부가 있으면 출석을 아예 부르지도 않았고요. 가끔 혈기 왕성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젊은 남자 선생님이 감히(?)운동부의 출석을 부르고 학생들이 걔! 야구부에요라고 해도 학생을 시켜서 데리고 오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불려온 야구부에게 훈련 시간도 아닌데 수업을 안 들어 왔다면서 다그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야구부도 수업을 받아야 하구나를 알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어려서부터 운동부는 공부 안 하는 학생들로 인식하고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그러니 응사의 칠봉이가 따우스레스 자우르스라고 하죠. 운동부 = 무식하다라는 공식이 나온 이유의 배경에는 한국 스포츠의 엘리트 체육이 큰 후원을 했습니다. 운동부는 어려서부터 수업도 안 듣고 하루 종일 운동만 하는 이 엘리트 체육은 한국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운동 선수가 돌연변이처럼 가끔 나오지만 한국에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선수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운동부는 운동만 하고 공부는 안 하는 개념이 박혀 있으니까요. 최근에 리틀 야구와 중고등학교 야구와 축구가 이런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경기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정착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힘들어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전 좋게 보이네요. 

이런 엘리트만 집중 육성하는 엘리트 체육의 강점은 적은 숫자의 선수를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동 신경이 발달한 선수를 선발해서 선수촌에서 집중 훈련과 합숙을 하면 단기간에 빠르고 높게 좋은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엘리트 스포츠를 통해서 많은 금메달을 땁니다. 그러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죠. 저 나라는 등록된 선수만 50만명이 넘는다. 우리는 5천명도 안 되는데도 우리가 이겼다. 이건 기적이다!  과연 기적일까요?  사회체육을 하는 나라와 엘리트 체육을 나라를  단순하게 선수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런 엘리트 체육 방식은 한국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다른 나라도 이런 방식의 체육을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대부분의 체육이 이 엘리트 체육입니다. 

반면, 외국은 사회체육이 기본이고 가끔 엘리트 체육을 합니다. 
모태범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들이 휩쓰는 스피드 스케이트를 보면서 부럽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두터운 선수층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사회 체육이 강점입니다. 한 선수가 빠진다고 해서 국가대표 팀이 휘청거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는 사회체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되면 운하가 얼어서 천연 빙상장이 넘치는 나라, 소일꺼리로 스케이트를 타는 나라와 빙상장이 많지 않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만 타는 엘리트들만 타는 나라의 선수층을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엘리트 체육은 거의 직선에 가까운 피라미드 구조이지만 사회체육은 수 많은 사회인들 중에서도 잘하는 선수를 선발해서 올림픽에 내보내거나 수 많은 경쟁을 통해서 살아 남은 선수만 집중 훈련 시키는 방식인 피라미드 형태의 선수층이다 보니 모태범 선수가 부러워 해도 그걸 개선할 수는 없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터진 엘리트 스포츠의 병폐

제가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이번 소치 올림픽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들 때문입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주자 사람들은 빙상 연맹 홈페이지에 몰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빙상 연맹을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를 찾다가 두 남녀 코치의 선수촌에서의 폭행 사건과 함께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파벌싸움까지 붉어졌습니다. 


한국인들의 무리짓기 습속. 스포츠에도 가득하다

전 그 토리노 올림픽때 남자 선수(안현수)가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 한다는 소리에 기가 막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쇼트트랙 선수단 내에 파벌싸움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특정 대학 출신과 비특정 대학 출신과의 차별과 파벌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쇼트트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올림픽 아니 한국의 스포츠 전반에 걸쳐진 문제입니다. 한국의 학연,지연은 수 세대가 지나도 바뀌지 않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 스포츠만 그럽니까? 정치계, 문화계 그리고 우리들 모두가 이 학연 지연이라는 무리짓기의 오늘도 내일도 할 것입니다. 

추성훈 선수의 일본 귀화도 마찬가지고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 귀화한 이유도 국가대표내의 파벌 싸움입니다. 
추잡하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 손가락 우리에게 향해 보십시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왕따문화가 만연한 것 아닐까요? 하다 못해 아이들의 왕따문제도 우리는 아이들을 탓하지만 과연 그게 아이들만의 문제입니까? 학부모들이 무리짓기 하면서 몰려 다니면서 뒷담화를 까는 문화는 문제 없을까요?



운동선수들 뒤에는 항상 학부모가 있는 엘리트 체육

저는 안현수 선수 뒤에도 있고 박세리 선수 뒤에도 있고 대부분의 유명 스포츠 선수 뒤에 있는 부모님이라는 그늘도 문제라고 봅니다. 유난히 한국 선수들 뒤에는 부모님이라는 큰 그늘이 있습니다. 학무모들이 학생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한국적인 문화라고 하지만 이건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안현수 선수가 파벌의 희생양이라고 하지만 그도 학연의 지원을 받고 대표선수에 발탁된 사실을 안현수 선수 부모님이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렇게 선수 뒤에서 항상 선수들을 후원하는 부모님들의 문화도 엘리트 체육의 병폐입니다. 

한국에서 운동을 하려면 집안에서 후원을 해주지 않으면 힘듭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일수록 비인기 종목일수록 문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돈 없는 집에서는 중간에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운동신경를 가진 가난한 선수라면 국가에서 보듬어주고 후원이 들어오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라면 중간에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 경제적 지원 때문이고 잘 사는 부모를 만나야 좀 더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엘리트 체육입니다. 

박세리 선수도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엘리트 체육은 따로 직업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삶 자체를 운동에 올인해야 하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취미로 운동하는 선수들은 돈이 없어도 운동 신경이 좋고 능력이 좋다면 사회체육을 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걸 기대하기 힘듭니다. 

김연아 선수를 보면 알 수있죠. 김연아 선수도 부모님의 열정적인 후원 때문에 피겨 여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피겨 전용 경기장 하나 없죠. 만약 김연아 선수가 사회체육을 통해서 나온 선수라면 피겨장에서 편하게 경기를 하고 수 많은 사회체육인들의 후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겨하는 선수는 아주 극히 일부입니다. 


패고 까는 군대식 문화에 물든 엘리트 체육

선수들을 가두고 훈련을 시키다 보니 구타가 비일비재 합니다.

한국 특유의 군대 문화가 스며들어서 경기에서 지면 구타를 합니다. 아니 스포츠를 하다 보면 이길 때가 있고 질 때가 있습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제로서 게임'입니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집니다. 모두 이기는 경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면 팹니다. 왜 팰까요? 왜 그렇게 팰까요? 안현수 선수도 많이 맞았다고 하고 지금도 운동선수들 엄청 맞고 자랍니다. 야구선수들도 특정 선수를 말하면서 저 선배에게 엄청 맞았다고 자연스럽게 말 할 정도입니다. 운동선수만 그럽니까? 개콘 개그맨들도 집합을 시켜서 구타를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한국은 병영국가입니다. 못하면 패는 문화가 만연해 있습니다. 특히, 결속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구타가 많습니다. 물론, 요즘은 많이 사라지고 있고 군대에서도 표면적으로는 구타 금지를 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팹니다. 

이런 구타 문화 뒤에는 스파트라식 교육만이 전부라고 아는 지도자와 권위자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에서 안현수를 가르치던 최광복 코치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도 러시아 선수가 휴식 시간의 태도가 좋지 못하다면서 그 벌로 30바퀴를 타라고 지시하는 그 스타르타식 교육 방식에 러시아가 문제를 삼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패는 문화가 표준이라고 전 세계 표준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성적지상주의에 물든 엘리트 체육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들 삶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구타를 해서라도 성적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립니다. 

그러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중도 이탈한 운동선수들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것도 아니라서 공부해서 대학가기도 힘들고 실제로 대학에 가지 못한 운동선수들을 우리 사회는 적극 보듬어 주고 있지 않습니다. 



금메달 지상주의에 물든 한국 사회도 문제


쇼트트랙 여자 선수가 은메달을 따고 울먹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그런 모습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왜 한국 선수들은 은메달, 동메달을 따도 미안해하고 우는지 모르겠다고 하죠. 

그들에게는 메달 딴 것 자체에 기뻐할 일인데 왜 은메달이라고 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금메달과 은메달의 그 엄청난 차이를 우리는 압니다. 전 국민과 언론이 금메달을 예상하는 선수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죠. 

물론,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국민들은 더이상 금메달을 따도 못따도 크게 탓하지 않습니다. 운동도 운칠기삼인데 운이 없어서 못딸 수도 있죠. 그러나 몇몇 못난 한국인들은 여자 쇼트트랙 500미터 결승에서 한국선수를 너머지게 한 영국 여자 선수 페이스북과 이메일로 협박과 악플을 답니다.

금메달 따면 그건 선수 개인의 영광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국가적인 영광입니다. 그러나 이 국가적인 영광은 예전만 못합니다. 분명 80년대에는 볼 것도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올림픽 중계가 큰 인기였지만 요즘은 볼 것이 넘치고 넘쳐서 예전 만큼의 인기가 없습니다. 시청률만 봐도 알 수 있죠. 또한, 전 세계 사람들도 금메달 많이 땄다고 그 나라를 우러러 보거나 오아~~~ 대한민국 멋진 나라네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스포츠 애국주의에 찌들어서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방송국은 메달 딸 가능성이 있는 경기만 중계하고 우리는 그런 중계 방송을 지켜봅니다. 우리는 메달 따고 안 따고만 중요시 합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이상화 선수 금메달 땄을 때는 하루 종일 페이스북이나 방송에서 이상화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모태범 선수가 노메달에 그치자 그 다음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모태범이라는 이름이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메달 못땄지만 모태범 선수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없고 마찬가지로 언론과 방송에서는 모태범 선수 이름은 지워져 버렸습니다. 

메달을 선수들이 소치가서 가져오는 경기가 올림픽입니까?



비인기 종목이 금메달을 땄어도 그때 뿐인 이유

이러다 보니 메달을 딴 스포츠 종목이 올림픽 특수로 반짝 인기를 끕니다.

우생순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핸드볼 경기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우리는 몇달 간 핸드볼 국내 경기를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고 몇몇 분들이 응원을 했지만 보세요. 핸드볼 하는 인구가 늘었습니까? 사회체육이라는 반석이 깔려 있지 않으면 엘리트 체육은 인기를 끌 수 없습니다. 올림픽이 인위적으로 반짝 인기를 끌지만 평소에 하지도 않는 스포츠를 지속적으로 지켜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기 스포츠인 축구나 야구나 농구 등은 지켜보지 말라고 말려도 해외 경기까지 챙겨봅니다. 이렇게 사회체육의 기반이 있는 스포츠와 사회체육이라는 기반이 없는 종목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다고 해도 그때 잠시잠깐 뿐입니다.

저는 안현수 선수 때문에 붉어진 한국 엘리트 체육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 했으면 합니다. 금메달 못땄다고 땄다고 우리의 삶이 변하고 외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시선이 달라집니까?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서 기쁜 것 밖에 없습니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소속감이 주는 즐거움 밖에 없습니다. 

그 즐거움 주기 위해서 선수들은 4년 내내 고생을 합니다. 뭐 그들은 애국심을 위해서가 아닌 군면제나 연금이나 인기를 위해서 타는 것이 더 직설적인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이런 엘리트 체육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이런 엘리트 체육의  원동력은 국민적 관심일지도 모릅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줄일수록 엘리트 스포츠도 줄어들고 이런 병폐가 무너질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엘리트 체육입니까? 그래서 행복 하십니까?  이번 기회에 한국의 엘리트 체육 전체에 대한 반성 을 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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