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진은 여자들이 참 좋아 합니다. 특히 감각적인 영상과 이름만 들어고 꺄악~~ 소리가 나는 허리우드 유명 배우나 모델들이 담긴 사진은 그 어떤 사진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일반인이 촬영한 사진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은 사진은 아마도 스타들을 직접 카메라로 찍은 직찍 사진일 것입니다.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보다 내가 찍은 장동건, 전지현 사진이 사람들에게는 더 인기가 높을 것입니다. 이것도 소재주의일지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사진보다 인기가 많은 사진은 스타들을 카메라에 담은 인물사진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기 스타들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는 하나의 사진으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오르죠. 왜 그럴까요? 그건 스타의 아우라를 뛰어 넘는 사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사체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과 황홀경을 사진이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타들을 담은 수많은 사진 속에서도 특정한 사진을 떠오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들을 더 빛나게 하는 사진작가들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조선희, 조세현이 있고 해외에서는 '애니 레보비츠'가 있습니다.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1949~ )는 미국 상업 사진작가입니다.
그녀는 1973년 롤링스톤 잡지와 인연을 맺고 1975년 롤링스톤 그룹 투어 촬영을 하면서 유명해 지게 됩니다.
롤링스톤
<오노 요코와 존 레논, 1980 , 애니 리보비츠 촬영>
애니 레보비츠를 유명하게 한 그리고 그녀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이 사진은 많은 패러디와 오마쥬를 생산할 정도로 아주 인기가 높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강렬하다 못해 생동감이 넘치는 포옹장면입니다. 마치 사랑에 굶주린 새끼의 울부짖음 같다고 할까요. 어떻게 이런 포즈와 사진을 생각 했을까요?
애니 레보비츠는 신출내기 사진가였습니다. 그러나 존 레논은 레보비치를 최대한 편하게 하면서 사진 촬영을 도왔고 그런 편안한 상태에서 이런 놀라운 사진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은 존 레논 부부와 처음 만나서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첫번 째 만남에서는 어색하고 너무나도 공손한 레보비츠였지만 두번 째 만남에서 레보비츠는 한 뼘 이상으로 자란 사진가가 되었고 이 모습을 존 레논은 크게 축하해 주었습니다.
애니 레보비츠는 이렇게 묻습니다. 전 이렇게 촬영할 생각인데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어떠세요?
애니 레보비츠는 오노 요코에게 누드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오노 요코는 상반신 누드는 되지만 올 누드는 안 된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존 레논은 그 제안을 100% 들어줍니다. 이렇게 한 사람은 올 누드로 한 사람은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담기게 되었는데 이 사진은 역사에 남을 사진이 됩니다.
애니 레보비츠를 키운 곳은 롤링스톤 잡지입니다. 주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이 음악 잡지의 전속 사진가로 채용되어서 수 많은 뛰어난 롤링스톤 표지 사진을 촬영합니다.
단순한 것이 좋아!
배트 미들러의 히트곡인 로즈(Rose)를 표지로 사용하기 위해서 배트 미들러를 로즈에 파 묻히게 했습니다.
레보비츠는 말합니다 "대중은 단순한 것을 좋아해" 로즈라는 노래라면 로즈에 묻혀 있는 배트 미들러가 좋다고 생각하고 장미 더미 위에 배트 미들러를 올려 놓습니다.
물론, 장미에는 가시가 없고 일일이 가시를 다 제거한 세심함이 있는 사진가입니다.
애니 레보비츠는 상업 사진가이자 패션 잡지나 음악 잡지 등의 자신이 원해서 찍기 보다는 잡지사 등이 의뢰를 하면 사진 촬영을 하는 상업 사진가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레보비츠의 멘토이자 친구가 세계적인 지성체인 수잔 손택입니다.
수잔 손택은 사진에 관한 에세이를 몇개 선보였는데 그 책이 사진을 하는 분들의 필독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돈으로 사고 파는 '타인의 고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니 레보비츠와 함께 보스니아로 갑니다. 90년대 초 보스니아는 내전이 일어나던 시기로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보스니아의 시체공시소를 사진으로 담으면서 '애니 레보비츠'는 삶과 죽음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고 사진은 더 깊이가 있어집니다.
이후 '애니 레보비츠'는 롤링스톤 잡지에서 나옵니다. 이유는 롤링스톤 잡지에서 일하면서 코카인 등의 마약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방치하면 몸이 망가질 것을 걱정하는 지인들의 권유로 롤링스톤에서 나옵니다. 당시 음악하는 뮤지션 중에서 많은 뮤지션들이 마약을 했습니다. 약에 취해 음악을 하니 자연스럽게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 레보비츠도 약물 중독이 되었습니다.
15년 간 근무했던 롤링스톤에서 나온 레보비츠는 재활을 통해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났고 '베네티 페어'라는 패션잡지의 전속 사진가로 안착하게 됩니다.
사진 스타일리스트가 된 '애니 레보비츠'
베네티 페어라는 패션 잡지에서 '애니 레보비츠' 사진은 큰 변화가 생깁니다. 뛰어난 인물 사진가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쥬얼적인 측면을 크게 보강합니다. 해외 유명인들과 유명 배우들을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는 '애니 레보비츠'가 최고일 것입니다. 수 많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을 봤지만 위 사진 만큼 강렬한 사진을 보지 못했고 가장 아름다운 디카프리오의 사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중년티가 물씬 나지만 꽃미남 시절의 디카프리오를 대표하는 사진이 위 사진입니다. 백조인지 거위인지를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베네티 페어와 보그 그리고 디즈니 사진도 촬영하는데요. 디지털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유명인을 재료 삼아서 가장 정성스럽고 맛깔스럽게 차리는 사진작가인 '애니 레보비츠'
그녀의 사진에 유명인이 있기에 유명한 사진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유명인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사진을 담기에 그 어떤 유명인 사진보다도 유명한 사진이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그녀의 사진에는 우리의 허영심도 투영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레보비츠의 사진이 인기 있는 것이고요.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는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이 3월 4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입장료 금액이 1만 5천원인데 가격에도 허영이 있네요.
홈페이지 http://www.annieleibovit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