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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꿈은 골방이 아닌 세상에 있다고 말하는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썬도그 201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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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하는 소심한 월터

월터 미티(벤 스틸러 분)는 곧 폐간을 앞둔 사진전문 잡지인 '라이프'지에서 네거티브 필름 담당을 하고 있는 베테랑 회사원입니다. 월터는 아주 극도로 소심한 40대 미혼남입니다. 얼마 전에 한 여사원이 입사를 했는데 말을 걸 용기를 내지 못하고 쪼잔스럽게도 남녀 주선 사이트에 접속해서 새로 입사한 여직원인 셰릴 멜호프(크리스틴 위그)에서 윙크를 보내는 것 조차도 맘 조리면서 보냅니다. 

그런데 윙크를 보냈는데 멜호프에게 윙크가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월터는 그 남녀 주선 사이트에 전화를 해서 왜 윙크가 그녀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지 묻습니다. 사이트 관리자는 윌터의 프로필이 너무 빈약하다면서 해본 곳, 가본 곳을 꽉꽉 채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윌터는 그런 남자입니다. 40대가 되었지만 가본 곳, 해본 것이 거의 없습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가족을 부양하는 고단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일과 집 밖에 모르고 살았기에 멀리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하고 싶은 취미를 가져본 적도 없는 그냥 소심한 회사원입니다. 


월터에게는 이상한 병이 하나 있습니다. '상상 멍때리기'라는 병 아닌 병이 있어서 상상을 너무 진하게 합니다. 어떤 생각이 시작되면 그게 상상과 연결이 되고 그 상상의 순간동안 그냥 멍하게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간에서도 상상을 합니다. 이건 무슨 보상심리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는 버릇, 이건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자기 합리화가 돈과 시간 때문에 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관습 때문에 하지 못하는 행동 예를 들어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한다거나 상사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의 행동을 상상하게 되죠. 

월터는 이 상상이 너무나도 깊습니다. 
이는 월터의 현실이 너무나도 무미건조하고 팍팍하기 때문에 생기는 상상병입니다. 영화는 이 상상쟁이(?)인 월터가 더 이상 상상만 하지 않고 실제로 그 상상을 실현하는 과정을 아주 미끈하고 유려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깨알 재미를 넣어서 보여줍니다. 


25번째 사진을 찾는 과정에서 깨달은 월터 스스로의 꿈

이런 소심한 월터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라이프지는 인터넷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종이잡지를 폐간하고 온라인 잡지만 발매하기로 합니다. 회사는 위기 경영을 해야했고 많은 사원들을 해고해야 합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종이잡지인 라이프의 표지 사진을 쓰기 위해서 라이프지에 사진을 송고하는 '숀 오코넬(숀 펜 분)' 사진작가의 사진이 도착합니다. 네거티브 필름 상태로 도착한 숀의 사진 중에 '사진의 정수'가 있는데 그건 바로 필름의 25번째 사진이 바로 마지막 표지 사진으로 사용하라고 합니다. 라이프지의 유명한 사진작가의 말은 지시에 가까워서 라이프지도 그 의견을 따릅니다. 

그런데 필름에서 25번째 필름만 보이질 않습니다. 
16년 이상 근무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월터는 당혹해 합니다. 그렇다고 전화로 숀에게 연락해서 25번째 사진이 어디있냐고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여전히 필름 사진을 고집하는 숀은 휴대전화가 없습니다. 위에서는 빨리 25번째 사진 인화해서 달라고 재촉하자 월터는 숀을 직접 찾기 위해서 그린란드로 갑니다. 이렇게 월터는 처음으로 외국 여행을 타의에 의해서 떠나게 됩니다. 



하지 못하고 안 해본 것들에 대한 회환의 탄식이 터져 나오는 영화

소심남 윌터는 직장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서 숀이 있는 그린란드로 향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멋진 모험을 하게 됩니다. 바다에도 뛰어들고 화산도 목격하고 스케이드 보드로 다운 힐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게 됩니다. 동시에가슴 아픈 기억도 떠오르죠. 


회사원 월터는 점점 모험가로 변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합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상상으로만 했던 것들을 실제로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도 오르고 크고 넓은 여행을 통해서 사무실에서 느낄 수 없는 세포 하나 하나가 반응하는 큰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아일랜드의 멋진 풍광을 수시로 보여주는데요. 그 장면 하나 하나가 사진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장면과 함께 이 영화의 큰 장점인 아름답고 에너지가 가득한 노래들이 배경으로 깔립니다. 소심한 윌터가 자신 안에 있던 잠들었던 꿈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저 자신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해보고 싶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늘어갑니다. 

시간이 없어서 혹은 돈이 없어서 가족에 대한 희생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월터가 그랬습니다. 어머니의 피아노를 위해서 자신이 좀 더 희생을 해야 했고 그게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월터만의 생각이었습니다. 가족은 자신들을 위한 희생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향해가는 모습을 더 흐뭇해 합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월터가 숀이라는 사진작가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수 많은 모험을 통해서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후반에는 어떤 주제를 담는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하지 못했던 것 예를 들어 여행이나 모험 같은 것을 나이 들어서라도 하라는 것인지 주제에 대한 명확도가 좀 떨어집니다.  이런 흠에도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월에 보면 딱 좋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하는 이유 3가지 

1.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사진에 관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진의 정수를 이 영화는 가끔 잘 보여줍니다. 먼저 주인공이 사진잡지 직원이고 숀이 사진기자라서 사진에 대한 이미지가 가득 합니다. 특히, 숀의 통찰력이 담긴 대사 하나 하나는 사진에 대한 정수를 그대로 담아 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어"
라는 말은 정말 깊이 새겨들을 만 합니다. 눈 표범을 촬영하던 숀이 그렇게 찍기 힘든 눈 표범을 발견 하고서도 셔터를 누르지 않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 이유는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사진에 대한 이미지가 꽤 많이 나오고 엔딩 크레딧도 슬라이드 필름으로 보여주는 모습 하나 하나가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영화입니다. 



2. 망설이지 말고 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는 망설이지 말고 소심해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해!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머리 속의 상상에만 머물지 많고 그 상상을 현실화 시키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1월에 봐야 할 영화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한국판 제목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고 했나 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영화 제목과 살짝 다른 느낌입니다. 너무나 현실적이라고 할까요? 상상력을 동원하는 팝콘 영화들이 즐겨 보여주는 억지스러운 해피엔딩 보다는 아주 평범한 엔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일상을 담은 엔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그 엔딩 중에서도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입니다. 그렇다고 밍밍한 엔딩은 아닙니다. 



3. 유쾌하고 상쾌한 영화


노래가 아주 좋습니다. 우주비행사 톰이라는 노래는 영화를 보고 꼭 검색을 하실거에요. 시의 적절하게 펼쳐지는 풍광과 아름다운 노래, 이 영화는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월터의 해방감과 함께 보여줍니다. 그 청량감이 아주 뛰어난 영화입니다.  

여기에 CG를 적극 활용해서 미끈하게 연출도 합니다. 뭐 미국 평론가들의 글을 좀 읽어보니 너무 천박스럽게 CG를 쓰잘덱 없이 많이 사용했다면서 원작을 훼손했다고 비판을 하던데요. 전 원작의 느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CG나 '벤 스틸러'의 깨알 같은 유머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냥 모양만 예쁘거나 계몽적인 영화로 그려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분명, 아쉬움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유쾌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면 묘한 상쾌함과 에너지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삶에 찌들어 살고 있는 30~40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나의 꿈에 눌려서 혹은 부모의 꿈이 자신의 꿈인 줄 착각하고 사는 10,20대들에게도 아주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언제봐도 좋은 영화이지만 1월에 보면 더 느낌이 좋은 영화입니다. 상상과 공상에서 벗어나 상상을 현실로 만든 윌터를 통해서 큰 쾌감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세상을 보고, 많은 장애물들을 넘고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사진 잡지 라이프의 모토-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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