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라는 회사는 정체가 뭔지 궁금할 정도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온라인 광고회사가 가장 큰 중심이지만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서 이제는 그냥 거대한 IT회사로 느껴지네요. 안드로이드폰 생태계를 만든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들고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뛰어 들어서 통신 인프라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 광 케이블을 깔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 회사를 인수 했네요.
구글이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로봇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미국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끔 소개를 했는데요. 제가 로봇을 좋아하다 보니 신기술이 나오면 자주 소개 하네요.
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사는 1992년에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의 교수였던 Marc Raibert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4족 짐꾼 로봇과 2족 보행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회사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구글은 12월 초에 전세계의 로봇기업 7곳을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의 연장선상인데요. 가장 유명한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사를 인수해서 무척 놀랐습니다.
제가 놀란 이유는 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사는 다른 로봇기업과 달리 미고등방위연구원(DARPA)의 지원을 받아서 군사용 로봇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짐꾼 로봇은 병사들의 짐을 들어다주는 로봇으로 개발 중인데요. 군사용 로봇을 구글이 인수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합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사의 로못은 4족 보행 로봇과 2족 보행 로봇을 만들고 있는데요. 크기에 따라서 이름과 기능이 살짝 다릅니다.
빅독은 뛰지는 않고 장거리를 움직이는 로봇이고 위 사진인 작은 크기의 4족 보행 로봇은 '와일드 캣'으로 점핑이 가능하고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빠르게 무기나 보급을 해야 할 때 사용될 군사용 로봇입니다.
2족 보행 로봇은 아틀라스가 있는데 군복의 내구성이나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군형감각은 아시모나 한국의 휴보 이상입니다. 이 업체는 휴보나 아시모 같이 보여주기 식의 로봇이 아닌 실전에 투입할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영상 하나만 봐도 얼마나 뛰어난 기술을 가진 회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군사용 로봇을 구글이 만들까요?
구글은 군사용 로봇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산업용 로봇만 만들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보스턴 다이나믹스사가 미 국방부와 맺은 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미 국방부에서 지원 받아서 만든 로봇 기술을 응용해서 산업용 로봇을 만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계약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네요. 구글의 고위 임직원은 이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글이 로봇을 만든다? 그럼 그 로봇에는 안드로이드가 탑재 되는 것은 아닌가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가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모습 무슨 문학적 수사 같은데 실제로 이런 농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