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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13층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가을

by 썬도그 201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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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권력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촬영한 하이 앵글 사진은 항상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그 이유는 그런 하이앵글로 담은 사진의 희소성이 가장 크겠죠. 우리가 보는 시선은 항상 눈높이인 아이 앵글입니다. 그래서 일부 다큐 사진작가는 앵글 조작을 전혀 하지 않고 항상 서 있는 눈 높이인 지상 1.5미터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게 가장 편한 시선이자 보편적인 시선이기 때문에 그 아이앵글을 고집하는데요. 이런 특수한 경우 말고는 다양한 앵글의 사진은 우리를 혹하게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하이앵글이고 항공뷰는 항상 우리를 설레이게 합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항공 촬영 씬을 많이 넣죠. 요즘은 쿼드쿼터가 등장하면서 예능과 드라마 저예산 영화에서도 항공 촬영 부감 샷을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쿼드쿼터가 저렴하다고 해도 수천만원이고 대여를 한다고 해도 수백만 원입니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항공 뷰나 하이앵글을 담기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다 못해 아파트 옥상 올라가려고 해도 경비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야 하죠. 그러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아주 근사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입니다

서소문별관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가다 보면 나오는 건물로 이 높은 건물에서 바라보는 덕수궁은 아주 일품입니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은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을 보고 왼쪽으로 쭉 따라가다 보면 나옵니다. 정동길 나오기 전 중간 왼쪽에 있는 높다란 건물입니다. 

이 길을 쭉 따라 올라서 건물 옆으로 들어가면 13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난 봄에 알게 되었는데 외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덕수궁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뷰 포인트 만나기 쉽지 않죠. 단풍이 곱게 물든 덕수궁인데 이미 몇몇 단풍나무는 갈색으로 변하고 은행잎도 많이 떨어져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왔어야 하는데요. 참고로 이 서소문별관 13층은 평일은 개방 안하고 토,일요일만 개방합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박원순 시장의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라고 해서 개방된 공간입니다. 요즘은 서울시장이 누군지 모를 정도인데요. 저는 정치나 행정을 잘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이름이 신문에 거의 나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물 흐르듯 운행을 잘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서 고건 전 시장이 행정을 그렇게 잘했잖아요. 그러고보니 고건 전 서울시장은 뭐하고 있나 모르겠어요. 이분이 대선에 나와도 괜찮을 듯 싶은데요. 상처를 너무 입어서 쉽게 나오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란 적을 둬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3개의 렌즈를 갈아 끼면서 연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큰 유리창 뒤에서 찍기 때문에 실내 불빛이 사진에 보이기도 하네요






덕수궁 뒷편, 영국 대사관입니다.  









오늘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한국노총이 엄청난 스피커를 틀어 놓고 시위를 하던데 얼마나 큰지 정동길까지 다 들립니다. 






비슷 비슷하지만 느낌은 조금씩 다릅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아가씨가 이 배경을 뒤로한 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사진 찍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실내에서 창 밖의 환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면 얼굴이 시커멓게 나오는 실루엣 사진이 됩니다. 무릇 사진이란 얼굴이 나와야하는데요. 이럴 때는 플래쉬를 강제 발광 시켜서 얼굴에 인공광을 때려줘야 얼굴이 어느 정도 담깁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저에게 준 것은 갤럭시S4였나 그랬을거예요. 한장 찍어보니 역시나 실루엣 사진이 담깁니다. 그래서 플래쉬를 강제 발광 시키려고 했더니 갤럭시 시리즈를 거의 써보질 않고 플래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플래쉬를 찾느라고 좀 지체 했습니다. 제가 플래쉬가 어딨죠? 라고 물어도 대답을 못하고 손짓을 하는데 귀가 안 들린다고 하는 듯 합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아가씨였습니다. 더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제 의사를 전달할 방법을 몰라서 1분 동안 뒤지다가 설정에 플래쉬 기능 켜는게 있어서 그걸 키고 찍어줬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플래쉬 광량이 형편없기 때문에 터트리나 안 터트리나 그게 그거네요. 원하지 않는 선의는 불편이 될 수 있기에 몇작 실루엣 사진으로 찍어 주고 건네 주었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제 DSLR로 촬영한 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그냥 내려왔습니다. 그 아가씨 만족 했을지 모르겠네요. 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또한, 원치 않은 선의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요. 
겨울에 또 가봐야겠습니다. 겨울에 눈 내린 덕수궁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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