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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코메디 영화는 잘 만들면 칭송을 받지만 조금만 삐딱하거나 초점이 흐려지면 유치하고 추하게 됩니다. 때문에 호오가 강한 장르가 B급 코메디입니다. 레슬리 닐슨의 '총알탄 사나이' 씨리즈를 너무 좋아합니다. 다소 과장 된 모습이 눈쌀을 찌뿌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B급 정서를 가득 담고 있고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다양한 트릭과 유머로 사람을 웃기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허리우드 B급 코메디들은 '총알탄 사나이' 씨리즈와 '무서운 영화' 씨리즈와 '폴리스 아카데미', '못말리는' 씨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이 B급 코메디 영화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왜 이렇게 B급 코메디 영화나 페러디 영화가 사라졌을까요?
이제는 그런 B급 유머가 드라마에서 충분히 향유 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액션과 코메디가 접목한 영화가 많아져서 일까요? 한국은 아예 B급 코메디 물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코메디 영화는 과장과 비현실 보다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코메디 영화가 대부분이죠.

그나마 B급 정서를 갖춘 영화가 2002년에 개봉했던 '재밌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수 많은 히트한 한국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로 저는 참 재미있게 봤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유치하다 면서 외면 했던 영화입니다. 



B급 정서 가득한 유쾌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올해 2월에 개봉한 남자사용설명서는 제가 좋아하는 B급 코메디 물이였고 보려고 했지만 당시 개봉한 재미있는 영화들에 밀려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나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다 주말에 볼만은 개봉 영화가 없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데요.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너무 깔깔거리고 봤습니다. 방에 불을 끄고 보니 1인 극장이 된 듯한 몰입감과 함께 너무나도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영화 보면서 박장대소한 것이 얼마 만인지 세어볼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보면서 크게 웃었네요. 
제대로 B급 정서를 담고 있고 너무나도 잘 담고 있어서 웃음은 B급이 아닌 A급이었습니다. 감히 말하보자면 올해 본 한국 영화중 아니 허리우드 영화 포함해서 가장 웃겼던 영화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올해 최고의 코메디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꼽겠습니다. 


만년 조연출이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와 만나다

영화의 주인공은 만년 CF 조감독인 최보나(이시영 분)입니다. 삽살개 같이 앞머리를 치렁치렁하게 다니고 우비 소녀 같이 후드티를 항상 입고 다니는 흔한 고시생 스타일의 조감독입니다. 여자의 성적 매력은 없고 남자들만 가득한 CF계에서 융통성과 눈치는 제로인 빡센타입 여자입니다. 


영화의 또 한 명의 주인공은 한류 스타인 이승재(오정세 분)인데 한류 스타이긴 하지만 영화 배우로 뛰어 들었다가 몇 편 말아 먹은 흔한 한류 스타입니다. 


허세가 가득한 흔하디 흔한 배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 싸움에 능수능란하죠. 짧은 다리가 드러나는 콘티라면 맘대로 바꾸자고 하는 등 오만도 약간 허세는 작렬하는 밉상 한류 스타입니다. 

그렇게 까다로운 이승재의 시중을 들다가 최보나 조감독 혼자 바닷가에 자고 있는데 CF 촬영팀은 모두 철수를 해버립니다.


난망해 하고 있을 때 그 바닷가 근처에서 닥터 스왈스키 박사가 비디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가지 삶과 생활에 도움되는 방법론을 담은 비디오들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남자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평생 연애 한 번 못하다가 죽을 것 같기도 하고 평생 만년 조감독으로 늙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 최보나는 스왈스키 박사에게서 거금 50만원을 주고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 시리즈를 삽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이 '남자사용설명서'에 나온 남자 꼬시는 방법론을 그대로 따라하는 최보나가 한류 스타 이승재와의 밀고 당기는 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빅 재미 중 하나는 박영규가 연기하는 '닥터 스왈스키'입니다. 최보나는 이 비디오물을 보면서 연애의 훈수를 가득 받습니다. 밉상 한류스타인 이승재와 CF 재촬영을 계기로 그가 좋아지게 되었고 그와 진탕 술도 마시고 잠자리도 하게 되는 관계가 됩니다. 


영화는 이런 원나잇을 즐긴 이후 급속도로 재미의 부스터를 킵니다. 닥터 스왈스키의 조언대로 최보나는 이승재가 원나잇으로 끝내버릴 관계였던 자신을 포장하기 시작하고 이승재에게 은밀하고 독특한 선물을 보내서 이승재를 자극 합니다. 본격적인 밀땅을 하게 됩니다. 그 모든 조언은  이 스왈스키 박사의 조언에 충실히 따른 것입니다. 



감독과 배우 이시영과 오정세의 뛰어난 코믹 연기가 B급 코메디를 A급으로 만들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찾아본 이름이 감독입니다. 이원석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 국내에서는 처음 메가폰을 잡았네요. 이 감독 앞으로 주시해야할 감독이네요. 감독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포장술은 감독의 역량인데 이 영화는 B급 이미지를 자주 보여주고 제대로 보여줍니다.  독특한 16비트 오락기에서 나올만한 이미지와 음향 효과의 CG
의 사용술이 아주 능수능란합니다. 

아주 미끈하게 웃기는 재주가 있는 감독은 농담 같은 코메디를 자주 선보입니다. 
예를 들어 최보나 감독이 이승재에 푹 빠져서 사랑의 불을 확 당길 때 보나 감독 뒤로 큰 불이 치솟습니다. 보통 이런 장면, 특히 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CG 때문에 CG로 예상을 합니다. 그러나 그건 CG가 아닌 부엌에서 요리하던 음식이 타는 진짜 불입니다. 또한, 페르몬을 잔뜩 뿌린 이승재에게 개들이 잔뜩 따라 붙는 등의 코메디 등은 감독의 역량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참 잘 어울립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이승재를 연기한 오정세를 처음에는 한류스타라기에는 뭔가 좀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는데 이 배우의 연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연기의 디테일도 디테일이지만 제대로 찌질한 남자의 모습부터 허세 가득한 한류 스타까지 스펙트럼이 큰 연기를 아주 잘 보여주고 이 오정세의 연기 때문에 박장대소를 참 많이 했습니다. 특히 별로~~~라는 말에 발끈하는 모습은 제대로 빵빵 터트리네요.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웃기는 장면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입니다. 
베란다에 매달리다가 아랫도리를 가리던 천이 날아간 모습이나 재미있는 장면 몇몇은 이전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봤었습니다.  비슷한 장면이 몇개 있긴 하지만 알몸으로 운전하다가 걸린 이승재의 절규하는 모습과 클래식 음악의 절묘한 조합은 정말 압권입니다. 여기에 미달이 아빠 박영규의 진지한 목소리에 담긴 유머도 꽤 재미있습니다. 


생각보다 B급 영화의 틀을 하고 있지만 A급이라고 해도 될 만한 은유가 많은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B급으로 치 닫다가 영화 후반에는 최보나 감독의 눈물이 나오면서 감동 코드가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메디를 지속하고 있지만 후반에는 남자사용이 아닌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 사용 설명서를 보여줍니다. 



From 남자사용설명서  to 남자가 지배한 사회생활 설명서

왜 세상엔 남자와 여자가 있을까요? 종족 보존을 위해서요? 그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삶의 재미와 존재 이유 중 하나가 이성 아닐까요? 그냥  랜덤하게 만난다면 남자가 여자를 알 필요도 없고 여자가 남자를 알 필요도 없습니다. 소개팅, 미팅, 선?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랜덤하게 만나서 결혼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이성 선택은 랜덤이 아닌 내가 선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을 봐도 내가 선택을 하는 시대죠. 

이러다보니 온갖 이성에 대한 방법론들이 존재하고 관련 책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남자 여자가 싫어한다! 이런 여자 남자에게 인기 있다! 식의 수 많은 방법론들이 블로그나 책으로 전파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글들을 별로 읽고 싶지 않더군요. 아니 어떻게 개개인의 기질과 성격이 다 다른데 그걸 보편적으로 만들어서 그 틀에 넣으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맹신만 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할 줄만 안다면 그런 남녀 연예 방법서들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여자의 괜찮아!의 말의 뉘앙스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다른 여자분의 도움이나 아니면 이런 연애 방법서의 도움이 필요하죠. 최보나 감독은 남자들의 기질과 생물학적인 특성과 연애에 대한 보편적인 행동을 '남자사용설명서'의 닥터 스왈스키'에게서 배우고 큰 도움을 받습니다. 


처음은 남자사용설명서였지만 후반으로 가면 이 남자사용설명서는 남자가 지배한 세상을 여자가가 살아가 살아가는 방법으로 바뀌게 됩니다. 남자들이 가득한 CF계에서 여자 감독이 성공하는 과정은 최보나 스스로가 일어서기 보다는 남자들이 끌어주거나 하나의 도구로 활용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남자사용설명서이기도 하지만 남자들에 대한 비판서 같기도 합니다. 항상 여자들을 직장 동료로 보기 보다는 자기 보다 힘이 약한 여자 부하 직원을 자신의 도구, 혹은 막 대할 수 있는 편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못난 남자들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도 남자가 하면 성공비법이고 여자가 하면 요물, 마녀로 취급 받는 세상에 대한 꾸짖음도 있습니다. 윌리를 찾아라! 속의 윌리 같았던 최보나가 백조가 되는 과정이 주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최보나는 이승재를 자신을 빛낼 수 있는 백마 탄 왕자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그 도구는 목적이 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코메디가 난무 합니다. 코메디는 상황극으로 대사로 CG와 이야기로 웃깁니다. 감히 말하지만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유쾌하고 상쾌하고 웃음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B급 영화지만 유치함은 없습니다. 억지도 거의 없습니다(마지막 장면 빼면) 정말 잘 만들어진 코메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입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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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쉬 2013.10.27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가 되는 영화평이네요
    못말리는 씨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트와일라잇 같은 류 라이트 노벨 영화들이 나오면서 유치하지만 철학적인 패러디물이 사라져버리네요

    못말리는 람보에서 바디 카운터가 올라가며 사장 많이 죽인영화라고 자막이 뜨는 장면에서 정말 짜릿했어요
    총도 못 쏘고 움켜진 총알을 흩뿌려도 병사들이 쓰러져갔지요 ㅎㅎㅎ

    남자사용설명서의 B급 스피릿 기대해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3.10.27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못말리는 씨리즈 보다는 좀 더 고품격이예요. 말씀에 공감합니다. 라이트 노벨이 B급 문화를 덮어 버리는 듯 해요. 그 장면 절대 공감입니다. 저도 그 장면에 깔깔 거리면서 데굴데굴 했어요

  2.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3.10.27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시영이 은근히 개성 있는 영화를 잘 골라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3.10.27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시영 팬 됐어요. 말씀대로 이시영이 이런 영화 참 잘 골라요. 대중적 인기는 좀 떨어지지만 유의미한 영화 참 잘 고르죠. 이제는 이시영 나오면 무조건 아이컨택 할거예요. 이시영 만만세

  3. 2013.10.27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