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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잊혀져가는 이름하나 메이저리거 박찬호

by 썬도그 2007.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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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란 이름은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90년대 후반의 쓸쓸함을 아는 사람들은 아실것이다 IMF때  방송에서는 모든 쇼프로그램을
정리하고 과소비와 쾌락을 조장한다는 이상한 이유로  활발한 가무를 선보였던 SES가 건전가요를
부르게 하던 시절이었다. 정말 마음도 우울하고 TV를 켜도 모든채널이 EBS화 되었던 시절

그 당시 국민들의 낙이였다면 박찬호의 연승행진이었을것이다.



박찬호의 첫승을 하던 순간을 기억한다.  새벽경기였고 중간계투로 나와서  엉겁결로 승리투수가 되어버린
박찬호 그게 96년도였을것이다.  그해 5승5패로 마무리하고 다음해부터 정말 연승행진쇼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예비역들은  동아리실 TV앞에서 그를 응원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삼보컴퓨터의 메인모델이 되어  체인지업이란 기묘한 마케팅(3년후인가 컴퓨터 무상 업그레이드해줌)
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했다.  박찬호의 경기를 지켜보며  우리들의 야구 눈높이는  메이저리그로
가 있었다.


나또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는 베리본즈 밖에 몰랐지만 박찬호로 인해 왠만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꽤 차고 있었을 정도로 바뀌었으니.   반대로   국내야구는 시들해지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허리부상을 숨기고  텍사스로 팀을 옮기고 먹튀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결국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다.  잘나갈때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도 나와  연속출장의 대기록을 세운 립켄 주니어에게  은퇴 답례차 홈런때리기 좋게 공을 던져주기도 했던 박찬호


그가 요즘 안보인다.

마이너 리그에서 지금 고군분투하고 있나보다.   메이저 11년 경력의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도 쉽지
않고 거기다가 1년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마무리했다.
그의 공식홈페이지인  팀 61 (http://www.chanhopark61.com/chp/)에 가보니 안타까운 소식이 보였다

트리플에이에서  이긴경기가 별로 없다. 8월달엔 4패만 기록하고 있다.
다행인게 그나마 마이너리그 마지막 등판인 9월1일 경기에서 7회까지 11K를 잡고 1점을 내주었다는것이
고무적이다.


이제  국내 언론에서는 박찬호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  기사로 쓰기엔 그의 성적도  이렇다할 모습도 없던 한해였다.  그 또한 많이 힘든시기일것이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대우는 천지차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곳에서 11년차 메이저리그가 견디기는
힘들것이다. 물질적인 환경변화보다 다시 올라가야한다는 욕망과 그 안에서의 수많은 좌절들이 있을듯 하다

그리고 이젠 스타가 아닌 평범한 선수가 되어버린듯한 모습  박찬호 자신은 그런 여론을 잘 알고 있다.
박찬호가 잘 나갈때는  쇼프로 여기저기서 모셔갈려고 안달이었구  지금은 한류스타가 된 최지우씨와
함께 쇼프로그램에서 출연해  얼굴 붉히던 찬호의 모습도 볼수 있었다.  하지만  찬호가 부진하던 몇시즌동안
박찬호는  몰래 귀국하다 시피 와서 아무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혹은 그가 피하면서 조용히 한국을 머무르고
갈때도 있었다. 

솔직히 박찬호가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의무는 없는데도 우린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어주고 기대를 했던것
은 아닐까?  박찬호 스스로   초등학교 후원회에  얼굴을 살짝 내민 사진 한장에  안타까워 했던 기억도 난다.


올해도  박찬호는  그 부진하던 몇해전의 모습보다 더 처참한 기록을 냈다  메이저리거라고 명함을 내기도
힘들었던 2007년 시즌  그가 10월에 국내에 온다고 한다.

올해는  국내에 와서 여러 방송에 나와  지난 애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젠 어느 누구도 그를 원망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아니 악플달 가치도 없는 무플의 존재인 박찬호가 된것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죽지 않았따. 이젠 나이가 많이든 30대중반의 찬호지만   그는 은퇴를 준비하지
않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박찬호는 운동선수 답지 않게 책을 많이 읽는다.  데뷰후 붕뜬 기분에서  메이저리그 등판했다가 바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시절 그는 책만읽었다고 들었다. 말도 안통하니 책속에 묻힐수 밖에
그래서 그의 글쓰기는 가끔 감탄스러울때가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그가 쓴 글들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박찬호는  이제 중년이 되어가고  삶에게 어서 덤벼봐~~~ 내가 널 쓰러트려줄께하는 오기가
사라진 대신에   삶에게  손을 내미는듯하다.   힘든 친구에게 어깨하나 빌려주는  모습처럼 그는  이제
야구를 다시 배우고 있다.   쓰러트릴 상대가 아닌  삶의 동반자로써의  야구


찬호가 8월말에 쓴 글이다

때로는 미래가 보이질 않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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