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매체입니다. 단 한 장으로도 글과 말이 담지 못한 뛰어나고 정확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사진은 증거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이런 뛰어난 정보력의 사진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올곧하게 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끔 찍는 증명 사진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 중에서 외모를 담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증명 사진을 찍듯 유형학적인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유형학적인 사진들이 하나의 유행이 된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이들 시도 하는데요. 아래에 소개하는 작가도 이런 유형학적인 사진을 찍는 작가입니다.
사진을 보는 우리는 사진이라는 창을 통해서 그녀들을 들여다보고 그녀들은 사진에 담긴 자신의 얼굴을 거울 보듯 할 것입니다. 거울은 모든 것을 반영하고 담는데 사진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 거울이 되기도 하며 창이 되기도 합니다. 남의 삶을 들여다 볼 때는 창이 되고 그 남의 삶에서 나를 보게 되면 거울이 되겠죠.
아이티, 마니치 19살 Altidon
태국, Kho Kret, 19살 Aim
중국, 베이징, 23살 Kai
인도, 뭄바이, 29살 Alysha
아부 다비, 25살 Aisha
레바논, 베이루트, 28살 Hala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19살 Vanessa
인도, 뭄바이, 31살 Sandhini
레바논, 베이루트, 23살 Cynthia Maria
그리스, 아테네, 25살 Eugenie
영국, 런던, 23살 Mickayla
인도, 뭄바이, 30살 Jaad
독일, Cologne, 27살 Katja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 흥미로움에는 관음이 크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이렇게 빠르게 전달 하는 매력이 바로 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 시리즈를 찍은 사진작가는 이전에 비슷한 풍의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 방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가진 장난감을 늘어 놓고 촬영 했는데요.
위 두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것은 외모, 피부색은 달라도 그들이 소유한 가구나 옷 등의 패션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점점 세계가 글로벌화 되어서 그런지 민족성은 탈색되고 젊은 사람일수록 서로 쉽게 동기화 되는 듯합니다. 이건 패션과 가지고 있는 물건과 가구를 넘어서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유럽의 20대와 한국의 20대 고민이 인간이 자라면서 가지는 고민을 제외하면 크게 공통된 것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은 유럽이나 미국이나 한국 청년이나 모두 실업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이렇게 고민이 동기화 되고 사고 방식도 예전 보다 서로 비슷 비슷해지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런 모습도 같이 생각해서 보면 사진이 더 재미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