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내츄럴 본 킬러가 예견한 TV조선, 악명도 이용하는 괴물이 되다

by 썬도그 2013. 9. 27.
반응형



영화 내츄럴 본 킬러 (1994년 올리버 스톤 감독)는 미디어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하고 있는 대단히 쇼킹하고 폭력적이면서도 미디어에 조종 당하는 우매한 대중과 미디어의 폭력성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영화를 본지 20년이 되어가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미디어를 죽이는 두 킬러의 멋진 모습이 마지막에 담겨 있습니다. 

악마 그 자체인 미키(우디 해럴슨 분)과 말로리(줄리엣 루이스 분)은 666번 국도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무차별적인 살인을 합니다. 살인의 목적성도 없습니다. 그냥 우리 안에 있는 폭력성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밖으로 꺼냈을 뿐입니다. 이런 엽기적인 살인 커플은 언론들은 매일 같이 대서 특필합니다. 그렇게 50명 넘게 죽이고 매일 같이 이들의 행동을 미디어에서 보여주자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워 하지만 한 편에서는 이 악마 커플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생깁니다. 

마치 히어로를 쳐다보는 듯한 대중의 시선들과 함께 이 커플의 살인 행각을 시청률로 계산해서 흥겨워 하는 미디어라는 졸렬한 매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도 그런 미디어의 악마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장 사람이 죽건 말건, 범인과 협상을 해서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악마적인 계약을 합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인 인터뷰 비용의 돈을 입금해주고 테러범과의 단독 전화 연결을 성사시킵니다.  영화 '내츄럴 본 킬러'는 '더 테러 라이브' 보다 과감하게 미디어를 끌어 들입니다. 


이 살인마 커플이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가게 되자 이들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방송국 카메라가 출동합니다. 그리고 그걸 생중계를 하죠. 그러다 소요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들은 교도소를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이 살인마들은 카메라맨을 대동하면서 살인 행각을 더 합니다. 살인의 생중계가 시작 되었습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미디어의 추악한 모습인 선정주의를 향해 정면에서 총구를 겨눕니다. . 시청률만 오른다면 악마와도 계약하는 미디어의 속성을 꽤 뚫어 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살인마 커플은 카메라맨을 죽이면서 끝을 맺습니다. 이는 미디어에 대한 조롱이자 파괴입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전직 뉴스 앵커와 내츄럴 본 킬러의 진행자가 직접 카메라를 잡고 시청률만 올린다면 악마와도 계약하는 모습은 미디어의 추악함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강용석은 유명한 사람입니다.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술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무리를 일으켰고 한나라당을 탈당 한 뒤에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 비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을 넘어서 과도한 언행까지 합니다. 자신의 국회의원직을 걸고(국회위원 직 얼마 남지도 않았을 때) 박원원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를 말 했는데요. 이게 무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병역 의혹이 전혀 없다고 밝혀졌었고 강용석 전 의원은 웃음꺼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개그맨을 고소한 껀 등으로 전 국민이 아는 국회위원이 되었습니다. 전 국민이 아는 것은 2가지가 있습니다. 좋고 옳고 훌륭한 일을 하거나 연예인과 고위직 등 권력이 있고 인기가 있어서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김길태나 조원춘 등의 살인을 하는 등의 악마적인 행동을 해서 유명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용석은 사람마다 판단은 다르겠지만 결고 옳고 훌륭해서 유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물의를 일으킨 전직 국회의원이죠. 

그러면 충분한 자숙 기간을 가져야 하는데 종편 방송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신정아가 TV조선의 강적들의 MC로 발탁 되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신정아는 학력 위조와 변양균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서 구속 수감 되었다고 보석으로 풀려난 전과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는 강용석 보다 더한 모습 이미지입니다. 그것도 신정아를 쥐고 흔들던 문화일보와 가장 힘껏 욕을 했던 것이 조선일보 아닌가요? 그런데 자신에게 돌팔매질을 한 조선일보의 종편채널인 TV조선에 나온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갈 수 없습니다. 


더 웃긴 것은 이 토크쇼 강적들에 나오는 MC에 강용석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미키와 말로니를 섭외한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방송과 미디어가 악명도 이용해 먹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말만 했다하면 거짓말로 들통나고 있는 구라라로 불리우는 클라라가 계속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나 과도한 노출로 인기를 끄는 클라라의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한국 사회가 제 정상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기만 있으면 장땡?? 이라고 하는 인기 지상주의와 시청률만 올린다면 전과자도 MC로 발탁하고 출연 시킬수 있다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나서 미디어라는 괴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 미키와 말로니가 있어서 1번 국도를 지나면서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고 다니면 공영 방송을 비롯한 종편들은 헬기 까지 동원하면서 그 살인 현장을 생중계 할 것입니다. 얼마전 성재기 남성연대대표가 자살을 하겠다고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 옆에 있던 KBS 공영방송의 카메라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런 미디어의 천박함이 종편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한국의 언론들과 미디어는 사건 사고가 터지길 바라고 남의 불행을 시청률 올리는 기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건 한국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고 미디어라는 생물이 가진 속성입니다. 앞에서는 울어주면서 뒤에서는 웃는 악어의 눈물이 본성이니까요. 그런 미디어를 길들이려면  보편적인 대중의 도덕성이 좋아야 하는데 그 대중의 평균적인 도덕성이라는 브레이크가 한국은 망가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악명 높은 출연자에 대한 큰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죠. 

악명도 시청률 올리는 기회라면 사용하는 요즘 한국 언론과 미디어 매체와 무덤덤하게 보는 우매한 대중이 만든 코메디 같은 세상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