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월드

백업만 지원하고 복원은 서비스 중단시킨 티스토리에 대한 쓴소리

by 썬도그 2013. 9. 11.
반응형

산이 높으면 골이 깊습니다. 정말 애증의 티스토리네요.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한 것이 2007년 4월이었습니다. 예전 글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 정말 초창기 때는 지혜로움은 없고 무조건 달리기만 했던 철없는 10대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 글 보면서 화가 좀 나네요. 쪽팔려서 화가 납니다. 정말 어휘력도 젠장이고 성의도 없고 그냥 생산만 많이 한 싸구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같은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 하게 큰 지원을 해 준 것은 티스토리였습니다. 
티스토리는 기존의 포털 블로그 서비스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엄청난 자유도에 무제한 업로드 용량은 많은 블로거를 생산하게 게 했고 저 또한 찍은 사진을 하루에 10메가 밖에 올리지 못하는 네이버를 떠나서 티스토리로 이동 했습니다. 여기에는 구글 애드센스라는 외부 광고 서비스를 부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티스토리는 혁명과도 같았고 구멍가게 수준의 국내 블로그 플래폼 수준을 한 단계 진화 시켰습니다. 이런 티스토리의 대약진을 뒤에서 지원하던 포털 다음은 전격적으로 티스토리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승승장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당황 했습니다. 티스토리의 거대한 인기에 화들짝 놀라서 부랴부랴 업로드 무제한과 스마트 에디터를 선보이면서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제공하면서 네이버 블로거의 이탈을 막았습니다. 이렇게 공룡 네이버의 변화를 이끈 것이 바로 '티스토리'입니다. 

티스토리는 대단한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무제한 업로드를 지원한다고 티스토리가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위젯과 능력만 있다면 다양한 꾸미기를 할 수 있는 자유도가 무척 높은 서비스입니다. 오히려 이게 독이 되기도 합니다만(초보자들은 얼떨떨 하는 표정을 짓다가 그냥 나가버리죠)

티스토리는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서 네이버가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 삭제 할 수 있습니다. 이 엄청난 확장성과 자유도 때문에 많은 블로거들에게 사랑 받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2013년 현재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티스토리 서비스를 접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같이 블로그 용량이 13기가나 되는 블로그를 쉽게 받아줄 다른 서비스는 없다고 봐야죠. 그럼에도 새롭게 시작 하더라도 이전을 꿈꾸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티스토리에 대한 대 실망 때문입니다. 




데이터 복원 기능 종료 안내 (5/29)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


저는 자세히 읽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지난 5월 29일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티스토리의 큰 장점을 거세하는 공지였습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나 다음 블로그와 싸이월드와 달리 데이터 백업과 복원을 지원해줍니다.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을 언제든지 백업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접으면서 그 싸이월드에 올린 사진을 백업 받길 원하지만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이 백업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한 장  한 장 다른이름으로 저장하던지 그냥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고객지향적인 서비스 마인드가 아닌 도토리 지향적인 수전노 마인드입니다. 
구글 같은 경우는 유튜브나 구글 드라이브 등의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에 올린 사진과 글 등으 유저가 생성한 콘텐츠를 언제든지 포장 이사할 수 있게 백업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 중에서 이런 백업을 지원하는 곳은 티스토리가 유일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백업 기능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 백업을 PDF파일로 백업 합니다. 아니 사진을 백업하면 사진 파일로 저장해야지 무슨 PDF입니까?  한 마디로 졸속 운영이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티스토리는 이 백업 서비스를 지원하며 복원도 지원합니다. 
따라서 해킹을 당해서 블로그의 모든 글이 사라져도 복구가 쉽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악용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스팸블로거들이 신고를 먹고 계정이 정지 당하면 자신이 올린 글을 모두 백업 해 놓고 있다가 다른 아이디로 티스토리 가입해서 그곳에 다시 스팸 블로그를 만듭니다. 이에 화딱지가 난 티스토리는 과감하게 복원 기능을 막았습니다. 

백업은 가능하지만 복원 하려면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서 티스토리 운영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이 운영자를 통한 복원 서비스가 지난 8월 31일로 끝났습니다. 

2013년 9월 현재 티스토리는 백업만 가능하며 복원을 할 수 없습니다.
즉 이제는 해킹 당해서 블로그가 날아가도 복원 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티스토리측은 


'복원' 기능 종료, 이러한 이유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 데이터 백업/복원하는 데이터 구조가 지난 4-5년간 많이 달라졌습니다.

자유로운 개인 설치형 서비스에서 서비스형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기능면이나 구조적인 면에서 많은 정비와 변화를 거치고, 그 사이에 많은 부분들이 정비되고 고도화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하여, 데이터 백업/복원하는 구조가 달라져 더이상 텍스트큐브 등 타 서비스로 데이터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져 해당 의미가 퇴색되었습니다.


2. 데이터의 복원이 어뷰징 수단으로 악용되어, 많은 스팸블로그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스팸 블로그들로 인하여 많은 불편함을 겪으시고 계신데요. 몇년간 스팸 블로그들의 패턴 중 가장 크게 자리잡고, 또한 피해 규모 또한 큰 방식이 '빈번한 백업과 복원'을 거치며 무리하게 블로그를 복제할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이나 규제를 피하여 지나친 폐쇄와 재복원등으로 스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종료하기 이전, 몇달간의 패턴 분석과 사용 행태 분석을 통하여 확인 한 바, 복원을 이용하시는 사용자 분들 중 99%가 이러한 스팸 블로그의 복제 또는 티스토리를 비공개로 외장하드처럼 자료만을 올려놓으시는 분들로 인하여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모로 안타깝게 종료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아쉬움을 전하며, 그동안 스팸과의 전쟁보다는 더 좋은 기능과 부가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티스토리가 되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복원 기능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은 'FAQ'를 자세하게 읽어주세요. 

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스팸 블로그 탓을 합니다.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스팸 블로그 박멸해야죠. 그런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이 과연 현명하고 합리적인 행동일까요? 저건 너무나 단순 논리라서 믿기지가 않고 오히려 티스토리가 서비스를 서서히 중단할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솔직히 티스토리는 다음에게 있어 수익이 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계륵과 같은 존재죠. 모바일에 몰빵하는 다음의 지향점을 봐도 티스토리는 찬밥 신세고 애물단지입니다. 
그러니 그 많던 티스토리 직원을 다 내 보내고 조직을 축소 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이건 다음 고위층의 잘못입니다. 티스토리의 플러그인을 유료화 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월정액 서비스로 돌려도 돈을 내고 사용할 사용자도 많을 것입니다. 무료 사용자와 유료 사용자를 차별해도 꽤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시도를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 방치하는 모습은 폐쇄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때문에 복원 서비스 미지원은 알아서들 나가라고 하는 등 떠미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런 쓴소리가 어제 오늘 나온 것도 아니고 백날 떠들어봐야 다음 고위층들은 모바일에만 열중하는 모습인데요. 누누히 말하지만 기본이 튼튼한 기업이 오래가고 강합니다. 검색 엔진이 좋지 못하고 인식 전환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모바일 올인을 해 봐야 다음 모바일이 네이버 모바일을 넘을 수 없습니다. 

현 경영진의 참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다음 창업주 이재웅이 있을 때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도 참 많이 했는데 지금은 방향성은 잃어버리고 오로지 모바일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냥 뜨거운 물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 인식력도 좋지 못하고 방향성도 좋지 못하고 경영진의 무능과 활기없음으로 인해 다음은 올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 세력도 없고 경쟁 기업도 없어서 그냥 만년 2위로만 지낼 듯 합니다. SK컴즈의 네이트가 분발해줘야 하는데 자멸 모드로 변신 한 후 다음은 위로는 거대한 산 뒤에는 아무도 없다 보니 그냥 퍼져 있는 모습 같네요

구글이 있긴 하지만 구글은 포털이 아닌 검색 서비스고 한국 정서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경쟁 회사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티스토리의 이런 퇴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합니까? 불러도 대답 없는 서비스를 바라보느니 서서히 내 살 길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