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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한국 만화계의 획을 그은 '공포의 외인구단' 애장판으로 다시 읽다

by 썬도그 201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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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가들의 수준이나 숫자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만화가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웹툰의 영향이 큽니다. 웹툰은 무료로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좋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되었고 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지만 작품의 질과 양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하나의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오는 만화가 없는 것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가 한국 대중음악계의 한 획을 그었다면 한국 만화계의 획은 그은 것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서 이 만화를 아직 까지도 최고의 만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나온 것은 1984년으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쯤에 나온 만화입니다. 한 세대 전 만화이지만 이런 강렬한 만화의 충격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이현세 만화를 처음 읽은 것은 '공포의 외인구단'도 84년 당시에 읽었던 것도 아닙니다. 84년이면 제가 초등학생 시절이었고 이런 만화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이현세가 그리는 까치 만화가 있다는 정도만 알았고 오히려 KBS에서 제작한 애니인 '떠돌이 까치'를 통해서 까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만화광 친구 때문에 끌려간 만화방에서 알게 된 것이 이현세입니다. 당시 만화방은 소심한 저에게는 가지 말야야 할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끌러가 듯 들어간 만화방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찾은 만화가가 이현세입니다. 솔직히 아는 만화가도 없었고 그냥 친근한 까치 만화 찾다가 읽게 된 것이 '지옥의 링'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명랑 만화나 읽었던 저에게 있어서 그 충격적인 내용은 절 혼란스럽게 할 정도로였습니다. 성인 만화에 가까운 집념과 극사실적인 이야기에 오혜성이라는 인물에 푹 빠져 들었고 이어서 읽은 '제왕'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86년 그 당시에도 만화방에는 공포의 외인구단은 항당 대여중이거나 이가 빠진듯 앞 부분 몇권이 없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만화이다보니 감수해야 했는데요 그렇게 어렵게 그리고 뒤늦게 읽게 된 것이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 



성인층의 만화 사랑을 이끌어낸  '공포의 외인구단'

공포의 외인구단은 이전까지 명랑만화가 주류였던 만화계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당시에는 어른들은 만화를 보면 애 취급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성인이 되면 만화를 외면해야 하는 습속이 있었습니다. 성인들은 고인돌과 같은 성을 소재로 한 만화를 주로 봤죠. 이런 만화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만화가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

이 만화의 내용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힘든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이현세 만화가 파격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다룬 만화가 있지만 그 복잡성이나 내용면에서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야기 해도 파격적인 유부녀와의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용 자체가 파격적이기도 하고 강렬하면서도 짜임새도 대단히 좋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여서 이 책을 같이 읽었던 친구들끼리 그 장면만 가지고 3시간을 이야기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만화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프로야구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매일 밤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데요. 84년 당시에도 프로야구 인기는 실로 대단했고 인기 스포츠와 인기 만화의 결합으로 그 폭풍은 실로 대단 했습니다. 하나의 문화 현상까지 되어서 뉴스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1986년 최재성 이보희 주연의 '이장호의 외인구단'이 국내 개봉해서 아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같이 한국영화가 연일 대박을 일으키던 시절이 아니라 한국 영화의 흑역사를 쓰던 시절이라서 한국 영화의 흥행은 정말 드물었지만 원작 만화와 당시 청춘스타인 최재성의 열연으로 인해 큰 성공을 하게 되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원래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영화 제목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전두환 정권은 이 공포라는 단어가 공포감을 조성한다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어쩔 수 없이 이장호라는 감독 이름이 들어간 우스꽝스러운 제목으로 개봉을 합니다.  잠시 그 추억의 '이장호의 외인구단'의 주제가를 감상하고 가실께요



다시 읽어본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재미 살아 있네'


20년이 더 지난 후에 이 공포의 외인구단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도 가물가물 합니다. 2009년에 mbc드라마로 방영될 때 매회 보기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게도 시청률이 낮다고 중간에 드라마를 종용하는 졸렬한 mbc의 처사에 분노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도독이라는 이북 서비스 사이트에서 전권을 구매해서 다시 읽어 봤습니다. 


http://www.ododoc.com/cma/store/book_detail?bookId=BOK0000133285

공포의 외인구단에 대한 추억도 되새김질 하면서 동시에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기에 애장판을 구매했습니다. 총 10권인데 1권당 1천원으로 아주 쌉니다. 이런 만화책은 아이패드로 읽는 것이 최고입니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는 솔직히 텍스트로 된 책을 읽는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독서는 집중력인데요. 한 30분 읽다보면 눈도 아프고 배터리 소모량도 많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읽으면 좋긴 한데 집중력을 요하는 책들은 E-INK방식의 이북리더기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만화책은 다릅니다. 만화책은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이 적합합니다. 특히 컬러로 된 만화책은 더더욱 좋습니다.
그 이유는 만화책은 팍팍 넘기는 맛이 있는데 E-INK방식의 이북리더기들은 로딩 시간이 느리고 페이지 넘길 때 마다 깜박임이 있죠. 
반면 LCD 디스플레이인 아이패드는 로딩도 짧고 팍팍 넘겨도 화면 전환이 빠릅니다. 


이런 이유로 이북 서비스 업체들은 만화책 서비스를 많이 하는데 오도독에서는 8월 9일 부터 9월 7일 까지 7일 자유이용권을 만화책을 무제한을 볼 수 있는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만화책 중에서도 소장가치가 없는 시간 때우기용이라면 이 7일 자유이용권으로 사용하면 좋고 소장가치가 있는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책은 구매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지금 만화책 반값 이벤트도 하는데요. 여러권으로 된 책 말고 1권으로 된 두꺼운 만화책은 50% 할인 쿠폰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10원에 1만원 하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5천원에 볼 수 있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딱 1권만 50% 무료입니다. 따라서 두꺼운 혹은 권수가 많지 않는 만화책 구매할때 50% 쿠폰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다시 읽어보니 세월을 타지 않는 재미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야구는 맨탈 스포츠입니다. 다른 스포츠도 맨탈 스포츠이지만 야구만큼 강한 정신력이 중요한 스포츠도 없습니다. 때문에 이 공포의 외인구단에서는 폐기 처분 된 선수들을 손병호 감독이 그러모아서 지옥훈련을 통해서 슈퍼 스타로 만드는 내용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현재에서는 괴리감이 좀 있습니다.

80년대 야구에서는 고졸 신인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경우가 흔했지만 지금은 고졸 루키 혹은 대졸 루키가 바로 1군 선수가 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30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그 만큼 수준이 높아졌고 그 높이도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1년 이상의 훈련을 통해서 슈퍼급 선수가 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게 꼭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가 보여주었습니다. 지옥훈련을 받은 SK와이번스가 만년 하위에서 탈출해서 몇년 연속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면시 공포의 외인구단이 생각난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오혜성의 집념의 사랑과 프로야구의 재미가 씨줄과 날줄이 되다

지금의 10,20대 분들은 이 만화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만화라서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럴일이 없는 것이 지금 다시 읽어봐도 이런 만화의 네러티브를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먼저 이 공포의 외인구단은 2가지의 큰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로야구입니다. 야구를 알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재미있습니다. 야구를 소재로 했기에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 하나는 러브스토리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미친 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최엄지를 일편단심 사랑하는 오혜성이라는 남자의 광끼어린 집념의 사랑이 미친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저돌적이고 돌직구 같은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은 현재를 살아하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 이 만화 그러고보니 위대한 개츠비와 참 많이 닮았네~~
당시에는 몰랐습니다만 올해 본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사랑과 오혜성의 사랑이 너무 닮았습니다. 최엄지라는 유부녀를 사랑하는 오혜성과 데이지라는 여자를 사랑한 개츠비의 부나방 같은 사랑이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또한, 전쟁과 지옥훈련이라는 그 시간 때문에 헤어졌던 사랑의 이야기도 상당히 비슷하죠. 

마동탁과 오혜성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서 수컷들의 진한 날것 같은 야구 전쟁도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진짜 야구만 다루었다면 흥미가 없었을텐데 당시 이상무 만화에서 자주 봤던 말도 안되는 마구를 던지는 판타스틱한 요소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혜성의 드라이브 타법이라던지 필살 수비, 필살 타격 등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판타스틱한 요소도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처절한 사랑 이야기와 손병호 감독의 야망과 반전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습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엄청나게 뛰어난데요. 당시에는 이런 유부녀에 대한 사랑과 파국 등의 줄거리가 상당히 낯설었는데 과감하게 이런 이야기를 뛰어난(지금은 워낙 작화 실력들이 좋은 만화가가 많아서 아닐수도 있지만) 작화에 실어서 독자를 향해 던집니다. 

어쩌면 오혜성과 최엄지라는 인물은 80년대의 청춘의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고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이현세의 수 많은 히트 만화들이 있지만 이 '공포의 외인구단'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로 축약되는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현재를 살아하는 10,20대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만화입니다. 


지금은 지름신의 여왕! 짤방의 여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엄지! 전 이 유명한 짤방 이미지가 최엄지인지도 몰랐습니다. 
페이스북에 문의를 하니 공포의 외인구단 10권 중 1권에 나온 장면이라고 하네요. 물론, 저 대사는 편집된 대사입니다.

이사를 가는 최엄지가 기차 안에서 오혜성이 자신을 놀리던 녀석에게 돌직구를 던지던 장면에서 나온 이미지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공포의 외인구단'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는 만화네요. 드라마는 실패 했지만 야구 인기에 힘입어서 다시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이제는 CG력도 좋아져서 야구 만화 심심찮게 나오는데요. 고릴라도 야구하는 이 시대에 오혜성의 부활 투가 그립습니다

"이글은 오도독 체험단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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