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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촬영장소 서촌 사직단 주변

by 썬도그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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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참 동 이름이 많습니다. 베드 타운은 무슨 1동, 2동, 3동, 4동이라고 정말 무성의하게 동 이름을 짓지만 종로구는 조선시대에도 서울이었기에 동 이름이 참 다양하게 많습니다. 

종로는 이름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층 빌딩을 보면 뉴욕 맨하튼 같기도 하지만 한옥 건물이 즐비한 동네에 가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길이 있는 체부동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보통 우리가 서촌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최근에 이 곳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고 있습니다. 위 장소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이와 서연이의 아지트로 나오는 빈 한옥집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누가 사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빈집으로 나옵니다. 실제로도 한옥은 살기 불편해서 빈집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다시 한옥의 인기가 높아져서 리모델링이나 개보수를 많이들 합니다. 

 

재미있게도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이 나온 고등학교가 배화여고인데 이 체부동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학교가 배화여고입니다. 배화여고에 가면 아름드리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게 정말 일품입니다. 그 밑에서 사진 찍으면 정말 근사하죠체부동에서 사직동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반가운 포스터가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감독 영화는 참 매력이 있어요. 최근에 그의 영화를 거의 안 보다가 이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고 푹 빠졌습니다. 그 특유의 지식인에 대한 시니컬 함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모습. 욕망 덩어리들의 향연 등 참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해원도 마찬가지죠. 여대생 해원은 유부남 교수와 바람을 피는 속물입니다. 그런 속물들의 향언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습니다.  이 주점은 영화에서 해원과 교수 성준의 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지는 장소로 나옵니다. 

서촌을 걷다가 성준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성준과 해원은 모른척 하고 지나갈 까 하다가 이미 봐 버린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술자리에 합석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 술자리에서 성준은 안절부절 못하고 술자리 뒷담화들이 나옵니다. 참 재미있는 흔한 술자리 풍경이죠.

 

주점을 뒤로 하고 골목에 들어서니 '칼질의 재발견'이라는 재미있는 간판을 단 음식점이 보입니다. 한옥을 개조한 음식점 같네요.  요즘 한옥의 재발견이라고 한옥을 개조해서 카페로 음식점으로 만드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한옥은 살기는 불편할 수 있어도 다른 용도로는 꽤 차별화 된 인테리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 한옥 유행도 사라지겠죠

 

여기도 한옥을 리모델링하고 있네요

이 한옥집은 무슨 음식점인 듯 하네요. 배달 오토바이가 즐비하게 서 있는데 맥도날드 앞의 오토바이가 생각납니다. 

 

고양이 문방구? 검색을 해보니 음료도 팔고 문구 잡화 등을 파는 곳입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네요. 

고양이 문방구를 뒤로 하고 큰 대로 쪽으로 나오면 경찰서가 하나 있습니다. 파출소 크기인데 사직치안센터입니다. 

사진치안센터에서 돌담길을 따라서 배화여고 쪽으로 올라가면 

수모텔이 나옵니다. 이곳은 해원과 교수 성준이 뜨거운 밤을 보낸 곳으로 영화에서 묘사가 됩니다. 오래되어서 영화에서 대사로만 나왔는지 화면이 담겼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해원과 엄마가 거닐던 곳이자 유부남 교수 성준과 거닐다가 같은 과 학생에게 걸린 모습 등 이 삼거리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그리고 해원을 빤히 쳐다보던 한 남자가 있던 곳도 나옵니다.

미국에서 교수를 한다는 중원이 '사직동, 그가게' 앞에서 해원이 헌책을 고르자 접근 했던 곳이기도 하고

참 어색하고도 어울리지 않은 수염기른 류덕환이 해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직동, 그가게가 바로 이 찻집의 이름입니다. 티벳 속담이 있는데요. 티벳 난민을 지원하는 록빠입니다. 

중국의 폭압을 견디고 있는 티베트, 그 사람들을 후원하는 곳이네요. 

영화에서처럼 중고책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집어들만한 책은 없네요. 영화에서처럼 내고 싶은 만큼 내고 가져가면 됩니다. 

무엇보다 짜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짜이 몇번 먹어봤는데 아주 달달한 것이 정말 혀가 아주 좋아할 맛입니다. 

 

사직동, 그가게 옆에는 커피한잔이라는 곳도 있는데 이곳 콘셉트는 창고인가요? 상당히 덕지덕지한데 이게 은근 친근감을 주네요.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종로도서관도 있고

덩그러이 왜 저런 동상이 있어야하는지 의문시 되는 사직공원이 있습니다. 이율곡과 신사임당 동상인데요. 체구나 외모가 여러모로 서양인을 닮았습니다.  어머니 동상의 기단이 더 높군요. 동상에서도 예의가 있네요. 그러나 기단에 한 꼬마가 야구공을 던지면서 벽치기를 하고 있네요. 아무도 말리지 않습니다. 저도 말리고 싶지 않고요. 동상이 무슨 역사적 의미와 보존가치가 있겠습니까? 다 유신 시대의 잉여품이죠.  제국주의 시대나 동상 많이 만들었지 요즘은 동상 잘 안 만듭니다. 

사직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인데요. 그냥 제단이라서 볼 것은 없습니다. 
영화 속 장소를 다시 걸어보니 해원을 만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신 분들에게는 추억에 젖게 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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