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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조선일보 유료화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들

by 썬도그 201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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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유료화를 한다고 합니다. 조선일보가 올 9월 부터 '프리미엄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뉴스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유료화 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무료로 읽었던 조선일보 온라인 기사 혹은 조선일보가 생산한 수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식으로 유료화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아마도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이 20개 정도의 기사만 무료로 읽을 수 있고 그 이후는 돈을 내야 볼 수 있게 할 듯 합니다. 조선일보의 이런 유료화는 내일신문도 함께 동참할 듯 한데요. 디지털 뉴스 기사와 유료화는 일단 환영을 합니다. 비록 제가 싫어하는 조선일보이지만 이런 유료화 방침은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지향해야할 목표점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언론 특히 온라인 뉴스 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몰려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온라인 뉴스 사이트들의 밥줄이자 주 수익원이자 유통채널인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도입한 후에 방문자가 급감하자 여러 언론사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야 네이버 뉴스를 안 본지 5년이 넘어서 뉴스 스탠드가 뭔지도 관심도 보지도 않지만 곡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한국 언론들이 포털에 얼마나 종속적인지 알 수 있고 그 곡소리의 크기가 그 만큼의 포털 종속적인 삶을 살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유료화 이전에 포털 종속적인 삶을 산 자기반성 부터 해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 네이버와 다음이 쓸어가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포털에 갈 일이 뭐가 있습니까? 검색 할 때만 가면 되지만 우리가 그런가요? 그냥 다음이나 네이버 창 켜놓고 있죠. 실시간 검색어 추적을 하거나 아니면 대부분 뉴스기사를 읽습니다. 저 또한 포털 다음에서 뉴스 기사를 하루 1시간 이상 읽습니다. 이렇게 포털에서 무료로 뉴스 기사를 읽다 보니 젊은 사람 대부분은 뉴스를 종이신문으로 보지 않습니다

포털 뉴스가 공짜인데 누가 돈을 주고 종이신문을 볼까요?
이렇게 뉴스가 공짜로 풀리다보니 종이신문 구독 수익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언론사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수익을 내는 것 보다 포털의 막강한 유통력에 기대어서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포털에 종속되다보니 포털은 하나의 작은 언론이 되었습니다. 재주는 곰(언론)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다음, 네이버)가 가져가는 모습에  언론사들은 화가 났고 몇번 자신들만의 포털을 만들자고 했지만 항상 그렇듯 이런 의지는 길지 않았습니다. 

불만은 있지만 대안도 없기에 그렇게 포털에 끌려가다가 네이버가 뉴스 스탠드 시스템으로 돌아가자 이제는 곡소리를 내고 있을 정도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를 잠시 들려보니 왜 사람들이 뉴스 스탠드에서 뉴스를 읽지 않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네이버에서 뉴스를 클릭하면 아웃링크가 되어서 언론사 사이트가 뜨기 때문입니다.

언론사 사이트는 각종 악성코드에 광고 그것도 낯뜨거운 광고가 한 가득이고 심지어 PC를 다운시키기도 하는 등 악명 높은 사이트입니다. 저 조차도 언론사 사이트가서 기사 읽지 않습니다. 그냥 포털에 올려진 기사가 로딩도 위험성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이버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언론사 스스로의 문제가 더 큽니다. 왜 사람들이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기사를 읽지 않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네이버와 다음과 맞짱 뜨지 못하고 기사를 지금까지 상납한 그런 관행에 대한 반성 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자신들의 용기없음을 반성부터 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포털에 뉴스 기사 상납하지 말고 포털이 아닌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일게 해야 하며 그 전에 쓰레기  광고나 악성코드 부터 청소를 하시길 바랍니다. 




유료화는 환영하지만 유료화는 성공하기 힘들다


닷컴붕괴는 역사상 가장 큰 붕괴 중 하나였습니다. 굴뚝 산업의 대안이라고 2천년 대 초까지 전세계에서 불었던 닷컴산업은 회사이름에 닷컴만 넣으면 마치 보물을 캐는 기업인양  손 안대고 코풀거나 검댕이 묻히지 않고 돈을 버는 산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닷컴회사 즉 온라인 회사들은 수익원이 없었습니다. 물건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 텍스트나 디지털 자산 산 혹은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생산하거나 담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수익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수익원은 광고였죠.  배너 광고가 유일한 수익원이 되자 닷컴회사의 주가는 쭉쭉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프리첼이 90년대 말 과감하게 유료화를 선언합니다. 다음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리첼은 유료화 선언 이후 크게 휘청이더니 침몰합니다. 이 프리첼의 침몰을 반면교사 삼은 수 많은 온라인 업체들은 유료화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게 됩니다. 아예 금기시 되어버리죠

이후 네이버가 검색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고 수 많은 업체들이 아이템등을 판매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면서 유료화는 끽해야 부분 유료화 정도 그것도 게임 사이트나 사이월드 같은 곳에서만 직접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이트들은 대부분 배너 광고 같은 광고 수익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요

이렇게 콘텐츠 자체에 과금을 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는 무료로 사용하게 하고 좀 더 편리하게 혹은 무료로 콘텐츠를 사용하게 하면서 머물러 있는 시간을 늘리면서 광고를 최대한 많이 보게 해서 돈을 버는 것이 현재의 디지털 온라인 산업의 주 수익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PC방을 무료로 개방하고  PC를 무료로 쓰게 하면서 중간중간 사발면이나 음료수 과자를 사먹으면 그걸로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당연히 큰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모습에 조선일보가 PC 사용요금을 받겠다고 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이 유료화 자체는 환영합니다. 이제는 디지털 콘텐츠 그것도 양질의 콘텐츠에는 돈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생각은 이렇지만 현실에서의 유료화 선언에 회의적입니다. 그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1. 대체제가 널렸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볼까?


조선일보가 유료화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여전히 공짜로 뉴스를 뿌리고 있는 다른 언론사 사이트로 갈 것입니다. 
네 인정은 합니다. 조선일보가 정치, 경제 기사가 너무 보수를 넘어 편향적인 기사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분야 즉 문화 예술, 생활 정보, IT, 과학 기사등의 콘텐츠는 질도 양도 좋고 많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그런 정보가 질적으로 아주 특출라서 소장 가치가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보통 사람들은 대체제를 찾습니다. 

그 대체체가 문제입니다. 조선일보가 아니더라도 중앙, 동아, 경향, 한겨레 같은 다른 언론사 사이트가 무료인데 굳이 조선일복 가서 돈 내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아니면 안되는 기사. 꼭 조선일보만이 낼 수 있는 기사가 하루에 20개 이상 선보인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대체제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적이 있었죠. 2003년 경으로 기억되는데 다음과 네이버에 스포츠조선과 일간스포츠 같은 영향력 높은 스포츠신문들이 자신들의 기사를 빼서 지금은 사라진 포털 파란에 독점 공급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이버와 다음은 다른 대체 언론을 찾아서 끼워 넣었고 일간스포츠와 스포츠서울, 조선은 모두 외면을 당했습니다. 그 당시의 행동으로 인해 수 많은 인터넷 언론사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때 조선, 중앙, 동아는 포털 다음이 편파적이라면서 자사의 기사를 다음 뉴스에서 뺐습니다. 그러나 다음 뉴스 트래픽 유발지수는 조중동이 나갔어도 비슷했습니다. 사람들은 포털 뉴스를 조선일보라서 보는 것이 아닌 다음 미디어 운영자가 간택한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할 뿐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떤 특정 언론사를 믿고 뉴스 기사를 보는 것 보다는 그냥 떨어져 있는 것 주워서 읽다가 낚이면 화를 내고 재미있으면 공유를 할 뿐입니다. 

조선일보가 국내 1위 언론사라고 하지만 저 같이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그 영향력은 크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기사 안 봐도 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다 알 수 있습니다. 하려면  조중동 모두 유료화해서 이제는 온라인 신문도 돈 주고 읽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모를까 혼자 유료화 하면 혼자 망하게 될 것입니다.,



2. 디지털의 무한 복사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조선일보는 종이신문 구독자에게는 무료로 PDF 신문을 볼수 있게 하고 1만원 이상의 돈을 내면 PDF 파일로 조선일보를 보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유료화를 한다고 해도 가장 큰 적은 무한복제 능력이 있는 디지털 콘텐츠라는 것입니다.  그냥 스크린 캡쳐해서 카톡으로 친구에게 보내주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런 것에 대한 기술적인 방법을 마련하겠지만 그걸 깨는 기술도 나올 것입니다. 1번과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그렇게 까지 캡쳐해서 친구에게 보여줄 신문 기사가 과연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3. 신문 읽는 세대도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신문을 왜 읽을까요?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신문 안 봐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신문 말고도 TV도 있고 수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신문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신문을 무료로 줘도 읽은 시간이 없습니다. 예전 같이 소일꺼리로 신문 읽는 시대가 아닙니다. 

어르신들이나 신문 읽는 시간이 있지 요즘 젊으 사람들 바쁩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해야 하고 카톡도 해야하고 드라마도 다운 받아서 봅니다. 블로그도 하고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합니다. 솔직히 페이스북이 신문 읽는 것 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다 매체와 신문이 경쟁하는 시대에 신문을 돈 주고 보지도 공짜로 뿌려도 안 보는 사람 많을 것입니다.

며칠 전 한 잡지사가 6개월 무료로 드릴테니 1년 구독 하자는 말에 제가 한마디로 공짜로 줘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유료 콘텐츠들이 무료로 뿌려지고 있고 대신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유명 소설가의 소설을 무료 연재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오히려 유료화를 한다고요? 무료도 안 읽는데 돈 내면서까지 누가 읽을까요?

물론, 그 정보가 아주 희소가치가 있으면 또 다르겠죠. 돈 되는 정보 나만 혹은 소수가 아는 정보라면 모르겠지만 신문 아닙니까?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인데 누가 돈을 보고 읽겠습니까? 



카카오 페이지의 미진한 성과를 생각해봐야 한다


카카오톡은 대단한 자신감으로 카카오 페이지를 런칭했지만 수익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몇개를 봤는데 모바일에 맞춰서 동영상, 사진, 텍스트를 올리기 편하고 읽기 편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돈을 내고 읽을만한 콘텐츠는 많지 않고 돈을 왜 내야 하는지 대한 회의감도 큽니다. 대체제가 널려 있거든요. 카카오 페이지에 있는 콘텐츠 정보들을 조금만 손품을 팔고 키보드 질을 하면 무료로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를 탐할 수 있는데 누가 카카오 페이지 콘텐츠를 소비할까요?

이런 것은 괜찮을 것입니다. 대부분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하고 마지막 혹은 중간 중간 부분 유료화를 하면 궁금해서 맥락상 건너 뛸 수 없게 할 때 지갑이 열릴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은밀하고 위대하게는 마지막 몇 회만 유료화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그런 맥락이 없습니다. 파편화 된 정보라서 특정 정보 안 읽는다고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신문 기사 유료화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차라리 포털에 뉴스 기사 송고하지 말고 언론사 홈페이지나 제대로 꾸며보세요. 광고를 좀 줄이고 로딩 속도 빠르게 가독성 좋게 해주세요. 그럼 알아서 찾아갑니다. 이런 간단한 방법을 나두고 유료화를 한다고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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