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재개발의 그늘 속에 썩고 있는 도심의 폐가들

by 썬도그 2013. 7. 11.
반응형

서울이 점점 슬럼화 되어가고 있고 그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아파트나 주택으로 돈을 버는 부동산 전성시대는 지났기 때문입니다. 인구는 줄고 집을 사야 하는 20,30대 수익은 계속 줄어들고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 마저 사라지고 있어서 집 값은 더 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불패를 맹신했던 우리들은 수 많은 흠이 있고 도덕적 결함이 있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서울시장을 부동산 값 올려준다는 혹을 올려 줄 것이라고 생각되는 보수 성향의 정치인을 뽑았습니다. 

이에 그 정치인과 시장은 뉴타운이라는 불도저식 개발 정책을 세웠고 이 뉴타운 정책은 뉴타운 돌이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탄생 시켰고 이명박 대통령을 탄생 시켰습니다.

손가락질 하면서도 자기 아파트 값 올려주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모습. 그 나라의 정치인 수준 혹은 대통령의 수준이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닙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의 수준이자 우리를 대표하는 이미지입니다. 

뉴타운은 잘 아시겠지만 실패했습니다. 헌집을 주면 새집을 공짜로 주고 1억 정도 개발 수익을 줬던 부동산 개발 광풍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확 꺼졌습니다. 용산 대규모 개발 사업이 무너졌고 송도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서울 곳곳에 있는 뉴타운도 다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뉴타운 지정 철회해 달라고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시흥3동 뉴타운 지정지역이 있습니다. 이 시흥3동 주민들이 한나라당 의원에 몰표를 주는 바람에 한나라당 의원 안형환은 500표 차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뉴타운 지정 해지 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깨끗한 정치인을 원하던 80,90년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덕성은 없어도 됩니다. 내 집값, 내 아파트 값 올려주는 정치인이라면 전과 16범이라도 상관 없이 내 소중한 한표를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치인들 욕할 것 없습니다. 다! 우리의 현재 모습을 닮은 아바타들입니다. 


이대 옆에 있는 북아현동 재개발 지역은 지금 한창 개발 중입니다. 하지만 개발 열차를 놓친 구역은 폐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도 개발이 끝난 후 후폭풍이 클 듯 합니다. 왜냐하면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개발 분담금을 수억 씩 추가로 내야하고 개발이 끝난 후에도 아파트 값이 오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외삼촌이 현재 그 막차를 타고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아파트 추가 분담금을 냈고 아파트가 완공 된 후 아파트를 내놓았지만 1년이 넘게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빌린 수천만 원이 넘는 돈은 갚지도 못하고 이자만 물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아현동 재발 예정 중 한 곳은 아직 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처음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는데 현재까지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은 북아현동 1-1 개발 예정지역입니다.  사람이 사라진 동네는 썩고 있습니다.
집도 유기체입니다. 사람처럼 죽으면 썩습니다. 집은 사람이 계속 만져주고 살아주고 해야 생기가 돕니다. 그러나 빈집은 사람처럼 방치되면 썩습니다. 



브라운관 TV가 햇빛을 맞고 있습니다. 



다라이 텃밭이 있네요. 누가 키우는 것일까요?


지금은 방치되어 있지만 언젠가는 여기도 아파트 나무가 심어지겠죠. 

이사를 하다가 멈춘듯한 모습입니다. 옷장을 이사준비 다 시켜놓고 놓고 갔습니다. 아마 이사 가면서 새로운 옷장을 샀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여기에 살던 분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런 집은 폐가가 되기엔 아까운 집입니다. 집이 오래된 것 같지도 않고요. 잡초를 뽑으면 되는데 잡초가 몇개 있다고 다 밀어버리는 모습입니다. 



한글 맞춤법이 많이 틀린 경고 문구가 들어옵니다. 아까 그 다라이 텃밭에 대한 경고일까요? 아님 이사 가지전의 경고문일까요?


지난 겨울에 가본 골목이 아닌 다른 지역을 돌아 봤습니다. 


마치 영화 세트장 같습니다. 완벽하게 썩고 있는 초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폐가들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습니다. 
부산 초등생 살해범도 폐가에서 기거를 했다고 하죠. 수 많은 범죄자들의 범죄 은신처나 아지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우범지대가 될 수 있고요. 제가 들어가는데도 누구 하나 들어가지 말라고도 누구하나 저에게 나가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방치입니다. 


2층 옥상이 있는 빈집에 올라가 봤습니다. 



옥상에 텃밭이 있네요. 이 작은 옥상이라는 공간은 여러가지로 유의미합니다. 작은 밭이 되기도 하고 작은 축구장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운동을 하는 공간 또는 캠핑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이나믹한 공간이 주택의 매력입니다만 우리는 편리함만 추구하면서 아파트만 심고 있습니다.

프랑스 건축학자가 쓴 '아파트 공화국'에서는 한국의 아파트 걸신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단위면적당 가구 수용능력은 아파트 보다는 주택이 더 좋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축구공 농구공이 보입니다. 상당히 독특한데요. 주변 집들의 창문이 이 옥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생활을 일부 공유할 수 있겠느데요. 때문에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밖에 없고 알아야 서로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서로 창문 닫고 흘겨보고 하면 서로 적대적으로 변하겠죠. 이게 마을 공동체 아닐까 합니다. 

가족과 이웃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 이게 가족 공동체의 확장이고 이런 마을에서는 큰 범죄도 이웃끼리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서로 암묵적 합의에 의해 아파트라는 편의성을 좋아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좀비 영화 찍으면 딱 좋겠네요. 누군가의 유년시절이자 청년 장년 시절을 보유한 마을, 여기가 개발되면 그 기억도 사라질 것입니다. 기억이란 발화점이 있어야 피어나지 사진도 당시 건물도 사라지면 기억도 조금씩 빛에 바랜 사진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고 멀쩡한데요. 아까도 말했지만 불량 주택만 솎아 내서 재개발 할 수 없을까요?
싹다 밀고 아파트 심는 개발은 이제 지양해야 합니다




한국의 전형적인 주택 모습이죠. 정말 볼품이 없습니다. 볼품이 없지만 산토리노처럼 외벽 색을 통일하거나 어떤 패턴을 주거나 하면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시에서 페인트를 지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살았겠습니까. 그냥 오늘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데요.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알겠죠. 돈이 전부가 아니고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닌 것을요.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고 못생겨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갈 것입니다. 



저 멀리 두 초등학생이 폐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습니다. 폐가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몇 집은 사람이 살더라고요. 
하지만 저런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이렇게 전혀 관리가 안 되니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런 폐가 지역이 꽤 만핟고 하죠. 다 뉴타운 한다고 했다가 멈춘 곳들입니다. 지방도 참 많습니다. 










이런 집이 정말 불량 주택이죠. 

이 폐가는 운치가 있네요. 사람이 떠난 집에 덩굴 식물이 장악했습니다.  이런 집은 너무 아깝네요. 사람이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문도 빨래도 없는 것을 봐서는 사람이 사는 곳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진격의 거인에서본  거대 성벽이 둘러쳐져 있고 아파트라는 유기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아현동 지역은 꽤 재미 있는 동네입니다. 언제 날 잡아서 꼼꼼히 탐험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전에 아현동 공부 좀 더 하고 가봐야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