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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푸른수목원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식물이 가득

by 썬도그 201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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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듯. 성냥갑 같은 빌딩만 보고 살 수 없습니다. 수시 때때로 푸른 잔디와 나무와 숲을 가야 합니다.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으려면 공원과 숲이 많아야 합니다. 서울은 큰 도시입니다. 그러나 뉴욕 센트럴 파크 만큼 큰 공원이 없습니다. 뉴욕이 황폐한 도시 이미지가 가득한 곳이 아닌 이유는 센트럴 파크 때문이죠.

한국은 그 역할을 고궁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주변의 산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은 다른 대 도시에 비해 많지 않습니다. 대형 공원이 있어야 하는데 대형 공원들이 한 쪽에만 쏠려 있죠. 특히 서울 서남부 지역에는 대형 공원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만 해도 대형 공원이 없습니다. 근처의 대형공원은 '보라매 공원' 밖에 없습니다. 

영등포는 여의도 공원이 있지만 구로구나 금천구 이쪽은 대형 공원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로구 궁동에 대형 공원을 넘어서는 서울 푸른수목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리적 위치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일단 지도 보시죠



서울이긴 하지만 위치로만 보면 서울 보다는 부천시에 더 가깝고 실제로도 부천시민들이 더 많이 애용할 듯 합니다. 구로구 항동에 있는데요. 위치만 서울이지 부천시의 일부분으로 보입니다. 푸른수목원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1호선 온수역에서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1시간만에 도착 했습니다. 길도 좋고 자주 찾아갈 듯 하네요

2013/09/08 - [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 안양천에서 자전거타고 서울 푸른수목원 가는 방법 참고 하세요


이 서울 푸른수목원은 구로구 항동 저수지를 끼고 만든 수목원입니다.  2009년 10월부터 조성을 시작해서 2013년 여름에 완공 했스빈다. 


입구에보니 오토바이 자전거는 출입금지입니다. ㅠ.ㅠ 자전거 타고 갔는데 황당하더군요. 자전거 진입 금지는 이해합니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니까요. 그럼 자전거 거치대도 좀 같이 마련하면 안 될까요? 제가 다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자전거 거치대도 같이 설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입구에 한 30개 정도 거치할 수 있게 하면 딱 좋을 듯 하네요

악기 연주 확성기 사용금지라는데요. 아주 좋네요. 별 관심도 없는 공연 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낫고 수목원은 조용한 맛이 있어야죠


큰 잔디가 펼쳐져 있고 뒤에 큰 호수가 있습니다.


항동 저수지를 끼고 만들어진 이 푸른수목원은 총 1,7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는 그냥 흔한 저수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행로가 잘 꾸며져 있는데 가을 바람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절로 상쾌해집니다. 



중간 중간 전망테크가 있고 철새들이 가끔 보입니다만 다른 저수지에 비해서는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수지 크지도 그닥 크지 않고 사람들의 소리가 많아서 잘 안 오나 봅니다. 눈 내리면 참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편의시설도 꽤 좋습니다. 그늘막이 햇살을 막아줍니다. 



여기는 장미원입니다. 그러나 장미들이 다 떨어졌습니다



7월 까지만 해도 풍성 했는데 지금은 잎만 보입니다. 


분수대도 하나 있지만 가동은 안 합니다. 여름에만 가동하나 보네요. 


솔직히, 실망 했습니다. 이게 전부인가 하고 실망했죠. 생각보다 작구나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봤습니다. 



이런 쉼터는 참 잘 만들어 놓았네요. 


그런데 쭉 둘러보다보니 이 수목원의 모양이 긴 단검처럼 한쪽 끝이 쭉 기네요.  위 이미지에서 상단의 큰 공간이 항동 저수지이고 그 밑으로 쭉 수목원입니다. 작은 줄 알았는데 그런대로 규모가 있네요.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좀 있네요. 위 나무들은 메타세콰이어나 삼나무 같은데요. 나무 하나가 말라 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무들이 앙상하죠. 수목원하면 풍성한 잎사귀와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말라죽고 앙상합니다. 네 이해는 합니다. 초기라서 아직 나무들이 정착을 잘 못하는 것도 있겠죠. 



다양한 마당을 마련 했지만 아직 어수선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이 미로원은 식물들이 말라 죽었는데요


다시 식재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여기 토양이 예전에 논이라서 그런지 수목들의 생육이 좋지 못하나 봅니다. 이런 모습은 이 곳만이 아닌 많은 곳에서 녹이 슨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저 앞의 나무들도 녹슨 빛을 내는 것을 보니 곧 다 죽을 듯 하네요.
기존 토양 분석을 제대로 안 했나요? 논 토양이 나무에 부적합 한 것일까요? 아님 배수 문제 때문에 나무나 식물들이 썩어가는 것일까요? 초기의 실수이자 실패라고 이해하고 어차피 내성을 가지려면 1,2년의 긴 시간으로 봐야 하기에 쓴소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좀 더 세심했으면 합니다.



오리도 보이네요. 여기서 키우는 것 같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초승달 모양의 온실이었습니다. KB에서 기증을 했는데요. 규모는 크지 않았습니다. 




온실의 규모가 생각보다 꽤 작네요. 


규모는 적당하기도 하고 작지는 않지만 식물들의 발육상태나 관리 그리고 여러가지를 챙겨서 보기에는 그냥 하나의 큰 공원 정도의 모습입니다. 수목원이라는 느낌이 들려면 1,2년은 더 있어야 하고 지금은 그냥 큰 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단계는 아니네요. 그나마 즐길 것이 있다면 이 철길입니다. 

이 철길은 온수역과 광명시를 관통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군용 철로였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군 부대에 물자 수송할 때 사용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철길은 수 많은 청춘들의 배경 그림이 되고 있네요


온수역으로 향하는 곳은 사람들이 참 많이 왕래를 합니다. 



작은 텃밭이 있던데 CCTV촬영 중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진짤까요?



철길과 수목원, 이 두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푸른수목원입니다. 그러나 아직 수목원은 그 이미지를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서 풍성해졌으면 합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있지만 


음료만 팔고 식사는 팔지 않는 듯 하네요. 가격은 무척 착합니다. 자동차로 찾아오는 분들이 꽤 많은데 주말에도 주차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약 10~20분 기다리면 주차하는 듯 하네요. 주차장 입구가 협소한데요. 그냥 지하철타고 철길 걸어서 오는 것을 권합니다. 


들녘에는 노란 빛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곧 가을이 완성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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