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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오세훈이 친 병살타 같은 고척 돔구장, 짓기도 전에 걱정이 한 가득

by 썬도그 201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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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입니다. 매일 4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고 많은 관객과 저 같이 DMB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러나 전 야구장에 최근에 가 본 것이 90년대 후반 이후에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에 살지만 잠실 야구장 까지 가고 오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주말은 괜찮지만 평일은 오후 10시에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 일과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2호선은 어떻게 된게 오후 10시 경이 사람들이 더 많아서 콩나물 시루 같은 풍경이 너무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야구장이 있었으면 했는데 제 소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자전거로 20분 거리에 있는 고척에 돔구장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어지고 있는 고척 돔구장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의 무리한 돔구장 건립

고척동에 지어지는 돔 구장은 원래 돔 구장으로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 야구장이라는 고교야구를 주로 하는 야구장을 서울시장 오세훈이 허물고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프라자를 짓겠다면서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물었습니다. 많은 야구인들은 대체 구장을 지어준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말을 믿고 동대문 야구장을 허무는 것에 찬성 했습니다.

그 대체 구장이 바로 고척동 돔 구장입니다. 
2008년 3월 14일 동대문 야구장이 사라지자 고교 야구는 구의동 야구장과 신월동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인지라 흥행도 안되고 찾은 관중도 많지 않습니다. 프로야구의 젖줄이자 뿌리인 고교야구가 천대 받고 있다는 소리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척동 야구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임시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고척동 야구장이 돔 구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2009년 WBC에서 한국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이 야구의 인기에 부흥하고자 오세훈 전 시장은 800억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면서 고척 야구장을 돔 구장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느닷없이 돔 구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돔 구장은 한국 야구의 소원 중 하나이고 허구연은 돔구연이라고 할 정도로 돔 구장 타령을 했습니다
"이게 다 돔구장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정도입니다.  돔 구장은 원래 90년대 인기 구단인 LG트윈스가 뚝섬에 돔 구장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수포로 돌아갔고 이후 별 논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9년 느닷 없이 돔 구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돔 구장을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원래 고척 야구장은 500억 대의 예산으로 지어질 야구장이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쓰는 것이기에 크게 지을 필요도 관중 동원력도 높지 않기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3천 억원으로 뛰게 됩니다. 


2만 2천석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총 공사비 2,023억 원, 부지 매입비가 약 700억원으로 대략 3천억 원 가까운 돈이 투입이 됩니다. 이렇게 서울시의 돈이 많이 투입하게 되자 서울시는 이 돔 구장을 고교 야구대회를 주로 개최하는 곳이 아닌 프로야구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넥센, LG, 두산은 모두 이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년 사용료로 약 100억 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한 구단의 1년 운영비가 400억 원인데 그 중 4분의 1을 돔 구장 대여료로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구장의 위치와 주변 조건 때문입니다. 


최악의 위치에 자리한 고척 돔 구장. 대중 교통 마저도 불편하다



잠실 야구장과 목동야구장은 교통편이 그런대로 좋습니다.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근처에 전철역도 있고 차를 몰고 와도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척 돔구장은 최악입니다.  항상 막혀서 서울시가 성산대교 부터 지하로 도로를 뚫겠다는 서부 간선도로와 목동 뚝방길이 접근로이고 큰 도로는 영등포역에서 구로역까지 향하는 경인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인로 이용해본 분들은 아실거예요. 제2의 서부간선도로라고 할 만큼 항상 막힙니다. 따라서 어디서 접근하건 자동차로 접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최악의 도로 사정 때문에 서울 연고 프로야구 팀들이 고척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두산과 LG는 강남권을 꽉 쥐고 있고 거기가 매력적이기에 쉽게 옮길 이유가 없습니다. 

넥센은 바로 옆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고 있기에 넥센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아시다시피 넥센은 모기업이 없고 이제서야 관중이 조금 는 구단입니다. 지난 5년 동안 관중이 없다가 최근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관중이 늘어나고 있고 목동 주민들이 이제서야 마음을 열어주는 모습인데 갑자기 고척으로 옮길 이유가 많지 않습니다.

누가와도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쉽게 오려고 하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열악한 도로 지적에 서울시는 고척 돔 구장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구장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인 전철도 문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1호선 구일역입니다. 구일역 가보면 아실거예요. 저기 다리위에 지어진 전철역이라서 편의시절도 열악하고 좁아서 수만 명이 동시에 이동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습니다. 여느 지하철의 3분의 1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고 저 구일역을 통해서 만원 관중이 썰물 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상상해 보면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입니다. 

구일역 자체가 작고 협소하고 초라한 역이기도 하지만 구일역 위치도 좋지 않습니다. 가장 혼잡한 구간인 구로-신도림 역 다음 역이기 때문에 고척 돔 구장을 갈때나 나올때 지옥철 경험을 해야 합니다. 요즘 가장 혼잡한 전철역으로 급 부상한 가산디지털 단지역도 근처에 있죠. 차라리 인천행 하행선을 타고 7호선을 갈아타고 지나가는 것이 더 편리할 정도로 구일역 자체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주민 반응도 좋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대형 유동인구 유발 시설이 생기면 주변 상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하는데 주변 상인 들은 월드컵 경기장처럼 대형마트가 함께 들어오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관중 입장에서 주변에 쉬고 놀고 마실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불만일 것입니다.



월드컵 경기장의 이런 넓은 앞 마당도 없습니다. 경기장 주변은 이런 넓은 공간이 있어줘야 숨통이 트입니다. 잠실 야구장도 목동 야구장도 다 넓은 편의 공간이 있지만 고척 돔 구장은 거의 없습니다. 
주변에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있고 대학교도 있습니다. 또한 구로소방서가 있습니다.  안양천이 있긴 하지만 안양천 둔치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도로 사정 때문이라도 이 돔구장은 인기를 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 돔 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개최하려고 하는 이유는 들어간 돈 때문입니다. 


약 3천억 원이 들어간 구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프로야구 구단 하나를 끼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존 3개 구단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합니다. 원래의 목적인 고교 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운영 했다면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WBC에서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즉석에서 나온 듯한 돔 구장 계획은 오세훈 전 시장의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상 급식은 포퓰리즘이라면서 무릎까지 끓고 읍소한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정작 자신의 포퓰리즘 정책은 어떻게 볼까요?



오세훈이 친 병살타. 고척 돔 구장, 그 피해는 서울시민과 프로야구에게 돌아가다

간신들이 득시글 한 세상 입바른 사람이 없으면 그 나라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을 2번이나 서울시장으로 만들어준 서울시민들. 오세훈의 몰상식한 행정의 피해는 서울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매년 수십 억 원의 관리비가 들어갈 고척 돔 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지 못하면 매년 많은 세금을 허공에 날릴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 돔 구장에 프로야구 팀 경기를 유치하지 못하면 한류 스타 공연을 하는 공연시설로 이용하겠다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죠. 차라리 한류스타 공연장으로 만들던지요. 야구장으로 지어놓고 활용 방법이 마득치 않자 드립이라고 친게 한류 스타 공연장입니다.  

그래서 음향시설을 보강한다고 하는데요. 첫단추를 잘못끼니 일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네요. 
공연을 한 다고 쳐도 그 공연후 집에 가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한 대중교통과 도로 사정은 마찬가지로 관람객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교통편도 좋지 않고 


돔 구장이지만 크기가 잠실야구장의 84% 밖에 되지 않는 조막만한 돔구장.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세훈 전 시장의 이런 저질 행정으로 인해 반포대교 앞에 세빛 둥둥섬과 경인 운하,  용산개발참사,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가든 파이브와 함께 오세훈 전 시장의 최악의 행정의 결과물이 수십년이 지나도 서울시민을 괴롭힐 것입니다

 

왜 돔구장 짓겠다는 것을 말리지 않았나요?
왜 간신들만 득시글 했을까요? 아니면 정말 오세훈 전 시장 혼자만의 문제였을까요?


제왕적 서울시장이 만든 고척 돔구장은 지어지기도 전에 고철 돔구장으로 불리울 듯 합니다.


우리의 세금이 이렇게 또 낭비가 되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집 근처에 돔 구장이 생기는 것이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모습이나 짓자마자 폐가가 되어버릴 모습이 빤한 것을 시장의 옹고집으로 계획을 확 바꾼 모습은 한국의 자화상 같이 보입니다.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방향을 바꾸려면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세훈이 서울시장으로 있었던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브레이크 없는 서울이라는 자동차를 함께 탔었습니다. 이제야 브레이크가 달리고 속도를 줄이니 여기저기에 떠 있는 똥덩어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돔 구장에 많은 돌을 투입한 서울시는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잠실 야구장의 신축이나 개보수를 요청 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3천억 원 가까운 돈 들여서 지은 고척 돔 구장을 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심 고척 돔 구장으로 프로야구 팀이 들어와주었으면 하는 속내죠. 


다음에도 또 오세훈 같은 토건주의자가 나와도 우리는 또 그 사람에게 표를 줄까요? 네 줄것입니다. 그게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이니까요.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망각을 합니까? 비록 늦게 가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서울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울이라는 자동차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깨어 있는 시민들입니다.
깨어 있는 서울시민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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