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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물탱크 같이 생긴 작은 자유 도서관, 뉴욕에 등장하다

by 썬도그 201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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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계속 그 숫자가 늘어가는데요. 책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헌책방들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헌책방을 몇번 다니면서 느낀 것은 책들이 신간 서적이 아닌 정말 10년 이상 된 책들이 꽤 많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들에게 헌책을 매입하는 것도 하긴 하지만 주로 아파트에서 이사가면서 버린 책들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것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80년대, 90년대 2천년대 초 같은 10년 이상 책들이 많더라고요. 

반면 알라딘 중고서점은 10년 이상된 책은 별로 없고 올해 나온 것 부터 작년에 나온 헌책까지 최신 중고책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어제 한 댓글러가 전자책이 종이책 보다 비싼 것이 상식에 어긋난다고 썼더니 전자책이 쌀 거라는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하던데요.  그러면서 아나로그 사고방식 어쩌고 하던데 실소를 했습니다. 

전자책은 장점이라곤 딱 하나 휴대하기 좋다 밖에 없습니다. 여러권을 한 개의 전자책리더기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딱 하나 말고 장점은 없습니다. 종이책처럼 중고서점이나 책구와 교환해서 볼 수 있나요? 장점은 딱 하나인데 가격이 더 비싸버리면 누가 미치지 않고서 전자책을 사서 읽겠습니까?

종이책은 여전히 장점이 많습니다. 가격에서도 장점이 있죠. 전자책 보다 20% 이상 비싸도 영구 소장할 책이 아니라면 다 읽고 근처 중고서점에서 팔면 돈이 생깁니다. 실제로 알라딘 같은 경우는 12,000원 짜리 책을 3개월 이내 팔면 6천원 이상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6천원으로 최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 때 전자책의 공습에 후덜덜 떨긴 했지만 수천년간 지속된 매체가 하루 아침에 사라질리가 없습니다. 신문은 종이신문이 사라질 수 있어도 종이책은 전자책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 규모만 줄어들 뿐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신문과 달리 책은 돌려보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작은 자유도서관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서 서로 책을 공유하는 도서관입니다. 다 읽은 책을 근처 작은 책장에 넣으면 다른 사람이 읽고 그 사람은 자기가 다 본 책을 돌려 보는 운동이죠


이 작은 도서관 운동은 편지함을 개조한 미니 도서관이 주류를 이룹니다. 기존의 메일 박스를 개조해서 사용하기에 쉽게 누구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꽤나 성과가 있나 본데요. 한국에서는 이 운동 성공하기 힘듭니다.

실 예를 들어보죠. 안앙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구일역 근처에 위와 같은 무료 도서관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꽂아 놓으라고 했지만 책은 1달로 못가서 거의 다 사라지고 정말 폐지로 쓸만한 책만 남아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신대방동 돈보스꼬 앞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동작구청이 운영하는 무 감시 도서관인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좋은 책은 싹 다 사라졌습니다. 

한국은 힘듭니다. 사람들의 양심으로 운영하기에는 양심에 털이 난 사람이 많아서요. 책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니 그런 행동을 꺼리김 없이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한 때 한국에서도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 책을 놓으면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다시 그 책에 날개를 달아서 널리 멀리 공유하는 운동이 잠시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네요


그러나 미국은 이런 양심을 동력원으로 하는 Little Free Library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Stereotank라는 팀이 물탱크 형태의 작은 자유 도서관을 만들어서 뉴욕에 설치 했습니다. 생긴 것이 마치 물탱크 같습니다. 


이 물탱크 안을 들여다보면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물탱크 형태로 한 이유는 비 때문입니다.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함인데요. 우체통 형태는 비오는 날에 책을 꺼내고 넣다가 비에 맞을 위험이 있지만 이런 물탱크 형태는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또한, 책을 안 고르더라도 잠시 비를 피하는 쉘터 역할도 합니다.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도 있어서 재미도 있고요. 


책은 빌려갔다가 돌려 놓는 형태네요. 책 교환도 가능할 듯 합니다.
이 물탱크 형태의 작은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를 저 증진 시킬 듯 합니다

출처 :  http://beautifuldecay.com/2013/05/31/a-free-little-library-on-the-streets-by-stereo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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