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완벽한 몸을 원 합니다. 식스팩이 선명한 복근과 강한 말근육 허벅지 그리고 울퉁불뚱한 팔뚝, 이런 몸은 젊음을 상징하자 건강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유기체 이기에 늙고 병이 듭니다. 그렇게 늙고 병이 들면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죠.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인간의 삶, 그 죽음으로 가는 여정을 지켜보는 것은 많은 상념에 젖게 합니다.
그렇다고 영생을 가진 삶이 행복하거나 추구해야 할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생한 삶이라면 지금 같이 아웅다웅 살 필요가 없죠. 시간은 무한대로 제공 되기에 오늘 하지 않고 내일 하면 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해도 됩니다. 따라서 영생은 좋은 것이 아니지만 죽는 날 까지 몸은 건강했으면 해요.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이 아닌 어느 순간 딱~~ 하고 변하는 디지털 처럼 몸이 한 순간에 꺼지면 어떨까 합니다. 그게 더 충격일까요?
조각가 윤두진은 오랜 병고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고 완벽한 몸을 탄생시켰습니다. 말근육과 식스팩 강한 신체를 독특한 표현법으로 담았습니다.
근육이 잘 잡힌 잘 익은 신체를 저부조로 표현하고 그 위에 고각 같이 달아서 2D와 3D를 섞은 듯 한 느낌입니다.
인간의 몸에 기계체인 날선 선들을 이식시킨 모습 처럼 보입니다.
이 독특한 표현방식은 그림자까지 작품에 포함시켜야 할 정도로 그림자가 만드는 형상이 재미있습니다.
조명의 각도에 따라서 작품의 느낌이 달라지겠는데요.
Protecting Body 시리즈는 건강하고 완벽한 몸과 익명의 얼굴을 결합시켜서 인간 내면의 불안함과 소외 그리고 몸에 대한 욕망과 몸을 추정하는 현대 사회, 특히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얼마 전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던 미스 서울 후보들의 얼굴이 너무나 닮은 모습은 얼굴을 넘어서 몸까지 동기화 된 모습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 보다 몸매가 좋은 여자분들이나 남자분들이 많아졌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도 듭니다.
마치 식스팩 공장에서 몸을 찍어낸 모습, 마치 주형틀에 몸을 넣고 찍어낸 붕어빵 몸매들,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이보그 혹은 안드로이드 제조국이 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개성이 문제죠. 생각이 닮은 것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몸까지 서로 동기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끈한 몸매, 현대인들은 안드로이드가 목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작가분은 사이보그라고 하는데 사이보근 유기체인 몸에 기계장치를 하는 것을 사이보그라고 하고 인간 모습을 한 로봇을 안드로이드라고 하는데 작품을 보면 사이보그 보다는 부분 부분 덫된 것으로 봐서는 인간의 몸이 아닌 전체가 로봇인 안드로이드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