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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여의도에서 근사한 외식을 하고 싶을 때 좋은 한식 레스토랑 '만가옥'

by 썬도그 201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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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집에서 여의도까지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기도 했습니다. 먼 거리이긴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가는 거리는 수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에 먼 거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여의도가 가서 5.16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곤 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5.16 광장, 군부 정권의 냄새가 나는 이름이긴 했지만 서울이라는 메가 시티에 큰 광장이 없다는 것은 너무 나도 아쉽습니다. 광화문 광장? 시청 광장? 거긴 광장이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작은 공간입니다.

이 여의도 광장이 사라진 후 여의도에 갈 일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와 여의도 한강 둔치 정도가 볼만한 곳이 여의도입니다. 아! 방송국이 있긴 하네요. 방송국이 있긴 하지만 나이 들면 연예인 쫓아다니는 것도 시큰둥하니 딱히 여의도에 갈 일은 없습니다. 

요즘 제가 여의도에 갈 일이 있다면 국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자료를 찾을 때나 여의도 벚꽃 축제를 할 때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 벚나무의 크기며 장관은 서울 최고입니다. 올해도 '여의도 벚꽃 축제'는 인산인해였습니다. 여의나루역에서 나가는 행렬이 엄청나네요. 


여의도는 빌딩들이 많지만 종로나 강남 혹은 신촌 같이 음식점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주택가와 빌딩이 가득한데 빌딩 안에는 자체 캐서링 시설들이 있고 주로 직장인들을 상대하는 음식점이 많다 보니 주말에는 영업을 안 하거나 딱히 외식 한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IFC 몰이 생기면서 거기에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들어서긴 했지만 한식 보다는 대부분이 20,30대 커플 중심의 음식점이 대부분입니다. 식구들과 여의도 벚꽃 축제를 가자고 계획을 짜고 있는데 마침 올포스트 체험단에 선정되어서 '한식 레스토랑 만가옥'에 예약을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배를 채우고 벚꽃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여의도 MBC 건물 쪽으로 약 150미터 정도 내려오면 됩니다. 
요즘 MBC가 류현진 야구 단독 중계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죠. 


MBC 건물 뒷골목을 쭉 지나가면 됩니다. 



만가옥은 여의쇼핑센터 2층에 있습니다. 냉면 깃발과 불고기 깃발이 펄럭이네요. 만가옥은 평양냉면과 불고기 전문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만약 차를 가지고 왔다면 1층에서 발렛 파킹도 해주기 때문에 차를 타고 와도 걱정 없습니다. 


만가옥의 뜻을 보니 아름다움이 가득한 집이라는 뜻이네요. 


만가옥에 들어서서 예약을 확인 하고 둘러보니 홀에는 4인 식탁이 10여개가 있고 ㄷ자 형태로 된 벽 쪽은 미닫이 문이 달려 있는 룸이였습니다. 4인룸에서 10인 룸도 있고 한쪽에서는 10명 이상이 회식을 할 수 있는 앉아서 먹는 큰 공간도 있었습니다. 


화구가 2개가 준비된 룸은 6명이서 합석해서 먹을 수 있고 저희가 안내 받은 곳은 4인 룸이었습니다. 


4인룸은 화구가 1개인데 뒤에 베란다가 있고 창문은 시스템 창호라서 잡아당기면 쑥 얼렵니다. 따라서 고기 냄새가 몸에 배는 것을 극도로 꺼려 하는 분들은  창문을 열고 고기를 드시면 됩니다. 

요즘 같은 날씨면 크게 춥지도 않죠. 


만가옥은 숯불 고기집이라서 숯불로 고기를 굽습니다. 


 인테리어는 한옥 양식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정갈한 한옥식 벽돌과 띠살이 있는 문양으로 한옥 느낌을 충분히 살리고 있습니다. 

이런 한옥 문양 하나하나가 큰 의미가 아닐 수 있어도 이런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그 음식점이나 매장에 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크게 좌우하고 그 분위기가 그 음식점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솔직히 만가옥은 외부에서 보면 고급스러운 곳일까? 하는 의구심이 좀 들기도 합니다. 그냥 아파트 2층 상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죠. 그러나 안으로 들어오면 그런 생각은 사라지게 됩니다. 인테리어도 정갈하고 서비스도 아주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제가 체험한 음식은 '한우 숯불불고기 디너세트'입니다.  원래 도착한 시간인 2시에는 런치세트가 제공됩니다.
그러나 체험단이라서 디너세트로 제공해 주셨습니다. 편의를 봐 주신 점 너무 감사합니다. 


런치세트 : 월요일~금요일 / 오후 1시 30분 ~ 오후 5시
             토요일~일요일 / 오전 11시 30분 ~ 오후 5시

런치세트 구성 : 육수불고기세트= 육수불고기 150g + 후식식사(된장찌개, 평양 물/비빔냉면 중 택 1)

디너세트 : 월요일 ~ 일요일 / 오후 5시 ~ 오후 9시
디너세트 구성 : 한우 숯불 생불고기세트 = 한우 숯불 생고기 150g +육원전 + 메밀사리

                    + 후식식사(된장찌개, 평양 물/비빔냉면 중 택 1)

런치세트와 디너세트의 가장 큰 차이는 소고기의 차이에 있습니다. 런치세트는 한우가 아니지만 디너세트는 한우 등심입니다. 한우가 비싼 소고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또한 맛이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한우가 비쌉니다. 특히나 마블링이 대리석 처럼 펼쳐져 있는 등심 부분은 안심과 함께 고급 부위라서 가격이 비쌉니다. 
런치세트는 호주산 목심을 사용합니다. 

가격 차이도 있는데 한우 숯불 생불고기 디너 SET는 가격이 할인해서 26,000원이고 
점심 육수불고기세트는 15,000원입니다. 두 세트의 차이는 고기의 차이와 함께  육원전과 메밀사리의 유무 차이입니다. 
디너 SET는 접대를 하거나 외식의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좋고 점심 SET는 가볍게 먹는 점심 그러나 불고기와 냉면을 함께 먹고 싶을때 좋은  SET입니다. 


주문한지 10분도 안 되어서 바로 디너 세트가 도착 했습니다. 
미리 양념을 하지 않아서 고기의 선홍빛이 가득하네요. 하얀색의 지방이 고르게 분포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등심이 확실하네요


4인분은 2인분 씩 2접시에 나눠 나왔는데요. 종업원이 다 해주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근데 저 계란은 삶은 계란?? 정체가??


먼저 불판 주변에 육수를 두룹니다. 그리고 그 위에 한우 생불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철판 위에는 한우 생불고기만 올려 놓고 야채는 육수에 담급니다. 불고기에 야채 맛이 스며들지 않기 위함이네요
반찬은 채나물과 홍어, 파김치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샐러드 드레싱을 무척 좋아하던데 저는 동치미 맛에 반했습니다.


동치미를 워낙 좋아 해서 동치미만 있어도 밥을 먹을 정도인데 이 '만가옥'의 동치미는 정말 인상 깊도록 맑고 정갈한 맛을 내네요. 



고기가 익어가길 기다리는 동안


칠리새우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견과류가 살짝 올려진 칠리새우


식욕 워밍업을 해주네요. 


이 만가옥의 불고기는 국내산 소고기와 야채로 끓인 육수를 사용합니다. 육수는 불고기와 전골 그리고 냉면에 사용합니다.
육수 맛은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이 계속 퍼 먹고 있길래 뭘 그리 퍼먹나 했더니 육수더라고요


육원전이 나왔습니다. 육원전은 단품으로도 판매하는데 개수는 모르겠지만 1만 2천원 정도 합니다.  4명이 왔으니 4개가 나왔네요. 

육원전은 두께가 꽤 있었는데 한입에 먹기에 조금 커서 잘라 먹어야 합니다. 맛은 꽤 부드러웠는데 이 만가옥 음식들이 양 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따라서 고급 레스토랑의 느낌도 듭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아주 고가냐. 또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싸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중고가 한식 레스토랑의 느낌이네요. 

따라서 미식가도 아니고 분위기도 뭐고 양만 많으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고 양 보다는 분위기 또는 접대 혹은 기념일이나 뭔가 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괜찮은 곳입니다. 



고기가 붉은 선홍색에서 갈색으로 변하자 종업원 분이 오셔서 가위로 잘라주네요


자른 고기는 육수에 담급니다. 그리고 계란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삶은 계란이 아닌 날 계란인데 육수에 담궈서 익힙니다. 


이렇게 육수와 함께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자 젓가락질이 난무하기 시작 합니다.
저는 사진 찍어야 해서 몇 젖가락 못 들었는데 먹어보라는 사람 하나도 없네요. 좀 야속하네요.  



나머지 2인분도 바로 다 구워달라고 했습니다.  모두 굽고 이야기 하면서 먹는 것이 좋겠죠.  룸이라서 가족 끼리의 대화도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시 한우 생불고기가 구워집니다. 

고기는 양념이 없기 때문에 아주 담백합니다. 양념의 맛을 더 느끼고 싶거나 싱거우면 종업원에서 말을 하면 됩니다. 
저는 양념이 강한 것을 싫어하고 양념 먹으러 온 것이 아닌 고기의 육질의 식감과 그 자체의 맛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 딱히 싱겁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먹었습니다. 딱 좋은데요

한우 등심이라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네요. 한우의 풍미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꼭 대접 하고 싶은 분에게 한우를 대접하고 싶을 때 디너 세트가 괜찮겠네요

잠시후에 메밀 사리가 추가 되었습니다. 메밀 사리는 통메밀을 사용해서 색이 짙습니다. 

메밀 사리는 호오가 좀 있네요. 아이들은 이 메밀 사리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고기만 좋아해서인지 고기만 먹습니다. 
저는 메밀 사리가 꽤 맛있던데요. 다만 고기와 메밀을 함께 먹으면 고기와 메밀의 다른 재료가 섞이게 되어 고기만의 식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따로 먹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다 익은 계란을 건져 먹었는데 워낙 이 만가옥의 육수가 좋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싼 재료인 계란의 맛도 고소합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다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만가옥은 육수가 꽤 맛이 좋네요. 맛이야 주관적이기에 모든 사람 입맞에 맞출 수는 없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또한 한우 등심의 식감이나 맛이나 한우 등심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양념을 하지 않은 생불고기도 꽤 좋습니다. 때문에 풍미가 그대로 담긴  한우 숯불 생불고기입니다.  



후식으로 냉면, 비빔냉면, 된장국을 시켰습니다. 냉면은 통메밀이 많이 함유된 면이 있이 육수에 푹 담겨져 나옵니다. 
여름만 달면 냉면을 달고 삽니다. 시원함이 아주 진국인 것이 냉면입니다. 그러나 냉면의 최대 단점은 면이 잘 끊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위로 잘라 먹습니다.  그러나 평양냉면은 통메밀로 면을 뽑기 때문에 면이 굵고 쉽게 잘 끊어집니다. 앞니로 톱질 안 해도 됩니다. 만가옥은 불고기와 냉면을 키워드로 하는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냉명도 그냥 냉면이 아닌 평양냉면으로 먹기 아주 편하고 면이 고소합니다.  고명은 편육과 삶은 달걀이 올려져 있습니다. 



된장국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맛이 괜찮다고 하네요


그리고 비빔냉면. 이 비냉은 정말 추천합니다.  너무 맵지도 않으면서도  한입에 먹기 편하게 잘 끊기고 양념도 아주 좋아서 그런지 식구 모두 공감 하네요.  


식사를 다 마치고 만가옥 여기저기를 구경해 봤습니다. 한쪽 방에 들어가보니 한 20~30명이 앉을 수 있는 회식 공간이 있네요. 앞에 모니터가 있는데 노래방 역할을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단체 회식 자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메뉴판을 사진으로 다 찍었습니다. 4인 회식 Set도 있네요
한우 등심 소금 구이하고 호주산 목심 불고기 2인분과 후식이 제공 됩니다. 이 set도 괜찮네요. 

제가 메뉴판을 촬영한 이유는 만가옥이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위치 정보나 전화번호는 포털 지도에서 구할 수 있지만 홈페이지가 없다보니 어떤 메뉴를 파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알수가 없죠.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작은 홈페이지 하나 운영해서 찾아가실 분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라도 전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식사를 하고 여의도 벚꽃 축제를 보고 영화를 보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외식 혹은 기념일이나 대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저녁에 제공되는 디너 세트가 좋고요. 아니면 점심때 불고기와 냉면을 함께 먹고 싶다면 점심 세트가 좋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느낌을 제공하면서 고급 레스토랑 보다는 음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접대나 외식 할 때 괜찮은 곳이네요. 

특히 고급 한식 레스토랑이 많지 않고 있어도 접근성이 좋지 않은 여의도에서는 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만가옥입니다. 




<이 포스팅은 만가옥으로부터 런치세트를 무료 제공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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