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많이 돌아다녀 본 것은 아닙니다. 동해, 속초, 삼척 정도만 다녀봤습니다. 주문진도 몇년 전에 가 봤네요. 강릉 무박 2일 여행을 했다가 주문진 어시장만 잠시 들렸다고 왔었습니다.
주문진, 주문진은 강릉시에 포함된 곳이고 여행 정보를 뒤져봐도 딱히 가볼만 한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해변이 있다는 것 말고는 주변 명승지가 전혀 없더군요.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생각은 소돌 아들바위를 보고 사라졌습니다. 그 어떤 명승지 보다 즐거움을 주는 곳이 소돌 아들바위입니다.
주문진은 자동차가 없는 분들에게 편리한 곳이기도 합니다. 택시비 2,3천원 정도의 기본요금만 주문진의 곳곳을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긴 해변가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소돌 아들 바위는 돌이 가득한 바위덩어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어선도 지나가고 릴 낚시를 해서 그 자리에서 회를 쳐 먹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촌 풍경은 다 이런가봐요. 회 좋아하는 저도 어촌에서 살아볼까 하지만 날 좋을때나 어촌이 좋지 비바람 불고 하면 또 고통스러운 것이 어촌이잖아요.
소돌아들 바위는 바위로 된 천연 방파제가 있고 그 바위가 만든 인공 풀장이 있습니다.
이런 기암괴석도 있습니다.
뭘 닮은 것 같은데 딱히 떠오르지는 않네요. 독수리 같기도 하고 강아지 머리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보면 말 머리 같기도 하고요. 소돌이 혹시 소머리돌의 약자인가요?
요즘은 전국 어딜가도 난간 설치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난간을 따라 올라가니 아들 바위 공원의 풍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푸르다 못해 시린 동해의 수평선과 그 앞에 펼쳐진 바위 군락지. 바다의 소리와 채취를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석과 강릉시에서 준비한 인공석이 어우러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바위가 만든 인공 풀장인데 여름에는 수영복 입고 수영해도 좋겠네요. 특히 바람 많이 불고 파도 높을 때 여기서 아쉬움을 달래도 좋을 듯 합니다.
내려가보니 파도라는 노래비가 있네요. 배호의 파도 노래비라고 하는데요. 배호는 들어 봤어도 파도는 노래 들어보지 못했어요
여기는 정말 천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네요. 동해 바다를 손으로 떠 놓은 듯 합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돌다리를 마련해 놓아서 건너 갈 수 있습니다.
인공 풀장인데 바위가 많아서 맨발로 들어가긴 힘들긴 하겠네요
해변가에서 보는 그 파도보다는 이렇게 바위에 부셔지는 파도가 더 보기 좋습니다.
이 바위는 다른 바위와 다르게 많은 세월을 겪었는지 아주 굴곡이 심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가득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아들 바위네요. 1억 5천만년전 쥬라기 시대에 바다속에 있던 바위가 지각변동으로 올라 왔는데 여기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 미신이지만 불확실한 인간의 삶, 그 불확실성에 매달리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참 많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아들만 낳게 한다고 해서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절대 반대해서 여가부의 굴욕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고지식한 분들이 있는 곳이 여가부가 아닐까 해요. 그냥 좀 융통성 있으면 큰 탈이 없을텐데요
이런 기암괴석을 한참을 봤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갔다온 것은 3월 중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자세히 쓰고 있습니다
아들바위의 상징물을 하나 만들어서 놓았네요. 고추가 있는 걸 보니 아들이네요. 전 여성가족부의 행동도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또 아들 조각상을 올려 놓는 모습도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그냥 아들바위면 된거지 또 상징물을 놓았네요.
전국 유명한 관광지들이 다 이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주변 횟집에서 모터 보트도 태워주나 봅니다. 회 먹으면 다 태워주는건지 돈을 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이게 아주 좋네요
주문진에서 가볼만한 곳은 주문진 해변과 주문진항 이사부크루즈나 해변이 가볼만 한 곳입니다. 특히 해변가가 아주 길게 있어서 뭘 하지 않고 반나절 내내 바닷가만 거닐어도 좋은 곳이 주문진입니다.
소돌아들 바위에서 한 10분만 걸어가면 주문진 해수욕장이 나오고 모래 해변을 느낄 수 있으니 바위와 모래 사장을 다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날 식구들 다 자고 있을 때 카메라 메고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밤에도 조명설치를 해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네요. 관광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등대 같은 높은 건물은 알고봤더니 군 초소더라고요. 군인들이 상하번을 하네요.
같은 곳도 아침 다르고 점심 다르죠. 여행을 가면 꼭 그 여행지의 아침을 보는데 이 주문진 아들 바위 풍경도 아침과 점심 다 멋졌습니다. 아쉽게도 맑ㅇ느 해돋이는 보지 못했지만 구름이 비단 이불이 되어서 눈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이곳은 소돌아들바위 옆에 있는 횟집들인데요. 가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식사를 해도 되겠네요. 재미있네요 간판이 모두 00네라고 되어 있는데 다 아들 딸 이름들입니다. 저중에 자기 이름을 쓴 집이 있을까요?
주문진 놀러 간다면 꼭 소돌아들 바위 들려 보세요. 정말 재미있는 반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