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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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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차이점은 뭘까?

썬도그 2013. 4. 24. 08:32


"뱅뱅 파파라치요?"
켄은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우리가 파파라치라니.. 남아공 더 스타지의 사진 기자인 '켄 오스터브룩'은 자신들을 '뱅뱅 파파라치'라고 불리는 것이 무척 못마땅해 합니다.


남아공 더 스타지는 90년대 초에 ANC와 잉카타 사이의 남아공 분쟁을 카메라로 담는 4명의 스타 사진 기자가 있었습니다.
켄 오스터브룩, 주앙 실바, 그레그 마리노비치, 그리고 굶주린 독수리와 소녀 사진으로 유명한 '케빈 카터'가 있었고 이 사진기자들은 뱅뱅(총소리)이 들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있다고 해서 그들을 총소리를 따라 다니는 파파라치라고 불리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켄과 주앙 실바의 강력한 주장으로 뱅뱅 파파라치는 '뱅뱅 클럽'으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차이점은 뭘까?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차이점이 뭘까요?
먼저 어감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파파라치는 이탈리아 방언으로 모기가 웽웽 거리는 소리가 파파라초이고 파파라초가 복수일 때 파파라치라고 합니다.  이 보다 더 적당한 말이 있을까 할 정도로 파파라치들의 행동은 날파리 그 자체입니다. 

날파리나 모기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은 말을 할 수 있고 돈을 번다는 것이 다를 뿐이죠.

사진 기자는 보통 사진 기자님으로 호칭이 될 정도로 기자라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둘의 차이는 어감 부터가 다르고 이미지 마져도 다릅니다. 그럼 이 둘의 구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연예인 사생활 캐러 다니면 파파라치? 정치인이나 분쟁 지역에서 헬멧 쓰고 취재하면 사진기자? 

혹은 상대방에게 사진 찍을 것을 허락 받고 찍으면 사진기자? 몰래 찍으면 파파라치?


아주 흥미로운 사진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위 사진 속에서 알렉 볼드윈에게 밀쳐지는 카메라맨은 파파라치일까요? 아니면 사진기자일까요?  사진만 보면 초근접 촬영을 하다가 스타의 감정을 훼손 시켜서 강한 반감을 받는 파파라치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분 미국의 유명 신문사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보도 사진기자입니다. 몇년 전에는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헬기를 촬영하기도 했고 지난 십년 간 많은 보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도 한 신문사의 지시에 따라서 기자증을 챙겨들고 알렉 볼드윈을 촬영하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파라치는 몰래 사진을 찍고 사진기자는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진 기자들도 허락 없이 몰래 많이 찍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거리 풍경 사진들. 그 사진 속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사진 기자들이 모두 초상권 허락을 받고 찍을까요? 받는 사진도 많지만 안 받는 혹은 못 받는 사진도 상당합니다. 그 시민들 자신의 얼굴이 신문사 사진 기자에 의해 신문이나 인터넷에 올라갔는지도 잘 모릅니다. 


얼마 전 '오마이뉴스'의 특종 사진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황제 테니스 사진도 허락을 받고 찍지 않은 사진입니다. 
공인들의 부정과 잘못된 모습 혹은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 등도 대부분 공인과 연예인의 허락을 받고 찍지 않습니다. 보통 공인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도 있고 논란도 있지만 일반인들 보다  집 밖에서의 행동을 카메라에 담기고 그걸 유포해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물론 너무 심한 사진 예를 들어 공인이 코를 파고 있다거나 하는 누구나 하는 행동이지만 그 이미지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심하게 폄훼 할 소지가 있음에도 공개하는 몰상식한 짓은 지탄을 받지만 대부분은 허용이 되죠

영리한 연예인들은 이런 파파라치나 사진기자의 몰카를 즐기기도 합니다. 공항 패션이 왜 생겼겠습니까? 연예인이라는 악어와 그 연예인의 이미지를 뜯어먹고 사는 사진 기자와 파파라치들 때문에 생긴 것이죠. 아니 정답은 그런 이미지를 원하는 대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기자와 파파라치는 참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둘다 카메라를 능수능란하게 다를 줄 알고 집요함도 있습니다. 
또한 몰카의 대가들이고요. 단순하게 사진을 허락받고 찍으면 사진 기자, 안 받고 찍으면 파파라치라는 이분법은 공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럼 분쟁 지역이나 정치인들을 찍으면 사진 기자, 연예인만 찍으면 파파라치 일까요?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진 기자들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촬영합니까? 그런 것은 있을 것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연예인을 주로 사진 기자들이 찍고 파파라치는 공식석상이 아닌 사적인 자리를 촬영하는 것이 파파라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이 디스패치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연예인 사생활 전문 사진기자들이 많은 스포츠 서울에서 나와서 만든 디스패치는 파파라치 일까요? 아니면 연예인 사생활 탐사보도팀일까요? 이 디스패치는 공식적인 자리 보다는 사적인 자리 특히 은밀한 사진을 아주 잘 찍습니다

디스패치 자신들은 탐사보도팀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을 보면 국내 최고의 파파라치 팀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참 애매하지 않나요? 파파라치나 사진 기자나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솔직히 점점 뉴스 기사들이 자극적이고 말초적이고 피상적인 기사들이 넘쳐나다 보니 황색 저널리즘이 만연해진 지금은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경계가 거의 희미해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사진 기자와 파파라치에 대한 구분점은 있긴 합니다.


사진 기자와 파파라치의 다른 점


1. 룰이 있고 룰을 따른다.


사진 기자들은 룰이 있습니다. 특종 사진이라고 해도 그 사진이 너무 혐오스럽거나 국민 정서에 위배되거나 너무 저속하거나 자극적인 사진들은 신문에 내보내지 않습니다. 보도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그 선을 넘어가는 사진은 내 보내지 않습니다. 
반면 파파라치는 이런 룰이 없습니다. 그냥 무조건 다 찍습니다. 가능하다면 스타의 똥 싸는 모습 마져도 찍을려고 합니다. 
파파라치는 돈이 된다면 윤리고 도덕이고 상식이고 개념이고 뭐고 없습니다. 일단 찍고 돈 받고 사라지면 되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이 룰도 쉽게 쉽게 위반 하는 사진 기자도 있긴 하더군요. 일단 트래픽 올리고 문제 되면 사진 삭제하고 사과하면 되니까요. 


2. 속도 보다는 공정성을 따른다. 

언론은 속도도 중요하지만 팩트가 더 중요합니다. 느리더라도 정확한 보도와 사실을 말해야 그 언론사를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여만 살아 남기에 속도 보다는 정확성을 중요시 합니다. 솔직히 속도는 블로거나 트위터리안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확성은 언론을 따라갈 수 없죠. 그러나 이 구분 점도 점점 희미해집니다. 얼마 전 유진박이 고깃집에서 전대를 차고 바이올린을 키는 모습에 많으 사람들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나? 하는 소리를 했었습니다. 마치 돈 받고 고깃집에서 연주를 하는 모습처럼 비추어졌기 때문이죠. 언론사라면 그 사진에 대한 진위를 알아보고 보도를 해야 하지만 많은 인터넷 언론사들이 진위 여부는 뒷전이고 그냥 트위터의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파파라치나 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3. 사진으로 현실을 고발하고 세상을 변화 시킨다.

위 둘은 솔직히 큰 구분점은 아닙니다. 파파라치도 연예인 촬영하면서 선을 지킨다고 주장하면 그도 사진 기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 언론사의 사진들이 공정성이 사라진지 오래 되어서 파파라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3번째 항목은 확실합니다.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가장 큰 구분 점은 세상에 대한 고발이나 세상에 대한 태도입니다. 
사진 기자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고 모르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촬영해서 세상에 알립니다. 이런 환기성이 사진 기자의 덕목이고 파파라치와 가장 큰 구분입니다.

파파라치들이 찍는 연예인들의 허벅지 사진이 세상을 환기 시키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사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도 않죠. 그냥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뿐입니다. 또한 파파라치들의 사진은 그 유명인을 좋아해서가 아닌 돈이 되기 때문에 찍는 사진이고 돈이 우선이 되는 사진이 파파라치 사진입니다. 

하지만 사진 기자들의 사진은 비록 인기가 없을지 몰라도 돈이 안 될지라도 세상엔 이런 모습도 있고 이런 것도 있다고 알리는  순수한 목적이 우선이 됩니다. 물론, 언론사도 돈을 버는 곳이고 사진 기자도 특종을 내면 큰 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건 부가적인 목적이고 좋은 사진 기자들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사진으로 고발 합니다. 


이런 사진들은 절대로 파파라치들이 촬영할 수 없는 사진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연예인과 공인만 촬영을 합니다.
왜 파파라치들이 공인만 촬영할까요? 왜겠어요? 공인 사진이 돈이 되기 때문이죠. 유명 연예인의 흥미로운 사생활 사진을 촬영하면 수천만 원도 벌기 때문에 생활사진가들도 장비를 투자해서 촬영을 합니다.

그러나 국내는 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 같은 생활사진가가 몰래 촬영해서 언론사에 팔지 않습니다.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촬영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사람들은 연예인도 사생활이 있다고 생각해서 몰래 촬영한 연예인 사생활 사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디스패치의 탐사보도 능력, 정치인으로 향한다면 세상은 더 맑아질 것이다


디스패치는 국내 최고의 연예인 탐사보도팀(그들의 주장에 따르면)입니다. 수 많은 연예인 커플의 은밀한 모습을 많이 촬영하고 특종을 냈습니다. 한국은 파파라치 문화가 없기 때문에 이 디스패치가 파파라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모습을 솔직히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어느 정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하고 그 궁금증은 돈이 되어서 이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만약 우리가 비와 김태희의 열애 사실에 그런가보다 하고 뚱하게 보고 오히려 사생활 촬영에 대한 매몰찬 비판을 한다면 디스패치는 오래 가기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인들 보다 연예인의 인기와 인지도가 더 높고 대중들이 연예인을 추종하기 때문에 디스패치는 세포 분열해서 더 많은 연예인 탐사보도팀(?)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뛰어난 끈기와 집중력과 탐사력을 연예인이 아닌 정치인으로 향했다면 디스패치가 그해의 보도사진 대상은 물론 많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해서 한국은 좀 더 청렴한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요. 

그들에게 강요는 할 수 없겠죠. 


점점 파파라치와 사진 기자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점점 공정성을 스스로 벗고 편파적인 이미지만 싣고 있습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진들이 넘쳐 나고 천박한 제목을 단 보도 사진들이 포털을 가득 채웁니다. 파파라치가 없는 한국에서는 사진 기자들이 파파라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해외 보다는 덜 심하고 어느 정도 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세상을 환기 시키는 보도 사진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지금 같이 트래픽을 목적으로 한 자극적인 연예인 허벅지 사진만 올린다면 사진 기자에 대한 시선도 좋지 못할 듯 하네요. 세상의 목격자가 되어 줄 사진 기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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