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진이나 영화나 음악이나 미술 같은 문화는 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이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뛰어난 미적 감각과 미술적 사진적인 가치가 있다고 해도 그 사진과 미술품이 사람들과 교감을 하지 못하면 그 작품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순수 예술들이 대중과의 교감을 어려워 합니다. 물론 예술이 대중과의 교감을 목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너무 대중 취향적으로 예술을 하면 그 예술은 그냥 대중 예술일 뿐이죠. 하지만 좋은 사진과 그림은 그 작품의 순수성도 유지하면서 대중의 교감까지 끌어오는 폭 넓은 공감대 형성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작품은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미술을 잘 아는 사람도 좋아하는 작품이잖아요.
사진은 진입 문턱이 낮아서 학력 출신 성분과 상관 없이 누구나 쉽게 사진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정을 받는 사진작가가 되기는 아주 힘들죠.
초점이 맞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은 실수고, 초점이 맞지 않은 열 장의 사진은 실험이며, 초점이 맞지 않은 백 장의 사진은 스타일이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아마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사진작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의 소재든 주제든 꾸준하게 오래 찍는 것입니다. 어느 생활사진가 보니까 매일 아침 같은 자판기 사진을 찍던데요. 그 사람은 세계 유일의 자판기 사진가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제학자로 살고 있는 Andy Prokh는 4살난 딸 Catherine과 6살인 브리티시 쇼트헤어 종인 수컷 고양이 Lilu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제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포토샵으로 연출한 사진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사진가도 동물을 컨트럴하는 것도 힘들어서 따로 찍고 포토샵으로 합성을 했습니다. 이런 포토샵은 참 착한 포토샵입니다. 비록 가상의 사진이지만 이미지가 주는 느낌은 생기가 넘치고 유머러스 합니다.
엄마들 포토샵 참 잘들 하는 분들 많은데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아기 사진 많이 찍고 그걸 하나의 주제를 놓고 포토샵 등을 이용해서 앨범에 담으면 아이가 커서 얼마나 좋아 할까요? 이 아빠는 정말 딸 바보 같습니다.
더 많은 사진은 http://www.photodom.com/member/andy%20prokh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