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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즐거운인생과 브라보 마이라이프같은 판박이 영화가 생기는걸까?

by 썬도그 200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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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왕의 남자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과  장진영이 다시 뭉쳤다. 라디오 스타라는 잔잔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이  중년들의 반란을 일으키로 다시 모였다.   일상에 찌들어 사는 샐러리맨인
그들이 활화산이란 밴드를 결성하고 조용한 반란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영화와 판박이인듯한 영화가 1주일 차이로 개봉한다.


바로  브라보 마이라이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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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의 순정을 연출했던 박영훈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브라보 마이라이프
주연은  선 굵은 연기를 요즘 영화계에서 보여주는 백윤식씨다.  그런데 영화 내용도 상당히 비슷하다
눈치밥먹고 살던 샐러리맨이 퇴사 30일전에  갑근세 밴드를 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런걸 네티즌도 알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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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인생을 입력하면  이렇게  브라보마이라이프가 붙어서 나온다





왜 이럴까?  같은 느낌의 영화라도  시차를 두고 나오면 궁금하지도 않다.
어차피 세상엔 새로운것은 없다는 말도 통용되고 있으니

하지만 너무나도 비슷한 영화가 같은 시기에 개봉되는것은 사람들에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실 허리우드영화와 너무나 비슷한 줄거리의 한국영화가  많이 나온적도 있었다.  그 증거는
일요일 12시에 해주는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면  영화 대 영화를 보면 될것이다. 비슷한 영화 둘을
비교해주는것이니까





하지만 위의 두 영화와 같이 비슷한 영화가 같은 시기에 개봉한것이 처음은 아니다.
내 기억으론(정확하진 않다)

98년 개봉한 혜성과 소행성 충돌을 소재로한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이 있었다
두  영화는 외부행성에 의해 지구멸망을 그리고 있다는 소재면에  너무나 비슷하다.
내용은 좀 다른식으로 전개 되긴 하지만  소행성에 대한 소재가 전혀 없다가  같은 해에  3개월 차이로
개봉한 두 영화    내가 알기론  마이클베이감독이 아마겟돈의 제작을 착수하자   경쟁사인 드림웍스사에서
급하게 시나리오를 짜서 미미레더 감독이 만든게   딥 임팩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딥 임팩트를 더 감동적이었다고 하고 있다.  어찌보면 진품을 배낀 짝퉁이 더 감동적인
것이다.  뭐 진품 짝퉁의 개념은 무리가 있을것이다.  경쟁영화사의  작품 소재를 빠르게 배낀것 뿐이다.



하지만 이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0년대 후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어비스란 심해해양영화 제작을 착수하고   그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20세기 폭스사는 노심초사 하고 있을떄  비슷한 해양을 소재로한 영화가 급조되어 나왔다.
바로 레비아탄..  이 레비아탄이란 영화는 그냥 눈요기감 영화였는데  여름방학 영화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대성공을 거두고 사라졌다.   그후 늦여름에 어비스는 겨우 완성되어 국내 개봉을 했으나  쓸쓸한 초가을
바람속으로 별 재미도 못보고 사라졌다.

하지만 레이바탄은 어비스란 영화의 아우라에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오는 영화다.  어비스를 본 친구들은
학교에 와서 그 웅장함과 재미 감동에  설파를 했지만  어느하나 관심있게 듣지 않았다.
나 또한 그렇게 알고 있다가 우연히 보게된 어비스 ...    저주받은 걸작의 반열에 바로 올려줄만한 어비스
왜 개봉당시는 인기가 없었을까?  거기엔 바로  레비아탄이란  급조된 기획영화가  있었을것이다.  사람들은
어비스가 오히려 레비아탄의 아류작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을것이다.  나 또한 어비스가  레비아탄과
비슷한 아류작임을 미리 짐작하고 보지 않았으니


이것도 어쩌면 마케팅일것이다.  국내 영화제작사간의 정보는  금새 퍼저 나간다.  누가 어떤 소재의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경쟁사도 급하게 만들어서 내 보낼수도 있다.  어차피 비슷한 영화라면 누가 먼저
개봉하느냐가 중요할수도 있다.  어차피 요즘  영화계 작품성보단 개봉당일 영화관갯수가 흥행을 좌우하는
요즘이다.   2주만 개봉하고 영화를 내려도  본전은뽑는게 현 영화계의 시스템이다.  그게 아주 저질 영화라도
말이다.



문근영을 국민여동생으로 만든  어린신부란 영화가 My Wife Is 18라는 영화를 표절했다는 것은
유명하다.


즐거운인생과 브라보 마이라이프 두 제작사는 알고 있을것이다. 누가  누굴 배꼈는지
두 영화가 그렇다고 표절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단지 소재를 한쪽 회사에서 훔쳐서 만든것이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것도  마케팅일수도 있다.

길거리 철물점에서 공구하나 사는것보단  공구만파는 상점들이 몰려있는 공구상가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더 끌어들일수 있다.   두 영화가 비슷해서 오히려 언론에 더 노출되고 대결구도로 그려지면
흥행에 성공할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발굴이라는  노력은 이런  소재배끼기로 인해  제살 깍아먹는
행동들 일것이다.  누가 새로운 소재 발굴에 노력할것인가.  그냥 옆집에서 뭘 만드나 담너머로 훔쳐보고
먼저 만들어서 팔면 되지...라는 쌈마이 정신은 한국영화계에 도움이 될것은 없다.

그 흥행기록을 지켜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것이다.
하지만  두 제작사중 한곳은 양심의 가책좀 느낄것 같다.   같은소재의 두영화가 같은시기에 개봉하는게
우연이라고 주장하는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3류 시나리오를 읽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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