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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흔한 분식인 김밥이 죽었다. 우연히 본 김밥 장례식 본문

흔한 분식인 김밥이 죽었다. 우연히 본 김밥 장례식

썬도그 2013. 4. 2. 07:21


흔한 것을 우리는 멸시합니다. 흔남 흔녀는 무명에 가까운 무가치라고 폄하를 합니다.
그러는 너님도 흔남 흔녀거든요! 삿대질은 아니고요. 우리는 너무 흔한 것에 대해서 멸시하고 깔보는 모습이 있습니다. 럭셔리하면 무조건 우러러보는 그런 시선의 경박함이 더 천박한 것 아닐까요?

흔한게 어때서요. 그 하나에 대한 가치는 럭셔리한 제품보다는 못하지만 그 파급력이나 보급력 가치를 수치화해서 더하면 럭셔리한 한 개의 가치보다 더 클껄요

흔한 유머 소재 중에 김밥천국에서 데이트하는 남자를 싫어한다는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데이트가 여자분들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좀 분위기 있는데서 먹었으면 하는데 김밥천국 같은 흔한 분식집에서 김밥 먹는 것이 우아하지는 않죠.  저도 그런 데이트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김밥천국이나 김밥을 천한 음식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저는 김밥만큼 간편한 음식도 없다고 생각해요. 김밥이 비록 우리 고유의 음식이 아니긴 하지만 김밥은 서양의 햄버거나 샌드위치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간편성과 휴대성이 좋은 음식이예요. 또한 맛도 얼마나 좋은데요. 특별한 날 즉 소풍때나 먹던 이 김밥이 식문화의 발달과 나라의 부유함으로 고급음식(?)에서 보편화 되어서 그렇지 김밥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어요

아침밥 거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간단하고 든든한 아침식사가 되어주기도 하고 야외에서 먹기도 좋고 여러모로 유용한 것이 김밥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아주 근사한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슨 행사 같은 것을 하네요
헐~~ 저거 뭐지. 김밥?? 그런데 상황을 보니 무슨 장례식 같습니다. 상복을 입고 있고 주변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몇몇 시민은 키득키득 웃습니다. 

아놔~ 재미지다.. 

사진까지 있고 장례식 맞네요. 
ㅋㅋㅋ 더 보고 싶었는데 비가 내려서 오래 보지는 못했어요


김밥 장례식이라.. 누구의 퍼포먼스 일까요?
집에와서 검색을 해보니 구혜영 작가의 퍼포먼스였네요

구혜영 작가는 해외 유학을 하고서 해외에서 한 장례식 퍼포먼스를 국내에서도 했고 전시회도 했었습니다.

2013년 3월 16~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전시회를 했었네요
전시회명은 '김밥의 천국'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을 패러디했네요.  김밥천국은 김밥이 많고 다양해서 천국과 같다고 해서 김밥천국이라고 했지만 작가는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을 형상화 했네요. 

전 이런 유머기반의 퍼포먼스가 좋아요. 다만 너무 가벼우면 그 만큼의 진중함이 없지만 그럼에도 유머러스한 작품이나 퍼포먼스가 좋아요. 그런데 정말 김밥이... 세상의 모든 김밥이 어느날 모두 죽고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침마다 김밥 한 줄 사오서 아침 대신 먹던 직장인들과 저녁에 직장 다니는 엄마 아빠가 늦게 퇴근하면 상가에서 사먹던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생각해보니 이제 김밥은 소풍때만 먹던 그런 음식이 아니고 부모가 챙겨주지 못해서 먹는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먹고 아침밥을 해 먹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는 바쁜 샐러리맨들의 필수품이 되었네요.

돌이켜보니 김밥은 일탈에서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밀알이 된듯 합니다
거룩한 김밥, 이 김밥에 대한 성찰을 잠시 해 봤습니다.


김밥말이 속에 들어간 작가의 모습은 

http://blog.cyworld.com/djmanul/3497222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작가 어머님의 말씀 한마디가 또 명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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