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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울시청 지하의 멋진 지하공간 시민청

by 썬도그 201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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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신청사는 또 하나의 흉물이 되었습니다. 정체모를 외관을 가진 서울시청 신청사는 복합기 같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설계자도 자신의 의도와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서울시청 신청사는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신청사 자체도 디자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지만 앞에 있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구청사와의 조화가 거의 없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서울 신청사 건축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물러났는 걸요
이 서울시청 구청사는 리모델링해서 '서울도서관'으로 태어났고 도심의 좋은 도서실 시설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구청사 지하에 시민청이 개관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을 나오면 시민청으로 가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시민청은 구청사 건물 지하에 있는데 지하철 개출구를 빠져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서울시청 구청사 지하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청사 입구 앞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밖에서 계단으로 내려와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청 신청사 건물 뒷편에서도 내려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산으로 디스플레이한 모습이 이채롭네요.


서울시민청은 지하1층과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민청은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와 시민 참여의 공간으로 전시, 공연, 토론, 교육,휴식,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객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어머니들에게는 문화 체험의 공간,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저 같은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좋은 전시회를 볼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활짝라운지'가 있습니다. 


휴식과 만남의 공간 활짝 라운지

활짝 라운지는 거대한 공터 같은 공간입니다. 탁자와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잠시 다리가 아퍼서 쉴 때 좋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 마냥 뛰어노는 곳이기에 좀 시끄러운 것은 아쉽지만 아이들 웃음소리도 소음이라기 보다는 음악 처럼 들립니다. 


테이블겸 의자가 되는 공간인데요. 디자인이 세련되어 보이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합니다. 


디지털 담벼락에서 다른 삶을 볼 수 있는 담벼락 미디어

담벼락 미디어는 활짝 라운지 바로 옆에 있는데 평판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여서 디지털 미디어 담벼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서울시민의 삶과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같은 것도 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겠는데요 



서울레이스를 스마트폰으로 다운 받아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큰 화면으로 연결해서 할 수 있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좋긴 하지만 딱히 들여다 볼만한 영상이나 주목할 만한 영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전시를 하는 시민청 갤러리 

시민청 갤러리는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인데 3월 31일 까지 시민청 네이버 카페에서 응모신청을 받아서 가족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있습니다. 


입구 유리창이 재미있습니다. 사진 액자를 얼기설기 붙여서 하나의 창을 만들었는데 아이디어가 기발하네요. 


서울시민들의 가족사진을 전시하는데 밑에는 포스트잇들이 귀엽게 붙어 있습니다. 


아직 빈 액자들이 있는데 이 빈 액자들은 가족사진을 촬영한 후 걸어놓기에 3월이 되면 꽉 찰 듯 합니다. 몇 가족이 사진을 찍었네요. 

사진은 시민청 갤러리 안에 있는 시민청 사진관에서 촬영해 주는데 1시간에 1가족씩 촬영을 해줍니다. 무료겠죠?




암실도 있는 걸 보니 찍은 사진을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아닌 필름으로 촬영한 후 현상 인화를 거쳐서 뽑아내는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굳이 이렇게 프린팅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필름이 관용도가 좋긴 해도 딱히 좋은 점이 많은 것도 아니고요  정량화 되지 않는 정감이나 느낌 뭐 이런 것은 좋겠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필름 방식은 손이 많이 가고 정성도 더 많이 가야해서 그 정성에 대한 고마움은 물씬 풍겨 나옵니다. 무슨 의도가 있겠죠? 필름 방식이 디지털 방식보다 세심하게 따지면 더 좋긴 합니다만 그걸 사진을 받아드는 시민들이 느끼지 못한다면 고생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사진들이 가득가득한  갤러리는 서울 시민의 모습들이 가득 했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다 사진집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앨범이 가장 훌륭한 사진집입니다. 


경청의 마당 '소리 갤러리'

가장 신기한 공간은 소리갤러리였습니다. 어두운 방에 사방에 붙어 있는 스피커로 부터 웅성거리는 시민들의 소리가 나옵니다. 한 개그맨이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는 영상이 흘러 나옵니다.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여러 소리가 나오는 모습이 아주 경쾌하네요. 소리 샤워를 받은 느낌입니다


기념품 가게 다누리

다누리는 기념품 가게입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가득한데요. 사회적 배려기업의 우수제품을 공동으로 전시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자계로 된 다이어리가 10만원인데요. 외국 손님에게 하나 선물하면 근사하겠네요. 
그나저나 광화문 광장 지하에 있는 해치 쇼핑몰은 파리 날리던데 거기 철거하고 다른 공간으로 활용 했으면 합니다. 
해치 만화까지 만들던 서울시, 이제 해치 기념품도 팔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게 무리하게 추진하더니 시민들에게 사랑 받지도 못하고 방치되는 느낌입니다. 


다루니 기념품들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는데 서울로 놀러온 친구나 외국 친구에게 선물해 줄 꺼리를 여기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시민청 안내판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서울신청사 건물 1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청을 접근 할 수 있습니다. 


계단 옆에는 북스토어가 있는데 서울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들을 판매합니다. 서울에 대한 책을 올해 많이 읽을 생각인데요. 
이곳에서 좋은 책은 구매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좀 싸게 파나요? 


저렴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도란도란카페

도란도란 카페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이 뭔지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데요. 어렵지 않습니다. 생산자에게 정당한 근로의 댓가를 주고 제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주로 커피가 많은데요. 그 이유가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등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을 거대한 커피 회사가 싼 값에 삽니다. 얼마나 싸게 사는지 노동자들의 임금이 기겁할 정도로 쌉니다. 커피 따는 것은 자동화가 안되고 되더라도 수작업 노동력이 더 싸기 때문에 손으로 따는데 하루 종일 작업해도 입에 겨우 풀칠할 정도의 돈만 법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3~4달러를 받습니다.  더 큰 문제는 초등학생 같은 어린 아이도 이런 커피농장에서 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커피의 색은 어린아이들의 피의 색이라고 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폐악입니다. 네슬레 같은 커피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입니다. 물론, 네슬레는 우리가 시킨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양심이 있으면 그런 말 하면 안됩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가격 후려치기로 초저가로 계약해 놓고 책임이 없다고요. 그럼 그 커피농장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만만한 을인 어린 노동자의 임금을 빨아먹고 그걸 네슬레에 바치는 것 아닙니까?

어디 이뿐입니까? 한국의 대기업도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빨아먹으면서 고속성장을 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죠. 
이게 공정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정무역은 생산자를 넘어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고 커피를 사오는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들이 이런 공정무역을 많이 하죠. 

노동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고 일당을 주면 그 노동자는 먹고 입고 하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넘어서 다양한 제품을 사고 그런 구매력으로 인해서 경제가 윤택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임금으로 착취하면 저임금 노동자는 딱 필요한 소비만 하고 모든 소리를 닫아버리고 경제는 서서히 섞어갑니다. 


도란도란 카페는 그런 공정무역으로 산 커피를 판매하고 제공합니다.


아메리카노 등의 다양한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데요. 


가격도 착합니다. 에스프레소가 2천원 에스프레소에 물탄 아메리카노가 2천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커피는 테이블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이 모형보고 웃었습니다. 정말 생뚱맞다. 영락없는 복합기.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실용성도 없어 보입니다. 



시민청 지하2층

지하 2층은 거대한 태평홀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형행사나 주말에는 결혼식장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하죠. 



서울예술교육페어 판이 열렸네요. 문화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나 봅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아이들이 예술이나 문화에 관심이 있으면 주변의 다양한 시민단체나 교육센터가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방학기간에 보습학원이나 대입학원 말고 이런 곳에 아이들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면서 지하에 있는 식당을 봤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구청은 점심시간에 구민들에게 싼 가격에 점심식사를 제공합니다. 주변 식당 주인들이 불만이 있기는 하겠지만 식당들이 구청 근처에 전혀 없어서 큰 불만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청 식당도 시민들에게 개방했으면 좋겠지만 개방을 안 하나 봅니다. 그 이유는 시민청으로 들어갈려는데 문이 닫혀 있더군요. 이리저리 다 열아봐도 다 안 열립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사람은 공무원 인식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부터 지하2층 화장실을 개방 안한다는데 그 이유가 공무원의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리문 앞과 뒤에서 시민들은 유리문이 열리지 않아서 서로 붙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화장실을 가고 싶어하고 저는 화장실 갔다가 들어가고 싶어하고 그때 공무원 3명이 수다를 떨더군요

이래서 관리하기 힘들다나 어쩐다가 막 떠들던데 한참 노려봤습니다. 열어주겠지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제가 따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공무원이 오더니 유리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제가 쏘아붙였습니다

"저기요. 이렇게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데 그냥 쳐다만 봅니까? 문을 닫을려면 안내판을 달아놓아서 대책을 마련해 놓던지 하지 이게 뭡니까?"  그 공무원은 죄송하다고 했는데요. 그 말에 더 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들 그럴까요? 공무원 분들 일하는 스타일 보면 항상 만만디입니다. 민원을 인터넷으로 올리면 한 2,3주 지나서 전화가 오질 않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일은 빨리 처리하면서 왜들 그렇게 만만디로 근무하나요?  이것도 그래요. 지하 2층의 화장실이 공무원 공간에 있으면 대책을 마련해 주던지 안내문을 곳곳에 붙여놓던지 해야지 시민들은 지하 2층 행사장에서 모여있는데 화장실을 오후 3시가 넘으면 잠궈요? 

왜 그리 꼼꼼하지 못합니까? 공무원 뽑을 때 대민 정신이 투철한 사람만 뽑았으면 합니다. 

시민청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seoulcitizenshall.kr/ 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지하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서울 도서관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재미있게 둘러보다가 공무원 때문에 기분이 확 잡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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