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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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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보/사진전시회

사장님들의 사진전시회 SPC서울사진클럽 사진전

썬도그 썬도그 2013. 1. 18. 09:50

2년 전에 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갔더니 근사한 컬러사진을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한참 둘러보다가 이게 무슨 사진전인가 해서 둘러보니 CEO 사진전시회였습니다. 사장님들이 찍은 사진전이더라고요. 사진들은 그냥 평이하고 이국적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찍은 사진이 다수이니 다분히 이국적이었고 이국적일 뿐 큰 느낌을 주는 사진들은 아닌 그냥 그런 쨍한 사진들이었습니다. 장비들은 좋은지 온갖 화려한 광학 테크닉을 보여주는데 딱히 와닿는 사진은 극소수였습니다. 뭐! 제 안의 심술이 더 왜곡되게 보여주는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CEO라는 분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동네 구멍가게 사장님도  CEO인 이 시대, CEO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사장이라는 명찰만 달고 다녀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국도 그렇겠지만 CEO라는 말은 권력자이자 재력가로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편견아닌 편견이 분명 이 사진전은 돈 많은 사장님들이 해외 출사가서 찍은 사진일거야. 수백만원 짜리 DSLR로 찍은 사진일꺼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제 편견이 정답일지 오답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 즉 돈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해외 출사가서 사진 찍어서 전시회를 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드니 그냥 사진도 밋밋해 보이더군요.

인사동에 갔다가 이 CEO분들의 사진전을 또 보게 되었습니다. 
SPC서울사진클럽 제 7기 수료작품 전시입니다. 


인사동 토포하우스의 1,2,3층을 통으로 대관해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들은 한 동호회 수준 정도의 사진들이 가득 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사진전은 프로들의 사진전이 아닙니다


SPC서울사진클럽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분들의 졸업작품 같은 사진전이네요
SPC서울사진클럽 최고경영자과정이란 무엇이냐?




SPC서울사진클럽 CEO과정은 총 18주 동안 사진에 대한 기초의 기초, 장르, 사진의 현장에서, 감상과 교양이라는 총 27개커리큘럼을 통해서 사진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지원한다고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응시자격에는 기업 경영자나 임원(직원 안됩니다), 정부기관의 고위공무원, 자치단체의 고위간부, 전문직등 사회 지도층이라기에는 뭐하지만 돈많고 어느정도 상류층에 근접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국민취미가 된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라는 사진의 민주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카메라를 들고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고급 취미였습니다. 필름 값도 필름 값이지만 현상하고 인화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아무나 함부로 사진을 취미로 할 수 없었습니다. 뭐 저같이 자동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사진동아리 활동을 할 수는 있었지만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튼, 사진이 민주화가 되었는데 사진동호회 혹은 사진강의를 특정 그룹에만 허용한다는 모습이 살짝 괘씸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편협한 시선이라고 생각되어서 괘씸을 풀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SPC서울사진클럽 사진예술 CEO과정은 사진을 배우면서 친목을 하는 친목의 성격이 더 커보였습니다. 한국같이 인맥이 중요한 나라에서 전혀 모르는 분들 그러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을사진 강의를 듣고 배우면서 링크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로터리 클럽이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이 SPC서울사진클럽은 유명한 강사분들이 강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역대강사진에는 구본창, 배병우, 조선희,유인촌 등이 보입니다. 역대 강사라서 지금은 강의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총 18주에 등록금은 부가세 포험 495만원입니다. 한학기 등록금이네요. 
촬영실습과 국내출사, 해외출사 까지 한다고 하니 그 과정의 크기가 거대합니다. 

이 SPC서울사진클럽에는 CEO과정말고 다른 학사과정도 있네요. 사진을 배우고 싶은데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생활사진가로 머물것이라면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나 서점에 나온 책들을 보고 배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호회 활동을 권하긴 하지만 동호회 활동에 너무 빠지면 자신의 시선은 사라지고 우리의 시선이 박히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개인출사와 단체출사를 병행하면 좋습니다. 

사진을 넘어 친목을 목적으로 해도 좋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두면 좋은 점이 한 둘이 아니죠. 먼저 사진 찍으면서 많이 걷고 많이 오르고 하다 보니 운동도 되고 새벽일찍 일어나고 여기저기에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보니 새로운 느낌과 세상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그리고 친한 사람을 사귈 수 있어서 좋고요. 사진 좀 못 찍으면 어떻습니까? 사진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다면 못난 사진 찍었다고 우울해하거나 주눅들어 할 필요 없습니다. 물론, 사진 잘 찍으면 더 좋겠지만 너무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사장님들의 사진잔치 같아서 좀 뚱하게 봤지만 사진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사진을 넘어 친목을 하고 서로 좋은 취미로 만나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나쁘게 본 제 시선이 나쁜 것이겠죠.


사진들은 평이했습니다. 딱 생활사진가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사진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딱 사진에 눈을 뜰때의 그 초기적인 사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18주 교육을 받고 계속 사진을 취미로 하고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합니다. 


돌아보면 저도 대학에서 사진동아리 활동하면서 사진 보다는 친목단체에서 활동한 느낌도 드네요. 
사진전을 보면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노신사분들의 사진을 찍는 열정이 떠올랐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사진들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는 분들이 사진의 재미를 느껴가는 과정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진들이 단체 출사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18주라는 짧은 기간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이런 동호회 사진들의 문제점은 장소가 다 비슷비슷하다보니 지루한 느낌도 든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장소성을 죽여버리는 사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요. 


제가 주제넘게 함부로 평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네요.
SPC서울사진클럽의 7기 수료작품전은 15일로 끝이났고  CEO 8기를 모집중에 있습니다. 
2013년 3월 19일~7월12일 까지 진행하는데 커리큘럼과 시간을 보니 첫주는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둘째 주는 토요일에 야외출사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평일 화요일에 이론 공부하고 그 다음주에 스튜디오나 출사를 가나 보네요. 

중요한 것은 이 커리큘럼을 수료한 이후일 것입니다. 시동만 걸어준 것이고 꾸준하게 사진을 취미로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입니다. 아무나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사진을 찍으면서 항상 관찰하고 반성하고 묻고 또 묻는 마음 가짐이 계속 동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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