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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예술과 재미가 만난 디지펀아트 '호모 루덴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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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재미가 만난 디지펀아트 '호모 루덴스'

썬도그 2013. 1. 16. 11:19


갤러리 나우에서 어제까지 '호모 루덴스' 전시회를 했습니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예술이 이 놀이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놀다!라는 단어를 뜯어보면 놀다에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노동의 시간과 노는 시간 자는 시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노동의 시간으로 번 돈으로 노는 시간에 소비를 하고 혹은 다음 노동을 위해서 즐거움을 축적하기 위해서 놉니다.  놀아야 인간이고 놀아야 활력이 샘 쏟습니다. 여유가 없는 분들이나 삶이 팍팍한 분들은 놀 시간이 없습니다. 

뭐 요즘은 노는 것과 노동이 함께 섞여서 일하는 분들도 있고 그걸 목표로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놀듯 일하고 일하듯 노는 사람들. 이분들 대부분은 행복에 겨워합니다. 얼마나 좋을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도 벌면요. 그러나 노동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이게 제 지론입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것을 꼭 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은 남들 보다 잘하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해서 번 돈으로 쉬고 노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갤러리 나우는 3층에 있고 3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놀랬습니다. 거대한 화환에 놀랬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차관이라는 으리으리한 명찰이 붙어 있습니다. 충분한 과시입니다. 압도적이네요. 갤러리 나우를 수시로 들락거리지만 이런 큰 화환 첨 봅니다.


유리문을 열자 더 놀라게 합니다. 꽃 밭이네요. 뭐지? 이렇게 빼곡하게 축하 꽃들이 밭을 이루다니 이분 뭘까? 무슨 전시회가 이러 성대한가?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천천히 봤습니다








디지펀아트라고 하는데요.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자세히보니 갤럭시 노트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가지고 갤노트 팬으로 이리저리 덧칠을 한 작품이네요. 쉽게 말하자면 갤럭시 노트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안승준씨가 한 전시회인데 상단에 보니 갤럭시 노트2와 함께하는 이라고 써 있네요. 갤럭시 노트2로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이리저리 덫칠놀이를 한 듯 하네요.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폰카로 찍으면 되지 그걸 왜 그림으로 그릴까?" 심지어 어떤 화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을 보고 그걸 그림으로 옮겨 그립니다.
솔직히 좀 이해가 안 갑니다. 똑같이 그릴려면 그냥 사진으로 찍지 그걸 왜 그림으로 또 그릴까요? 똑같이 그리는 자신의 그림 실력을 뽑낼려고요? 그래보야 재현의 왕인 사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물이나 풍경을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자신만의 해석으로 사물과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면 나만의 정체성이 될텐데 정체성도 없고 오로지 똑 같이 그린다고요? 물론 똑같이 그리는 것도 힘이 들지만 사진이 그 기능성을 하고 있기에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보세요? 위 그림 같은 것들은 잘은 모르겠지만 시진으로 찍고 그 피사체의 테두리만 펜으로 거름종이 위에 비친 사진의 테두리를 따라 그려서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 우겨도 모를 정도입니다. 


안승준씨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 2의 인생이 이런 디지펀아트인가 봅니다. 삼성전자에서 높은 직책에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으리으리한 명찰이 달린 화환도 있고 많은 축하 화환이 가득합니다. 

놀듯 취미로 하듯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과감성이 좋습니다. 물론 이 전시회가 예술성이나 작품성 쪽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재미를 가미한 경쾌함은 참 좋네요. 우리는 예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예술가들도 니들이 함부로 접근할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아직도 권위적인 모습이 많은데요. 이런 시도들이 그 권위를 조롱했으면 하네요. 

이런 전시를 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초상화는 왕들이나 그리던 것이었는데 르네상스가 온 후 상인세력이 돈을 많이 벌고 재력을 쌓자 자신들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던 상인들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누구나 쉽게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전시를 할 수 있는 예술의 민주주의화?

그래야 합니다. 실력과 아이디어만 좋다면 누구나 쉽게 예술가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꼭 미술학과를 나오고 사진학과를 나와야 사진작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진 쪽은 이 민주주의가 발달해서 비전공자들도 쉽게 사진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정을 받을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합니다

한국의 사진작가 등단을 보면 무슨 사진공모전 몇회 이상 수상 어쩌고 하는 조건들이 있는데 사진실력이라는 것이 사진 1장으로 결정됩니까? 사진은 우연성이 아주 많이 가미된 장르인데 어쩌다가 얻어걸린 사진 하나가지고 평생을 우려먹고 나 이거 찍은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나요? 문제는 한국은 그게 가능합니다. 끊임없이 고퀄리티의 사진을 선보여야 작가 대접을 받는데 한국은 공모전에서 대상 받으면 그냥 작가가 됩니다. 

따라서 한국 사진계는 공모전이 아닌 포트폴리오로 인정 받아야 합니다. 단절된 것이 아닌 연속적인 고 퀄리티 사진을 계속 선보이는 작가에게 더 큰 박수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전시회는 삼성전자 고위 간부였을 것 같은 분(검색해보니 삼성전자 인재개발연구소 전무이셨네요)이 삼성전자와 함께 펼친 전시회인데요. 예술성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좋은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보여지네요. 기업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호모 루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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