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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종교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라고 말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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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라고 말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

썬도그 썬도그 2013. 1. 15. 23:41



너무나 입소문이 좋았습니다.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게 주변 입소문이 좋았습니다. 특히 평론가들의 평점은 최고점을 찍고 있었고 내가 가장 따르는 영화평론가인 이동진 평론가는 만점에 가까운 평점과 함께 '무결점 영화'라는 극찬을 했습니다

다음 영화 평점에 올라온 '라이프 오브 파이'의 평점입니다. 평론가들이 9점에서 8점을 주는 영화 정말 오래간만 아니 근래에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번주가 상영 마지막 주라는 불길한 예감에 이끌려 영화를 봤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CG, 드디어 실내 스튜디오 영화의 완전체가 나온 것일까?

'라이프 오브 파이'를 제가 보기 꺼려 했던 이유는 CG때문입니다. 제가 극도로 CG가 많은 영화를 싫어 합니다. 그래서 올 CG를 쓴 '아바타'의 신기술은 찬양하지만  실사 액션이 가득한 영화 보다 더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CG가 대부분인 영화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아름다운 구도와 색채로 사람을 황홀하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된지 40분이 지난 후 부터 본격적인 CG의 향연이 나옵니다. 동물을 태운 배가 침몰한 후 망망대해에서 호랑이 '리차드 파커'와의 동거 생활 부분은 오로지 CG로만 만든 세상입니다. 

영화 감독들은 꿈이 있습니다. 영화속 모든 이미지를 감독이 제어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 꿈은 1930,40년대 허리우드의 매머드급 스튜디오에서 모든 상황을 통제 했던 시절에는 어느정도 가능했습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모래 바람이 일던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허리우드의 자본력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진짜 모래를 사용하면 연기자들이 다치기에 모래 대신에 부드러운 옥수수 가루로 모래 폭풍을 재현할 수 있었죠. 

이렇게 거대한 자본력이 아니면 스튜디오에서 모든 이미지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CG가 발달하면서 이게 가능해졌고 CG는 이제 전지전능 해졌습니다. 조금만 어려운 촬영이나 표현하기 어려우면 쉽게 CG력에 의존하는 CG의존병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티가 안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CG인지 아닌지는 조금만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CG가 가득한 영화는 싫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같은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지만 '제 7광구'의 발CG력에 침을 뱉었고  '타워'의 그럴싸한 CG에는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CG력의 완성체가 아닐까 할 정도로 뛰어난 CG를 보여줍니다. 비록 그게 CG라는 것을 알고 봐도 너무나 아름답기에 크게 거부감도 들지 않습니다. 조금만 진실을 외면하면 그 놀라운 이미지의 향연에 푹 빠질 것입니다. 자연을 재현한 CG그러나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영상을 영화 내내 보여줍니다. 특히 호수 같이 맑은 날씨의 바다는 하나의 거울이 되었고 그 거울 같은 바다에서 점 같이 떠 있는 난파선은 하나의 섬과 같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CG는 감히 최고라고 말 할 수 있고 특히 구현하기 어렵다는 물 CG는 실사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영화는 완벽한 이미지의 재현 장치가 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종교에 관한 영화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은유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좋은 영화는 은유가 가득하고 은유가 가득한 영화는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사고관을 투영해서 각자의 해석을 내놓습니다.

따라서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망망대해에서 호랑이와 표류하는 지리멸렬한 돈 아까운 영화라고 혹평을 하고 누군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종교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은 훌륭한 영화라고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호오가 아주 강한 영화입니다. 호오가 강한 영화들은 은유가 많은 영화죠. 왜냐 하면 사람들의 삶이 다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에 해석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 했습니다. 이 영화는 '종교에 대한 영화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한 캐나다 소설가가 주인공 파이를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소설꺼리(?)가 없던 차에 한 사람의 소개로 파이를 만나고 파이는 그 소설가에게 자신의 과거인 망망대해에서 호랑이와 표류했던 이야기를 진중하게 합니다. 

이 모습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한 형식으로 시작됩니다. 검프가 한 공원의 벤치에서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자신의 믿기지 않는 과거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니까요. 어떻게 보면 영화속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액자구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액자구조 영화라고 하기에는 이 영화는 주인공 파이의 과거가 대부분인 영화입니다. 

인도 태생인 파이는 어려서 여러 종교를 믿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도인이라서 힌두교를 믿지만 인간이 지은 죄를 대신해서 죄를 받는 예수의 인생에 감흥하게 됩니다. 어떻게 신의 아들인 예수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죄 많은 인간을 대신해서 죄를 받는다는 건지 어린 파이에게는 이해가 안 갔고 그 말도 안되는 논리에 미혹되어서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 이슬람교도 믿게 됩니다. 힌두교, 이슬람교, 천주교 까지 믿는 파이의 종교관은 복잡합니다. 아버지는 3개의 종교 중에 하나만 선택하던지 아니면 모두 믿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살라고 다그칩니다. 하지만 파이는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저와 파이의 종교관은 비슷합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심지어 사이비 종교라고 하는 종교 까지도 다 비슷한 가치관이나 세계관이나 믿음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비와 종교의 차이는 자기 구원이냐 자기 파괴냐의 차이겠죠. 지역에 따라서 생겨난 종교도 전파되고 생성되고 키워진 종교는 다르지만  근본는 같다고요. 

저는 종교의 근본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인간의 의구심 때문에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불확실한 것에 대한 연속입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다음날 교통사고로 죽을지 누가 압니까? 인간이 미래를 안다면 과연 인간 중에 몇명이나 죽을 내일을 알고서 오늘을 살아가겠습니까? 이런 불확실함 때문에 인간은 태어나자 마자 불안을 안고 살고 그 불안에 대한 진정제가 바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파이도 그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종교에 심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의 교회인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릴 때 그곳이 성지 같다면서 안식을 느낍니다.


영화는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 가족이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본 상선에 동물들을 가득 싣고 캐나다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서 배가 침몰하고 파이와 호랑이 등의 몇마리의 동물과 함께 구명 보트에서 표류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랑우탄과 얼룩말은 죽고 하이에나도 '리차드 파커'라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습니다. 파이와 파커의 불편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 됩니다. 


보트는 뱅갈 호랑이인 파커가 접수하고 파이는 얼기설기 만든 임시 피난처에서 기거를 합니다. 그렇게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둘은 공생의 길을 모색합니다.


영화가 끝이 날때 파이는 캐나다 소설가에게 긴 여운이 드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표류했던 이야기와 함께 다른 이야기도 함께 해주죠. 스포라서 더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그 모습에서  전 인간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살고 종교도 믿음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믿어도 현존하는 종교에서 말하는 그런 신들이 아닌 절대적이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신을 믿습니다. 현재의 종교들은 어머니 같은 신이 잘 보이지 않네요. 물론, 제 절대적인 편견의 탓이 더 크겠지만요. 


파이는 캐나다 소설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결과는 똑같다. 하지만 두 개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이야기를 선택 하겠느냐.
그 말에 신이 있고 없고는 인간은 잘 모릅니다. 진실은 있을 것입니다. 신이 있던가 아니면 없던가 둘 중 하나겠죠.

하지만 그 존재 여부를 증명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믿을 것이고 없다고 믿는 사람은 평생 신의 존재를 믿지 않겠죠. 다만,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신이 없다고 판명이 나도 크게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신을 믿는 동안에 의지할 대상이 되었고 내일 부터 내가 믿는 신이 명명백백 없다고 밝혀져도 크게 손해 보는 것은 없으니까요.

잘못된 긍정이 질타를 받지 않는 이유는 큰 피해를 받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맹신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고 삶이 파탄나는 사이비 종교 신봉자들을 제외하면 신의 존재한다고 믿는 자체는 큰 긍정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제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부러워 합니다. 다만 그 종교를 믿는 부작용을 많이 봐서 제가 거부하고 있고 회의하고 있습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인간은 증명 할 수 없습니다. 사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증명할 수 없듯이요. 다만 그 결과인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우리는 신을 믿던지 안 믿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영화는 아주 달콤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어쩌면 종교의 존재 이유까지도 아주 동화스럽고 가벼우면서도 쉽게 와닿는 우화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파이는 자신의 이름 피신이  오줌싸개라는 피싱의 영어 발음과 비슷하다고 해서 많은 놀림을 받는데 이걸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의 앞자를 따서 파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놀리자 원주율을 나타내는 파이의 무한소수를 외워서 직접 칠판 2판이상 가득써서 자신에 대한 놀림을 이겨냅니다. 한 마디로 운명을 이겨낸 것이죠. 신이 부여한 운명할 거부한 파이는 망망대해에서 신을 외칩니다. 이렇게 영화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가득 합니다. 


 

세상은 판타지 그 자체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은유를 나타내는 캐릭터는 호랑이 '리차드 파커'입니다. 인간의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이나 본성을 나타내는 듯한 파커.  파이는 이 파커와의 동거를 통해서 많은 은유를 뿜어내고 담아내고 있습니다. 

파이와 파커의 동거생활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영화는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은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한데요. 

저는 그 모습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밤 10시가 넘어가면 판타지 세상이 열립니다. 드라마도 구라의 세상이자 판타지의 세상이고 예능에서 힐링 한다면서 유명 연예인들이 진솔하고 솔직하게 말한다면서 자기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힐링 캠프나 무릎팍 도사에서 돌직구를 날리지만 연예인의 자기변명에 가까운 대답을 듣고 그 말에 검증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연예인 본인 밖에 모릅니다.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대중은 모르지만 우리는 진솔하다 진실되다라는 생각으로 그 연예인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은 판타지와 사실이 난무하는 세상이고 뭐가 진실인지 뭐가 판타지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정보 사회인 요즘은 거짓 정보가 진실로 둔갑되고 진실이 선동이라면서 거짓으로 매도가 됩니다. 이런 거짓과 진실이 뭐가 뭔지 모르는 세상에서의 진실은 단 하나! 힘 있는 사람 즉 권력이 있는 사람이 말하는 말이 진실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진실로 포장한 판타지다!

파이의 이야기가 구라인지 진실인지는 관객의 몫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처럼 비록 인큐베이터 같은 배양소에서 인공 배양되는 참혹한 현실이지만 가짜의 세상인 매트릭스 세상 속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세상이라면 그 꿈을 깨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실은 있지만 그 진실은 항상 가변적이라는 것과 진실을 외면하는 삶이 더 달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관을 나섰습니다.  영화속 CG는 실제 영상이 아닌 구라입니다. 하지만 구라인지 알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게 큰 잘못이나 뭐가 문제냐는 생각도 요즘 듭니다. 하지만, 진실을 아는 삶에는 세상의 진리를 아는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어줍잖게 하소연도 합니다.

생각보다는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2013)

Life of Pi 
8.2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팰, 아딜 후세인, 타부
정보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26 분 | 2013-01-01
글쓴이 평점  


5 Comments
  • 프로필사진 대치동에서 신헌철 2013.01.18 21:37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한 글을 찾아 읽다가 이 글 까지 보고 가네요.
    이 영화는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세상에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겁니다.
    적어도 개독교에서 말하는 그따위 신, 하나놈 예수놈 따위는 없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mediasetter BlogIcon 미디어세터 2013.03.23 14:29 크..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올해 본 가장 좋은 영화 중 하나였어요
  • 프로필사진 상계동에서 한선우 2013.04.06 22:40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그 사람의 평판을 듣는 것보다는 그 사람을 만나 보는 것이 더욱 확실한 것 처럼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세례)않은) 비판하는 생각은 철이 없는 행동인거 같네요^^
    글을 쓸때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말을 남기면 그게 악플러가 되는 것이고 그말로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이 가득한것
    생각좀 하시고 글을 써 주세요 ^^ 말은 천냥 빚을 갚을 수 도 있게 하고 사람을 죽일수 도 있는 양날의 검이니 ^^
  • 프로필사진 오잉 2014.04.01 11:25 이동진 평론가에 대해 검색하다가 들렀는데 리뷰가 흥미로워서 끝까지 읽었네요
    영화를 한 번 다시봐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2015.08.28 01:01 하나님이 안계시다면 이세상 사는게 너무 허무할거 같아요 성경이 말씀의 증거입니다 영화에 너무 미혹되지마시고 진실이 무엇인지 성경 말씀을통해 알아 보세요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말씀이 아니면 하지않는답니다 참진리가 있는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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