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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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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 산에 오르다

썬도그 2013. 1. 1. 23:33

새해가 되면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됩니다. 담배를 끊겠다느니 술을 끊게다느니 등의 행동을 하게 되죠. 전 2013년 다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제 종소리도 안 듣고 잤어요. 

눈이 왔고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에 눈이 온 것이 생각났어요. 마을버스 타고 관악산 한 자락인 호암산 자락 밑의 잣나무 산림욕장에 갔습니다. 

금천구 시흥동 뒷쪽에 있는 이 잣나무 산림욕장은 참 고즈넉한 곳입니다. 특히 봄에는 봄내음과 봄햇살이 가득해서 좋아요. 겨울, 그리고 눈이 온 날에 찾기는 첨이네요. 

생각보다는 풍경이 아름답지는 않네요.  안개가 낀 날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잣나무에 걸린 눈들이 랜덤하게 떨어집니다. 그 눈가루가 햇빛에 반짝입니다. 


생각보다 찍고 싶은 풍경이 없어서 그냥 돌아갈려다가 이왕 온김에 관악산을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눈이 가득한 서울 풍경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눈이 가득한 산길은 오르기 좀 껄끄럽긴 했지만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려올 때 생겼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계곡으로 떨어질 뻔 했네요. 몇년 전에 눈이 온 산길을 걷다가 다친적이 있어서 산에 잘 안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트라우마가 머리 속에서 주마등 처럼 스쳤습니다. 다행히 떨어지지는 않았네요. 산은 오를 때 보다 내려올 때가 더 무섭다고하는 말이 농담이 아닙니다. 특히 겨울 산행은 아이젠 같은 체인을 신발에 달아줘야 합니다.


관악산을 다 오르지는 않고 중턱의 전망대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이 풍경만 보면 되었거든요. 금천구와 광명시의 풍경입니다. 



200미리 망원렌즈로도 담아봤습니다. 옥상에 가득한 눈들이 건물의 면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단의 빈 공터는 육군 도하부대가 떠난 자리로 금천구심개발지구로 지정되었다가 LH공사가 돈 없다고 내 빼는 바람에 아직도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법이 개정되면 올해 부터 뭔 개발이 일어날 듯 합니다.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포토샵으로 무한 복제한 아파트 군락이 가득합니다. 


정말 못생긴 도시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못생긴 도시로 꼽히는 서울, 이런 외형적인 못생김의 1등 공신은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아파트의 편리함에 너무 만족해하면서 살죠. 살기는 편리하나 보기에는 밋밋한 모습, 한국인 특유의 실용주의가 느껴집니다. 뭐 요즘엔 아파트 벽면에 벽화도 그리던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는 않겠죠


미니어쳐 모드로 촬영해 봤습니다. 레고 블럭 같네요


산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노인분들이 꽤 있네요.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이젠 좀 지겼습니다. 작년도 올해도 눈이 너무 오네요. 눈 오는 것 좋습니다. 내리고 바로 녹으면 좋겠습니다. 녹지 않으니 짜증만 나네요






아이젠을 확인하는 등산객, 부럽습니다. 몇번 미끄덩 했네요.





집으로 향하는 길에 골목길을 지나는데 집 담벼락을 비닐하우스로 변신시킨 집이 있습니다. 뭐든 키워내는 어머니의 마음이네요. 이런 간이 비닐하우스에서 채소가 자랍니다.


하지만 찍어진 비닐하우스 속으로 전단지가 날아들어갔습니다.  요가, 댄스, 헬스클럽, 몸을 움직이는 산업이 각광이네요. 그만큼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정신노동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시장 초입에 웃으라고 하는 마크를 보고 살짝 웃어보았습니다.



노인들은 노인들끼리 놀고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끼리 놀고 중년은 중년끼리 놉니다.  수평적 사회가 되어가는 듯 하네요


참새가 전깃줄에 가득합니다. 참새 본지도 참 오래 되었네요. 참새도 무리를 지어서 조잘거립니다.


새해에 산에 올라갔다오니 느낌이 좋네요. 기복을 바라고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작은 소원하나 작게 읇조리고 돌아 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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