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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유료 콘텐츠 유통을 하겠다는 카카오페이지의 기대와 걱정

by 썬도그 201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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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고속성장

모두가 박수 칠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반대의 목소리 혹은 비판의 목소리가 없을 때 부터 무너지고 썩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카카오톡의 고속성장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박수를 안 칠 수 없습니다.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현재 230개국에서 12개국 버젼으로 출시되었고 누적 가입숫자가 6천 6백만명이며 일평균 순 방문자 숫자가 2천 7백만명이며 일 최대 메세지 전송 건수는 42억건입니다. 

엄청난 고속성장이죠. 하지만 모든 고속성장에는 거품이 생기게 됩니다. 적당한 거품은 맥주의 맛을 좋게 하지만 과도한 거품은 낙하할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박살이 납니다.

우리는 2천년 대 초의 닷컴 거품을 경험했고 앞으로 부동산 거품을 경험할 것입니다. 지금의 카카오톡 고속성장을 거품이 있다 없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성장의 속도가 앞으로는 둔화 될 것이며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성장은 둔화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은 성장이지만  고속 성장에서 저속 성장으로 기어만 바꿔도 하락한다는 착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뭔가 가시적인 성과들을 보여줘야 할 시기이죠. 


애니팡으로 팡터진 수익원

다행히 하나가 터졌습니다. 끼약 끼약 동물 비명소리를 공해수준으로 끌어올린 애니팡이 팡팡팡 터졌습니다. 개그프로그램 소재로 나올 정도면 엄청난 인기라는 소리입니다. 애니팡의 하루 수익이 2~3억이라고 하는데요. 하나의 수익처를 개발하게 된 카카오톡입니다.

이 애니팡의 성공은 카카오톡에 자신감을 가져왔습니다. 뭐 저는 한 2주일 열심히 하다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요즘은 지워버렸지만 이 애니팡에 중독된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템이나 광고를 넣어서 1,2억씩 수익을 내는 이 게임부분은 지인, 혹은  친구들과의 랭킹이라는 경쟁심을 유발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쓸데 없이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모습이  모습이 딱히 전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이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의 가능성은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80년대 1인용 오락만 하다가 2인용 혹은 4인용 오락을 할 때의 짜릿함이 21세기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MMORPG PC게임처럼 파티를 이루어서 모바일로 던전 돌고 퀘스트 하고 몹을 죽이거나 스타 처럼 공성전이나 땅따먹기 게임을 한다면 더 파괴력은 클 것입니다. PC방에 모이지 않고 PC앞에 있지 않고서도 이동하면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닌 아니 기초적인 단계의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언젠가는 이 모바일게임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친구와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기에 가능성은 아주 커 보입니다.

게임은 지난 7월에 처음 런칭했는데 초창기 10개에서 지금은 게임 갯수가 31개로 늘었습니다.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 플레이트의 매출은 400배나 증가 했습니다. 



유료 콘텐츠 유통을 하겠다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주에 언론과 블로그들에게 2013년 런칭할 카카오페이지를 소개 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개인이나 기업이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웹에디터로 제작해서 카카에페이지에 올리면 그 콘텐츠를 무료 혹은 유료로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유료 콘텐츠입니다.
솔직히 유료 콘텐츠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교육방송이나 동영상 강의가 떠오르죠. 그 다음이 책과 같은 텍스트 기반의 유료 콘텐츠가 있습니다. 그 외의 유료 콘텐츠는 리포트 같은 것 정도가 있겠죠

대부분의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가 무료입니다. 
이 블로그의 글도 무료이죠. 2천년 대 초 프리첼이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했다가 쫄딱 망했습니다. 당시 닷컴 거품이 있을때 인터넷 기업들이 특별한 수익원이 없었고 끽해야 배너 광고 수익 밖에 없었습니다. 오로지 미래성만 보고 투자자들이 투자 했다가 굴뚝산업이라는 오프라인 공장산업에 비해서 특별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리첼이 과감하게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선언 했다가 거센 역풍으로 망해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다른 기업들은 유료화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 부터 다음 카페나 이 '사진은 권력이다'를 볼려면 매달 1천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고 하면 과연 누가 볼까요?
물론 저를 아주 좋아하는 분들은 1달에 1천원 정도 구독료로 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단 돈 1천원도 아깝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이 처럼 인터넷의 거의 대부분의 자료는 무료입니다. 이렇게 무료이지만 블로거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개인적인 마케팅과 공부 혹은 인맥구축도 있지만 수익을 주고 있기 때문도 있습니다. 

저 또한 방문자가 불편함을 알면서도 광고를 많이 달아 놓고 있는데요. 이 광고들이 제가 글을 쓰는데 큰 도움들을 줍니다. 
블로그 글 하나 쓰는데 이 글 같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은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정성들여서 쓰는 글은 12시간 어떤 글은 하루를 다 잡아 먹기도 합니다. 따라서 광고가 있어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넷의 글들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유료로 전환한다면 인터넷의 정보의 질이 좋아질까요? 아니면 공멸하게 될까요? 
몇몇 블로거들은 개인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어 회원제로 운영을 하면서 광고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는데 그럴려면 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이런 개방성이 생명이 블로그 보다 고질의 콘텐츠가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그 수준은 적어도 책 정도의 고질과 양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만들기도 운영하기도 쉽지 않고 그 커뮤니티를 알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양질의 글을 광고 없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없는 것일까요? 이런 고민을 카카오톡이 했그 그 결과가 바로 카카오 페이지입니다. 

카카오페이지는 내가 올린 혹은 지식산업을 하는 회사들이 만든 콘텐츠를 카카오페이지에 올리면 그걸 돈을 주고 유저들이 구매해서 보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콘텐츠의 질이 아주 높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보가 인터넷에 공짜로 널려 있는데 왜 굳이 이런 정보를 돈을 주고 봐야 하나라는 거부감도 제거 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한 고민을 카카오톡도 많이 했겠죠. 하지만 인터넷에 정보가 널려 있긴 하지만 
정보가 너무나도 널려 있다 보니 정보 쓰레기들도 많습니다. 또한 정보의 쓰레기를 정리해서 필요한 정보만 전해주는 인터넷 정보 집사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도 나오고 있죠. 

기존의 정보도 보기 좋고 소비하기 좋게 잘 추려서 유료로 내놓아도 카카오톡 유저들은 구매할 것입니다. 아니면 매일 집으로 오는 학습지 같이 아침마다 영어 공부 콘텐츠가 도착하고 그걸 공부하고 퀴즈를 풀어서 제출하면 다음날 첨삭지도의 내용이 도착해서 어떤 문제가 왜 틀렸는지 알 수 있다면 돈을 내고 콘텐츠를 유료로 소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분명 유료에 대한 거부감은 쉽게 뛰어 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지에 올리는 콘텐츠를 무조건 유료가 아닌 유료와 무료로 구분해서 내놓을 생각입니다. 


이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람은 블로거 같은 개인과 콘텐츠 개발 회사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모습인데, 아무래도 수익은 블로거 보다는 교육용 콘텐츠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많이 낼 듯 하네요. 

카카오톡은 콘텐츠 앱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에서 순위가 높지 않음을 보고 이걸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얹어보자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면 구매해서 친구와 함께 볼 수 있는데  딱 1명의 친구하고만 볼 수 있습니다. 

왜 1명일까요? 보통 이런 유료 콘텐츠는 혼자서 보는데 그러면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로 확산할 수 없기 때문에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는데 모두에게 공유하자니 수익성도 형평성도 좋지 못할 것 같아서 제한을 두었는데 그게 1명입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1명은 좀 적은 숫자 아닐까요? 차라리 공유 숫자별로 콘텐츠 구입금액에 차등을 두면 어떨까 합니다. 아직 개발단계이고 의견 수렴 단계이니 이런 소리들이 카카오페이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콘텐츠 제작은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웹 에디터로 제작하면 됩니다. 콘텐츠는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동영상 까지 결합하는 형태로 나올 예정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관심을 꾸준히 갖게 만들고 콘텐츠 미리보기 등으로 콘텐츠의 맛보기로 살살 지갑을 열게 할 예정입니다.  

제가 만약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올린다면 사진작가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고 싶네요
문제는 제가 외국이나 한국 사진작가의 사진을 소개할 때 어쩔 수 없이 작가들이 사진을 함께 올려야 하는데요.

저작권 문제가 발생합니다. 카카오톡은 자체 인력으로 유료로 올리는 콘텐츠를 사전심의를 한다고 하는데 저작권 문제는 1차적으로 콘텐츠 제작자에게 있고 분쟁이 생기면 카카오톡도 나서겠다고 합니다. 초창기는 인력으로 할 수 있지만 올라오는 양이 많아지면 구글처럼 자동화 된 봇으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건 그때가서 고민해봐야겠죠.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시도를 다른 회사도 해 봤지만 좋은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게 정착이 되어서 양질의 정보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포털 다음과 네이버가 잡지 마져도 공짜로 마구 뿌리는 시대라서 성공에 걸림돌도 참 많습니다. 

네이버가 카카오톡 성장에 떨고 있다고 하죠. 만약 카카오페이지가 성공 조짐을 보이나면 포털 다음이나 네이버가 기존에 돈을 주고 정보를 봤던 잡지나 유료 콘텐츠를 공짜로 마구 뿌려서 고추가루 확 뿌려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콘텐츠 유료시대를 카카오페이지가 이끌어 올것인가 아니면 또 한번의 착각이 될까요?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콘텐츠파트너를 위한 세미나를 12월 서울 일대에서 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http://www.kakao.com/page/seminar 에서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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