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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입니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네요. 친구와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때문이에 약간은 달뜬 모습도 있네요. 

술자리는 회식 같이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 보다는 단둘이 혹은 딱 3명이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술자리가 즐거웠던 이유는 친구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지금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서울사진축제'가 11월 21일 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사진축제는 서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전시회를 하기도 하지만 '시민인문학 강좌'도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토일 사진술에 대한 테크닉 강의도 하고 사진인문학 강의와 유명사진작가들의 사진 프로젝트 보고 형태의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지난 11월 23일에 있었던 심은식 사진작가의 강의를 듣고 왔고 그 이야기를 상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술자리였지만 아주 진지하게 강의를 되새김질 해주었고 좋은 강의 내용이 나올 때 마다 건배를 할 정도로 술자리는 뜨거웠습니다. 그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 비루한 공간에 다시 옮겨 보겠습니다.


카메라 스트랩은 손목에 한번 감아줘라

사진출처 http://www.mochithings.com/camera-straps/pink-stripe-camera-strap/3256

DSLR을 사면 기본적으로 카메라 끈인 카메라 스트랩이 들어있습니다. 캐논은 캐논, 니콘은 니콘이라고 대문짝하게 찍혀 있는 그 카메라 끈을 자랑스럽게 우리는 들고 있죠. 멀리서 보면 거뭇한 큰 카메라에 저게 니콘인지 캐논인지 모를때 스트랩이 이건 니콘, 이건 캐논 카메라입니다라는 명찰 같은 표식을 하고 우리는 그런 스트랩에 니콘이구나 캐논이구나 하면서 부러워 합니다. 

괴시욕이 많은 분들은 이 카메라 메이커가 제공한 스트랩을 애용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DSLR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나만의 개성있는 스트랩을 많이 쓰더군요. 소수가 DSLR을 가지고 다닐때야 스트랩이 과시용 도구로 활용되었지만 요즘은 아니죠. 흠.. 이런 이야기 할려고 한 것은 아닌데 또 심각하게 글을 쓰고 있네요. 집어치우고 본론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카메라 스트랩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목에 거시나요? 필카 시대에는 목에 거는 것이 정석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참 촌스럽죠. 
스트랩의 용도는 카메라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하지만 요즘 누가 DSLR을 목에 걸고 다닙니까? 그냥 카메라 가방에 들고 다니거나 손으로 덜렁덜렁 들고 다니죠. 하지만 그렇게 덜렁덜렁 들고 다니다가 꼬마아이나 다른 사람이 손을 툭 치고 지나가면 영락없이 카메라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스마트폰 보다 내구성이 약한 카메라는 크게 다치게 됩니다.

심은식 사진작가는 스트랩을 손목에 한번 감아 주라고 부탁했습니다. 손목에 한번 감아주면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툭쳐도 떨어트리지 않게 됩니다. 저도 손목에 한번 휙 감고 들고 다니는데요. 이게 좀 불편하고 거추장 스럽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됩니다. 몇달 전에 사진을 찍다가 전화가 와서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카메라를 살짝 놓치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 손목에 감고 있어서 카메라가 아스팔트와 키스 하기 전에 잡아 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더더욱 카메라 스트랩을 손목에 획 하고 한번 감고 다닙니다. 

이건 저만의 팁인데요. 카메라를 어께에 크로스로 걸건 한 쪽 어깨에 걸거나 목에 걸더라도 카메라 렌즈가 앞으로 향해 있어서 좀 거추장 스럽습니다. 렌즈가 앞을 향하고 있으니 걸을때 마다 덜렁거리고 옆으로 메도 지나가는 사람이 툭툭 건드리죠. 특히나 줌렌즈를 달면 더 거추장스럽죠. 그럴때 렌즈를 땅으로 향하게 하면 좋은게  보통 카메라 양쪽 어께에 걸면 카메라 렌즈가 앞을 향하는데요. 한쪽을 삼각대 나가 구멍에 걸게 되면 카메라 렌즈가 차분하게 아래로 향하게 됩니다. 

아래로 향하는 방법은 삼각대의 착탈식 고정대를 빼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게 참 좋은것이 삼각대를 사용할 때도 그냥 삼각대에 착~~하고 낄 수 있기 때문에 삼각대 사용할때도 편리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삼각대 헤드 마운트를 이용한 이동할때 편한 DSLR 스트랩 사용법 에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와 정서적 거리만 달리해도 사진은 달라진다

많은 사진 초보자나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큰 착각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것을 카메라로 찍으면 그대로 사진으로 나오는 줄 착각을 합니다. 분명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럴 떄는 불만이 없죠. 예를 들어 쨍한 날씨에 눈에 보이는 사물을 사진으로 찍으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담깁니다. 

문제는 악조건때 입니다. 어두운 카페나 야간에 사진을 찍거나 오늘 같이 밝은 달이 너무 예뻐서 혹은 별이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스마트폰이나 DSLR로 찍어도 내가 눈으로 본 그대로 담기지 않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카메라가 꼬져서라는 말을 합니다. 네 맞습니다. 카메라가 꼬져서입니다. 하지만 눈은 카메라가 도달해야 하는 궁극의 목적지이지 아무리 뛰어난 카메라도 눈이라는 궁극의 카메라이자 렌즈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인간의 눈처럼 액체형 렌즈가 나오면 근접할수 있고 그 부분을 연구하고 있지만 고체의 렌즈와 카메라로는 따라 잡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눈이 보는 것과 카메라로 담는 사진의 차이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그 차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눈의 단점을 넘어서는 카메라의 장점도 있습니다. 그 장점이란 멀리 있는 것을 끌어당겨서 보는 줌기능과 매크로 기능으로 미시적인 세계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는 미시적인 세계를 거시적인 세계를 볼 수 없지만 카메라는 다양한 렌즈를 갈아 끼면서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세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그런 물리적인 거리적 차이를 사진으로 담으면 우리는 그 사진에 큰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천체사진이라는 거시적 사진과 미생물을 담는 미시적 사진을 보고 감동을 하죠. 위 사진은 2011년 니콘 스몰월드 사진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은 사진입니다. 심은식 사진작가는 이런 물리적 거리의 차이를 통해서 사진을 담으라고 충고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던지 저 멀리 물러나서 세상을 담으면 사진이 달라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거리의 차이만으로도 사진은 큰 차별성을 가집니다. 물론 거기에는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필요로 하죠. 그래서 고가의 대포같은 렌즈를 사거나 매크로 렌즈를 삽니다.  하지만 이런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차별성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심리적이자 정서적 거리입니다. 



뉴타운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된 뉴타운돌이들은 떨고 있다

라는 글에서 아현동 뉴타운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11월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현동 뉴타운 현장을 촬영 했습니다. 하지만 제 사진에는 사람이 없고 깊이가 없습니다. 

심은식 작가는 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한 노 작가와 함께 뉴타운 같이 사라지는 동네를 사진학과 대학생들과 카메라로 담았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은 저와 같이 몰래 도둑촬영을 하고 누군가가 쳐다보면 카메라를 챙기고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이 노 작가는 촬영 첫날 카메라 없이 왔습니다. 그냥 첫날은 동네를 획획 돌아다녔고 저녁에는 한 허름한 국밥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다음날도 카메라 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동네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고 다녔고 그렇게 며칠을 다니다가 3일쨰 되는 날,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돌아 다니다가 국밥집 아주머니에게 카메라를 건네 주면서 자신을 촬영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사진 찍을 줄 모른다면서 간곡한 부탁에 노 작가를 촬영을 했고 그 사진을 본 노 작가는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노 작가가 아주머니를 촬영을 해주었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그 다음날 이 노 작가는 자신이 찍은 아주머니를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서 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정서적 거리를 좁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지역 주민과 친해지고 난 후 정중히 부탁을 하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위 3장의 사진은 김기찬 사진작가의 사진입니다. 80년대 중림동 아현동등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달라 보이는 이유는 누구도 카메라를 피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고 누구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김기찬 작가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이 지역 사람들과 눈인사를 넘어서 여기서 사는 분 이상으로 지역주민과 동화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몰래 도둑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를 내려놓고 구멍가게 아주머니 부터 골목에 더위를 피해 나온 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소박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기자와 주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힌 후에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때문에 사진이 생생합니다. 
대부분의 생활사진가는 이런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없고 잠시 들린 이방인의 시선으로 담기 때문에 사진의 증명성은 있긴 하지만 생동감은 없습니다. 몇몇 프로 사진작가도 생활사진가들 처럼 도둑 촬영이라는 캔디드 기법을 애용하는데 저는 그 기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캔디드라는 도둑 촬영을 줌렌즈로 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초상권 문제도 있고 성의 없이 다른 사람을 몰래 찍는 것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풍경만 찍고 풍경에 걸리는 인물은 다 모자이크 처리를 합니다. 

하지만 몇번은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1박2일 예능에서 이승기가 대학로 윗쪽 동네인 이화동 벽화마을의 날개 벽화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엄청난 인파로 인해서 줄서서 날개벽화 앞에서 사람들이 촬영을 했고 동네 주민은 고통을 받았고 결국은 날개 벽화는 집주인의 부탁으로 지워졌습니다. 

그 사건아닌 사건 이후에 그 동네를 촬영 하다가 용기를 내서 캔맥주를 사 먹으면서 구멍가게 아주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많은 속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같은 이화마을도 달라보이게 되고 제가 오해한 부분이 제대로 정립되면서 그 동네를 바라보는 시선조차 달라지더군요. 다큐사진작가들은 이런 정서적 거리를 가장 좁히는 사진을 찍죠. 

그래서 다큐사진이 힘이있나 봅니다.

심은식 사진작가는 자코라는 사진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분입니다. 아이폰 앱스토에 가면 자코 사진잡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그 사진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합니다. 주로 인물 프로필 사진을 찍고 상업사진이나 기업 홍보물을 찍는 분이죠. 이 분이 자신의 인물사진 촬영법도 소개 했는데요. 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칠께요

심작가님은 박원순 시장 같은 유명인사의 사진을 의뢰 받으면 술자리를 하고 그 유명인사의 집을 방문해서 꼭 사진 앨범을 본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현재까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앨범속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기사나 책을 다 읽어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부드러운 질문과 까칠한 질문을 송곳 같이 날립니다.  그러면 유명인사는 인자한 미소나 혹은 굳어진 얼굴등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표정의 스펙트럼을 직접 목도한 후 인물의 사진을 몇달 간 지켜보면서 가장 그 사람의 평균적 이미지를 갸늠합니다. 그리고 그 평균적인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관찰이겠죠.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인물 혹은 세상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때 깊이가 있고 없음의 차이는 관찰의 시간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한 피사체를 관찰을 오래하고 찍은 사진과 스치듯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의 차이는 큽니다. 물론 사진을 스치듯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그거지 하고 넘겨버리죠. 이건 사진을 소비하는 우리들의 시간도 중요 합니다. 하지만 한 사진을 오래 관찰하면 이 사진은 이 블로거가 혹은 생활사진가가 오래 관찰해서 찍은 사진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한 사진은 분명 다릅니다. 
보통의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정수가 있죠.  그렇다고 보통의 사람 혹은 생활사직가가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비슷한 시간을 투자하면 비슷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활사진가는 그런 시간을 투자하지 않죠. 취미로 하는데 그렇게 시간을 투자하겠어요?  그런 차이가 프로와 생활사진가의 차별을 담겠죠


글이 길어졌고 시간도 짙어졌네요. 2편을 준비할께요
참고로 심은식 사진작가의 사진강의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서울시립미술관 지하에서 약 2시간 가량 강의를 합니다. 예약한 분들만 들을 수 있는데 친구에게 들어보니 예약을 하지 않아도 현장 등록을 어느정도 허용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뒤에서 서서 듣게 한다고 하니 관심은 있는데 예약을 안 했다면(지금 예약이 다 끝났습니다) 좀 일찍가시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이 아주 고질이니 꼭 들어보셨으면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http://www.seoulphotofestival.com/?page_id=186 에 있습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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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ehindbusan.tistory.com BlogIcon 단발머리를한남자 2012.11.25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찬작가님의 '골목안풍경'을 좋아하는데 여기서 또 만나니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포스트만 보고도 심은식작가님 이란분이 어떤 분일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자코'란 잡지는 아쉽게도 아이패드용으로만 나온다죠...아이팟유저인 저로선 아쉬울따름이네요ㅎ;;;;
    링크를 따라가 보니 12월 7일강의가 인기가 높을것 같습니다ㅎ

  2. Favicon of https://poemphoto.tistory.com BlogIcon 감동을잡아라 2013.11.21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코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친구분과 제가 같은 강의를 들은 것 같습니다. 매우 인상 깊은 강의였습니다. 사진의 기술보다는 사진하는 마음을 더 생각한 시간이었지요. 애정과 계획과 주제를 가지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경험과 기억을 지녔다는 것에 기뻐 몇 자 적습니다.


    더불어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 제가 쓰는 방법도 남겨 봅니다. 다른 강의에서 배운 것이죠. 렌즈를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몸을 향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렌즈가 바깥으로 향하게 어깨에 매는데, 그걸 반대 방향으로 매면 렌즈가 자연스럽게 자기 몸을 향하게 됩니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도 내 몸을 향하고 있기에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줄어듭니다. 이미 아실 테지만, 저처럼 이제 초보 걸음마 떼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듯해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