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엄마 졸라서 마트에서 1만원 짜리 싸고 좋은 축구공 하나 살 수 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농구공 하나 변변치 않아서 남의 농구공을 빌려서 하거나 가죽공도 아닌 고무공으로 농구를 하곤 했습니다. 축구공도 마찬가지였죠. 아이들 용돈으로는 축구공 사기 힘들었고 그나마 집에 잘사는 집 아이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면 살살꼬셔서 같이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농구공을 구하거나 축구공을 구해도 마땅히 농구를 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축구장은 그런대로 한산 했고 복잡해도 운동장이 넓어서 꾸역꾸역 했지만 농구는 그 마져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 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요즘 아이들은 먼지 묻히는 운동 보다는 모여서 전자오락이나 게임기나 스마트폰이나 PC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 투정도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축구공이 없어서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했다는 소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했을까? 벨기에 여성 사진작가 Jessica Hilltout
는 지난 9개월 간 아프리카 8개국 돌아다니면서 아프리카의 축구 열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커다라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아프리카의 종교가 된 축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아프리카 아이들의 추국공은 진짜 축구공이 아닌 임시변통으로 만든 축구공들이었습니다.
여러가지 폐품으로 꼼꼼하게 만든 기발한 축구공들이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축구공도 없어서 이렇게 축구공을 만들어서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우리는 영화를 현실 도피처로 보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기 위한 몰핀제 같은 도구죠.
아프리카의 축구가 그런 역활을 하지 않을까요?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즐거움. 물론 이런 제 시선이 가진자의 일방적인 시선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아이들이 현실을 슬퍼하지도 않고요.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측은심을 가질 듯 합니다.
이런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작가의 홈페이지 http://www.jessicahilltout.com/collections/boots/44.html 에 가면 축구공, 축구화, 플레이어, 경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축구 골대도 임시로 만든 골대네요. 동네 축구 할 때 돌맹이 두 개를 놓고 축구 골대를 삼았는데 가장 애매한 골이 땅볼로 두 돌맹이 지나가는 골이 아닌 공중으로 지나가는 골입니다. 이 때문에 엄청 싸우죠.
아프리카가 축구를 잘하는 이유가 흑인의 피지컬도 있지만 이런 열정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초고속 신분상승의 도구이기도 하고요
출처 http://www.jessicahilltout.com/collections/boots/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