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어린아이 중에 테디베어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아이가 있긴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나 테디 베어를 많이 가지고 놀면서 자랍니다. 테디 베어는 아기와 아이들의 수호신이자 친구이자 엄마이자 동생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테디 베어도 너무 사랑하다 보면 그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때가 타고 귀가 짤려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큰 고통을 받습니다. 또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공격도 받죠.
이탈리아 사진작가 Mark Nixon은 아주 흥미로운 사진 시리즈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30개의 테디 베어 사진을 소개했는데요. 이 사진속 테디 베어는 10년 이상 혹은 50년 이상이 된 테디 베어들입니다.
2년 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테디베어 사진과 인형으로 가득한 방을 봤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해서 눈으로만 보고 왔는데 방 하나가 테디 베어로 가득하니 그 광경이 황홀했었습니다. 위 테디 베어는 아주 유명한 테디 베어입니다. 영국 코메디언 미스터 빈 아시죠? 그 빈이 극중에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테디 베어가 바로 위의 테디 베어입니다.
출장을 가는데 출장 가방에 테디 베어를 넣는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배우 로완 앳킨슨이 극중에서 들고다닌 이 테디 베어의 나이는 22살 이상입니다. 이름은 Teddy인데요. 눈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얀 버튼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테디 베어 보다 얼굴이 작고 홀죽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은 Tom Keogh이고 43살입니다.
48살의 이 테디 베어는 Suzanne Carney가 주인인데요. 얼마나 사랑을 많이 했으면 이렇게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었네요
이 테디 베어 이름도 테디입니다. 이름 지어주기 귀찮았나 봅니다. 생긴것도 다른 테디베어와 다르게 좀 흉하죠. 얼굴이식 수술을 한 것 같습니다. 프랑켄스타인 같네요. 나이는 모릅니다.
30살 이상이 된 이 테디 베어의 이름은 Brownie입니다. 네 맞아요. 개콘의 브라우니와 이름이 같습니다.
주인은 Jenny Slattery인데 사연이 많습니다.
이 브라우니는 어려서 부터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방콕도 가고 벨스브리지도 가고 아일랜드에도 갑니다. 비행기와 기차 버스등을 타고 다니면서 이곳 저것을 떠돌아 다녔고 악마같은 브라우니 주인 언니에게 많이 괴롭힘을 당했고 고양이에게도 많이 뜯깁니다. 영국의 빅 스모크도 견디던 브라우니, 브라우니느 독특한 향이 나는데요. 그 향은 사고나서 한 번도 빨지 않아서 나는 곰팡스러운 퀘퀘한 냄새입니다. 하지만 이 브라우니의 주인인 정여사 아니 Jenny Slattery는 이 냄새를 맡으면 포근하고 안정된다고 하네요.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가 기분을 좋게하듯 퀘퀘한 냄새가 무조건 나쁜 냄새는 아니죠. 오히려 숙성의 느낌과 세월의 느낌을 들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결혼한 주인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50년 이상 나이를 먹는 이 테디 베어의 이르은 외눈 테드입니다.
53살로 아주 연로한 이 테디 베어의 이름도 테디입니다. 주인인 Daragh의 아버지가 어린시절 사주었는데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온 몸에 키스를 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썪었나 봅니다.
34살의 이름은 보보입니다.
42살의 이 테디 베어의 이름은 Louie인데 어린시절 기차에서 떨어져서 한쪽 귀가 없습니다
세월을 느끼게 하는 소재가 좋고 이 소재에 담긴 이야기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도 참 능력인데요. 스토리를 발굴하는 사진작가들이 참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이 테디 베어 사진 시리즈의 이름은 Much LOVED입니다. 사랑은 때로는 테디 베어를 녹슬게 합니다. 더 많은 테디 베어는 작가의 홈페이지인
http://marknixon.com/photographs/muchlove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