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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신기한제품

함께 식사하고 각자의 신용카드로 계산하기 편하게 해주는 Go Dutch 영수증

by 썬도그 201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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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거대한 병영국가입니다. 상명하복이 아주 확실한 나라죠. 나이가 많으면 우조건 우러러보고 존경어린 눈으로 봐야 하는 사회, 부장님의 말도 안되는 행패에도 부나샷(부장님 나이스 샷)이라고 외쳐야 생존할 수 있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직언문화도 없고 항상 회의는 웃사람들 뜻대로 이끌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게 다 유교문화와 군대문화가 짬뽕이 되어서 세계 최강의 상명하복의 직선적인 세계관을 강력하게 실현하는 나라의 단면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 직선적인 상명하복 때문에 우리가 산업화를 아주 몇십년 만에 뛰어넘은 압축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새로운 엔진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엔진은 없고 구식 엔진으로 나아갈려고 하니 제대로 나아가지지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세계 최고의 노동강도 때문에 침몰하지 않고 추락하지 않고 억지로 고도를 유지하는 것 뿐이죠. 

노동생산성을 높히지 않으면 한국호는 10년안에 큰 추락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정부나리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도 낮고 해결능력도 없고 야근은 축복이라고 하는 꼰대도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개선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상명하복의 한 단면을 식당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 가면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계산을 해야 합니다. 각자 먹은 것은 각자가 계산을 해야죠. 그런데 보통의 점심식사가 아닌 어떤 모임이나 회식이나 2차나 3차를 가면 꼭 상관이 다 냅니다. 그게 상명하복의 숨통일까요? 또한 여전히 남녀가 같이 데이트하고 밥을 먹고 남자가 계산할 때가 많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계산해야 하는 것이 전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데요. 몰인정하다고요? 물론 지금의 시스템에서 바라보면 각자 자기 밥값 술값을 계산하는 것이 몰인정할수도 있겠지만 이 더치페이라는 각자가 각자의 음식값을 계산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몰인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꼭 상관과 혹은 선배와의 술자리나 식사는 선배나 상관이 내겠지라고 하는 기대심이 어느나라보다 강한데요. 이런 문화 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상명하복이 아닌 수평적인 구조 즉 말단 사원이 직언할 수 있고 자기 의견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고 좋고 싫음을 확실히 말할 수 있어서 회식 가지 싫으면 싫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합니다.

한국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싫은 것을 억지로 하기 때문입니다. 회식도 그래요. 하기 싫고 혹은 약속이 있고 하면 좀 빠질 수도 있습니다. 꼭 같이 술잔을 부딪히고 노래를 부르고 새벽에 택시타고 집에가야 그게 단합이라고 생각들 하는데요
낮에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단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꼭 회식을 억지로 시켜서 합니까? 물론 축하해줄 일이 있다면 같이 해도 되고 축하해줄일이나 포상할 일이 있으면 회식말고 회사 점심시간에 해도 됩니다. 

아무튼 한국의 이 상명하복과 상관이 술값 음식값 계산하는 문화는 좀 같이 좀 박멸되었으면 합니다. 상관이 월급 더 많이 받지만 그 만큼 많이 씁니다. 다만 회식을 주선한 사람이나 모임을 주선하고 모시는 쪽이라면 음식값을 쏘는 것은 있어도 그냥 평범한 모임이나 정기모임은 선배나 후배 상관없이 모두 돈을 모아서 각자 먹은 것은 각자가 냈으면 합니다.

하지만 정작 더치페이라고 돈을 내라고 하면 대부분 종이지폐를 꼬깃꼬깃 꺼내서 내는데요. 문제는 종이돈을 점점 더 쓸 일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먹은 것을 종이돈으로 계산할려다 보니 돈이 없으면 옆 친구에게 꾸게 되고 나중에 갚는등 귀찮은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카드로 긁고 나중에 입금해주는 것도 그렇고요.
이럴때는 각자 자신의 신용카드로 자신이 먹은 것만 계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돈까스 8천원 짜리 먹으면 내 신용카드로 내 것을 쓱 긁으면 되고요. 다른 사람은 자기 신용카드로 긁으면 되고요. 문제는 신용카드로 각자 긁을 때 영수증을 각각 끊어야 합니다. 8명이 먹었으면 8장의 영수증을 끊어야 하는데 식당이나 주점 입장에서는 짜증나죠


다큐에서 갑자기 새로운  디자인 소개할려니 좀 어색하네요
Go Dutch
는 대만 산업디자이너인 Liu, Szu-Yu가 디자인한 새로운 영수증 디자인으로 이번 2012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위와 같이 영수증이 한 장의 영수증으로 나오는데 점선이 있어서 뜯어낼 수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이 영수증을 주면 각자 가지가 먹은 영수증을 뜯어서 

자신의 신용카드 혹은 종이지폐에 꽂아서 나가면서 카운터에 내면 됩니다.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긴 시간은 아닙니다. 


이 더치페이 문화는 일본도 기본 문화이고 미국 서양등 대부분의 나라가 기본적인 계산 문화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이 디자인이 먹히지 않겠지만 한국도 조금씩 더치페이 쪽으로 바뀌었으면 하네요. 

하지만 워낙 정(情) 문화가 발달해서 쉽게 바뀌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번엔 내가 사고 다음엔 니가 사고라고 말은 못해도 서로들 잘 압니다. 지난 번에 니가 샀으니까 이번엔 내가 살께~~ 참 멋지죠. 하지만 그걸 일일이 그때 누가 샀는지 따져가면서 사느니 그냥 좀 정없어 보여도 각자 먹은 것 각자 내는 것이 어떨까 하네요

처음에는 정 떨어져 보이겠지만 익숙해지면 될것입니다. 또한 이번엔 내가 사는게 아닌 그냥 내가 살께~~ 로 끝냈으면 합니다. 내가 사고 싶으면 그것으로 끝이어야지 지난 번에 내가 샀는데 얘는 자기가 안사네~~라고 뽀루퉁하지 말았으면 하네요

출처 http://www.yankodesign.com/2012/09/24/budget-bi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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