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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석학들이 20대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충고. 쫄지마 청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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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석학들이 20대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충고. 쫄지마 청춘!

썬도그 2012. 9. 25. 10:51

제목 부터가 좀 촌스럽죠. 쫄지마! 라는 단어는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가 유행시킨 말이고 책 제목을 그 유행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책 자체가 자체발광 보다는 다른 인공조명으로 빛을 내는 모양새입니다.


책 제목만 보면 안 읽려고 했습니다만 혹시나 해서 집어들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20대 분들을 주로 질타하고 모질게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선거도 안하고 스펙쌓기만 하고 주체성도 없이 사는 삶들이 20대의 평균적인 삶인 것 같아 안타까워서 나오는 쓴소리였죠.

하지만 저도 20대 때 지금의 20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런 쓴소리가 그들에게 반감만 살뿐 변화를 이끌지는 못하는 모습에  최근에는 20대를 탓하기 보다는 20대가 고등학교 4~5학년인 듯한 행동을 하는 모습은 바로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의 추잡스러움은 20대들의 미숙함과 어리숙함과 줏대 없음을 뛰어넘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황폐해졌습니다.

제대로 된 어른들이 많지 않으니 20대들이 주체성 없고 무비판적이고 말초적 자극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저 같이 쓴소리를 하지 않고 햇볕 정책 처럼 따스한 말로 20대들을 감싸고 달래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석학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있죠. 김난도 교수가 등장한다기에 집어든 책이 바로 쫄지마! 청춘입니다.


한국일보가 석학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묶은 책

요즘은 언론도 언론 같은 언론이 몇 되지 않죠.
따라서 언론도 잘 골라 봐야 합니다. 혹자는 다양한 언론을 접해야 한다고 하지만 접하는 자체가 영혼을 갉아먹는 언론은 다양성 차원에서 읽어야 하는 그런 언론에서는 빼야 합니다. 

제가 그나마 볼만한 언론으로 챙기는 곳은 경향신문과 한국일보와 IT쪽은 토마토뉴스 정도 밖에 없습니다. 
한국일보는 최근에 그나마 중립적인 기사를 잘 쓰는 곳이고 기사들도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이 한국일보 기자들이 한국의 주요 석학들을 찾아가 짧은 강의를 듣고 인터뷰를 한 내용을 엮은것이 바로 쫄지마! 청춘입니다.
석학들은 김난도, 정민, 탁석산, 정혜신, 정병설, 조광, 오세정, 박승들로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리가 되려는 청춘들이 많은 한국을 안타까워한 김난도 교수

김난도 교수는 오리를 한국의 청춘에 비유했습니다. 오리는 날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고 헤엄도 칩니다. 육해공 다 다닐 수 있죠. 하지만 치타보다 빠르지 못하며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도 못하고 돌고래처럼 헤엄치지도 못합니다. 

한국의 청춘들은 이것 저것 다 조금씩은 하지만 정작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다고 꼬집어 말합니다. 한마디로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죠.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보다는 장점을 키워나가서 Only One이 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생에서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참 공감이 가네요.
인생에서 뭘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다만 남들으 늦었다고 생각하고 바라볼 뿐이죠.

 한 분야에 대한 지식만 쌓지말고 지식을 융합할 줄 아는 융합형 인간이 되라고 충고합니다. 이 책은 처음 부분은 석학의 자기 주장을 그대로 담고 후반부는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쉽게 읽히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진득함이 없다는 것이죠. 그냥 출퇴근길이나 가볍게 획획 넘겨서 좋긴 하지만 석학들의 진중하고 깊이 있는 말을 끌어내서 담지는 못합니다. 




재미있는 삐딱이, 탁석산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탁석산 선생님 부분입니다. 이 분을 처음 알게 된게 한 5년 전인가 책 소개 하는 TV프로그램에서 였는데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꼭 보면 다른 패널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데 그 삐딱함이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고 상식을 파괴하는 말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허술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말을 듣다보면 공감이 참 많이 갑니다.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발한 이야기들이 술술 나오죠

가장 놀랬던 것은 요즘 광고모델로도 나오는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인사동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대놓고 신간인 '신'이라는 책을 비판했습니다. 서사가 너무 떨어진다나 아무튼 저자 앞에서 그런 독설을 하기는 정말 힘든데 툭툭 잘 던지면서 말하는 그 용감함에 끌렸고 그 용감함 때문인지 어느날 TV에서 뵐수 없었습니다.

탁석산은 철학자이신데요. 이 책에서도 특유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꺼내 놓으십니다. 
탁선생님이 한국인을 이렇게 정의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실용주의가 아주 뛰어나면 현세주의와 인생주의자들이 많다

조선시대는 좀 심하게 말해서 꼰대시대였습니다. 공자왈 맹자왈이 더 중요했지 민초들의 삶이나 개인의 삶 보다는 예를 더 중요시 했죠. 그러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부모가 죽으면 3년동안 무덤가를 지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 모습이 효의   표상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좀 심해 보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광복후 지금까지 급성장한 배경에는 한국사람들이 실용적인 태도로 살아왔고 실용성만 있으면 구차한 문화 따위는 버려둔채 응용력 발휘해서 크게 발전 했습니다. 

또한 한국사람들은 현세주의자들이 많은데 현세주의자란 '지금 이 세상이 전부'라는 생각입니다. 즉 종교에서 처럼 다음 생에 대한 두려움이나 준비보다는 이승에서 신나게 놀고 즐기자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인생주의도 강한데요. 인생주의는 제도보다 개인의 감정을 중시하고 동시에 사회적 성공보다는 삶의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라고 말하면서 한국인은 늘 즐거운 기억을 환기하면서 생활하는 속성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한국인들이 행복 지수가 낮은 이유는 인생 딱 한 번밖에 없다는 현세주의와 인생주의가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한국인들은 내세나 다음 세계를 기대하는 정도가 적기 때문에 현세에서 즐길것을 다 즐기자 주의니까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탁석산 선생님은 이런 현세주의와 인생주의의 증거로 다른 나라에서는 극히 드문 종교 개종이 쉽게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절에 다녔던 분이 올해는 교회에 내년엔 성당에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이건 저도 공감합니다. 제 어머니가 그랬거든요. 어느날 교회에 그렇게 열심히 다니면서 십일조 까지 내시더니 몇년 후에 보니 절에 다니시더군요. 그래도 누구하나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종교가 개인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내세를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한국인들. 이 주장이 설득력 있는것이 행복지수를 측정해보면 대부분 상위권 나라가 종교국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불교나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들이 우리보다 물질적으로 못살면서도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현세는 고난의 연속이지만 내세에는 고통없이 살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탁 선생님은 책에서 한국인들의 강점은 실용주의로 뛰어난 가변성과 수용성이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한국인들은 다이나믹한 민족이고 남의 나라 문물을 참 잘 받아들입니다. 놀랠 정도로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걸 또 응용합니다. 응용해서 수출을 해요. 
이 놀라운 가변성과 수용성은 한국의 가전제품들에서도 볼 수 있죠. 솔직히 지금 한국에서 잘나가는 수출품 대부분은 한국에서 최초로 만든 것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외국에서 시작한 제품이고 이걸 보다 좋고 싸게 만들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탁선생님은 젊은이들에게도 충고를 따끔하게 했습니다. 20대들이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지 못하고 모르는 것도 50대 처럼 아는 이야기인양 애 늙은이 처럼 말한다는 것을 꼬집고 좋아하는 것 보다는 잘하는 것을 해서 직장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를 슈퍼스타K에 빗대어서 말하는데요. 노래를 좋아하지 않아도 잘하는 사람들이 뽑히는 모습을 비유하면서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가장 홀딱 깬 부분은 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뷰 하는 한국일보 기자들이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나 영화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책을 읽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들 하는데, 저는 절대 그런건 아니라고 봅니다. 
조선시대에는 거의 다 문맹이었잖아요? 그 사람들이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나요?
인간이 다 읽고 쓰게 된 것은 최근 일입니다..... 요즘에 폭발적으로 지식이 증가하긴 했지만 그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인지는 회의적이에요. 그러니까 책을 읽어라, 이런 얘긴 안 합니다.

<쫄지마 청춘중 104페이지 일부 발췌>

독서의 날에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는데 거기서 책 읽지 말고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서 배운다고 말했다는 탁석산 선생님
이런 깨는 말씀들이 참 주옥같이 들리네요. 이 분의 책을 몇권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너무 한 분만 이야기 했네요. 이후에 다른 석학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이야기가 참 와닿네요. 이 분은 노무현 정권이 양극화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 이유로 정권이 교체될 것을 예언했으며 다시 현 정부는 경제 문제 때문에 다시 정권 교체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선이라는 것이 도덕성 싸움은 아니죠. 적어도 한국에서는 절대로 아닙니다. 도덕성 경쟁이었다면 현 대통령이 탄생할리가 없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 대책 싸움인데 다행이라면 현재 야권 대선 후보들이 도덕성도 높고 특히 안철수 같은 분은 기업가 그것도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가 강해서 큰 인기를 얻을 것 같습니다.


이 책 쫄지마 청춘!은 청춘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다만 깊지 않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 아쉬움을 여러 석학들의 혜안을 깊지는 않아도 조금씩 맛 볼 수 있는 뷔페식이라서 좋습니다. 아주 훌륭한 책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임엔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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