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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달 전 슈퍼태풍을 예고한 삼성화재에 불 같이 화를 냈던 기상청. 국민에게 할 말 없냐?

by 썬도그 201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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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기상 업무를 하는 부서와 밀접한 부서에서 근무를 해서 기상 업무를 어깨너머로 많이 봤습니다. 기상업무는 가을 겨울이 가장 한가합니다. 날씨 변화가 심하지 않고 예보가 정확하기에 업무가 많지 않죠. 하지만 여름은 다릅니다. 여름에는 정말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이고 녹초가 될 정도로 동분서주 합니다. 


그렇게 예측을 하고 예보를 해도 틀리는게 여름 날씨입니다. 따라서 여름 예보가 틀렸다고 너무 뭐라고 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기상청 예보는 너무 예보력이 떨어집니다.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서 '구라청'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가 너무 자주 틀리고 예보가 아닌 실시간 날씨 중계를 한다고 질타를 하자 구라청이라고 블로그에 썼다고  글쓴이의 신상 파악을 하고 담당 직원을 선정해서 댓글을 작성하라는 행동을 지시하는게 한국의 기상청입니다.  집 근처에 있어서 기상청을 지나갈 때 마다 역한 느낌이 납니다. 예보력 떨어지는 것은 반성하지 않고 구라청이라고 글 쓰면 댓글을 달거나 전화를 걸거나 면담을 하는 등의 세부적으로 압박하라고 하는 것이 한국의 기상청입니다. 

네티즌 감시하는 기상청  기사보기

이런 기상청이 1달전에 불 같이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기상청, '매미' 급 태풍 예보 삼성화재에 강경대응 2012년 7월 16일 노컷뉴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달 전인 7월 중순에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는 이달 말(7월 말) 부터 내달 중순까지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고 다음달(8월 달) 하순  태풍 '매니'나 '루사'급과 맞먹는 초대형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 것이라고 예보를 했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예보업을 등록하지 않고 예보나 특보를 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기상청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노발대발 했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태풍의 세기나 집중호우의 시기 등을 한 달 이상 전에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 하고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는 예보기간은 15일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상청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크기가 한 대륙만 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태풍은 지금 한국으로 다가오고 있고 기록적인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입니다. 

작두를 타는 무당이 삼성화재 방재연구소에 있는 것일까요? 아주 정확하게 초대형 태풍의 출연을 예상했고 그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기상청이 과태료 운운하면서 노발대발 했고 국민 불안 야기시키지 말라고 했고 이에 삼성화재는 예보가 아니라고 말꼬리를 흐리기 까지 했는데 오히려 기상청의 노발대발이 우스운 꼴이 되었네요

기상청은 왜 이런 예보를 하지 못했나요? 슈퍼 컴퓨터도 있는데 왜 슈퍼태풍 출현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했나요?
그러고도 기상청 업무를 제대로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기상청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여름날씨는 변화무쌍 하니까요. 그렇다고 기상청이 여름 장기예보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했지만 삼성화재 방재연구소의 신들린 예보는 뛰어넘지 못했죠.  했어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스스로 밝혔기에 여름 장기예보는 기상청 자체도 크게 신뢰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삼성화재가  소 뒷걸음 질로 정확하게 맞췄을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볼라벤의 탄생을 예고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깨어있고 생각이 트인 기상청이라면 삼성화재의 보도자료에 발끈하지 않고 그렇게 예측한 이유를 물어 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합당하다면 서로 정보 공유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날씨에 대한 예보는 한국 기상청만 하는 게 아닌 민간기업도 합니다. 실제로 기상예보업을 하는 민간기업들도 있죠. 또한 미 공군도 날씨 예보를 합니다. 전 한국의 기상청 예보 보다는 미 공군의 예보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도가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공군의 기상예보는 전투기나 정찰기를 탄 조종사들이 직접 예보에 도움되는 내용을 전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투기 이착륙을 판단할려면 기상청이 아닌 자체 예보 시스템이 있어야 하기에 공군은 기상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상대에는 경력이 수십 년인 분들이 예보를 합니다. 아무리 슈퍼컴퓨터 갖다 놓고 돌려봐야 그건 순간 예측이나 잘하지 긴장기예보나 직감에 가까운 수십년 간의 예보 경험에서 나오는 예측력은 경력이 많은 예보관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경력 많은 예보관이 기상청에는 많지 않습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수년 전 기사를 볼때 보니 예보관들의 경력이 너무 짧다는 것이  '구라청'이라는  쓴소리로 들여오게 되었다는 기사를 숱하게 봤습니다.

이후 외국인 예보관을 스카우트 하겠다 뭐 하겠다 하겠다 했는데 지금도 예보 수준이 확 올라갔다고 보기 힘드네요. 
민간 기업은 1달 전에 슈퍼 태풍 예측 했는데 기상청은 노발대발 국민에게 공포를 심어주지 말라고 화만 내는 기상청

이번 태풍 물러간 후 기상청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조직으로 다시 제발 좀 태어났으면 합니다. 또 이런 비판글 읽고 블로거 신상조사하고 전화하고 댓글 달아서 여론 호도나 하지 마시고요. 그런 에너지 있으면 예보력이나 높히는데 힘써주세요. 요즘 같아서는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를 기상청으로 개명하는게 더 나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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