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토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사진에서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포토샵을 하나의 표현법으로 사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연출 합성사진은 좋아하지만 스트레이트한 풍경이나 구성사진이나 보도사진에서 사용하는 포토샵질은 혐오합니다.
TED에 올라온 강연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지만 어려운 내용이 아니기에 소개하겠습니다.
사진 리터쳐인 Becci-Mason은 솜털하나 없고 주름 하나 없는 사진 후보정을 하는 분입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큰 모니터의 모델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을 리터치해서 주름 하나 없고 잡티 하나 없는 사진을 만듭니다.
이런 그녀에게 2011년의 일본 동북아 대지진과 쓰나미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대재항 후에 그녀는 All Hands 라는
국제 자선단체와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대지진 후에 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카메라와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제가 쓰나미 피해로 사라진 마을에서 뭔가를 찾는 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한 할아버지가 사진앨범을 찾겠다면서 쓰레기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사진 앨범을 찾으시더군요. 돈은 사라져도 찾을 생각을 안하지만 사진은 우리의 추억과 기억 그리고 쓰나니로 사망한 분들의 분신이기에 꼭 찾아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2층으로 할머니를 올려 보내고 사진 앨범 가지고 올라가겠다면서 다른 방으로 갔다가 쓰나미에 목숨을 잃으시기도 했는데요. 참 짠하더군요. 저도 집에 큰 재앙이 닥치면 통장보다 먼저 사진을 가장 먼저 챙길 것입니다. 가족앨범은 돈으로 살수도 복원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죽은 분을 떠올리거나 내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마중물로 가족앨범을 이용합니다. 쓰나미 피해자들은 바닷물과 기름 그리고 슬러지에 오염이 되고 훼손이 된 사진들을 꼭 부등켜 안고 있었고 포토 리터쳐인 Becci-Mason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서 훼손된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로 합니다.
혼자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기이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했고 2주만에 1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Photo Rescue 라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6개월만에 약 1,100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원 했습니다
이렇게 1,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쓰나미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앨범과 사진을 복원 했는데 135,000장의 훼손된 사진을 깨끗하게 복구 했습니다.
위 사진들은 맨 아래 사진만 빼고 왼쪽이 복원 전, 오른쪽이 복원 후 사진입니다. 바닷물과 슬러지에 훼손된 사진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얼룩진 사진을 보면 삶의 얼룩짐도 느낄 수 있을테고요. 오히려 이런 사진들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보다는 당시의 긴박함과 상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상심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진을 포토샵 기술등을 이용해서 멋지게 복원시켜주는 모습은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숭고한 행위입니다. 어두운 사무실에서 모델들 허벅지 두께나 줄이고 주름 제거에 잡티 제거하는 리터쳐가 쓰나미 피해자들의 훼손된 가족사진을 복원해주는 모습은 드라마 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