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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비싼 DSLR 사 놓고 장롱속에 묻어둔 분들을 위한 조언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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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DSLR 사 놓고 장롱속에 묻어둔 분들을 위한 조언들

썬도그 2012.07.11 12:49


지난 주말 저녁노을이 맑은 송도로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송도에는 인천대교라는 사진 찍기 좋은 피사체가 있어서 많은 생활사진가가 즐겨 찾는 곳입니다. 장마전선이 물러난 여름 하늘이 맑아서 오늘 저녁노을은 맑겠다고 예상하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저녁 노을이 다이나믹하지 않네요. 조금은 실망감에 무너져 내릴 때 제 옆에서 사진을 찍는 중년 부부가 계셨습니다. 저에게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길래 많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카메라는 제 것보다 좋은 카메라였고 렌즈도 50~300mm까지 되는 좋은 렌즈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새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카메라 모델명을 보니 니콘 D90이네요.
D90이면 DSLR 최초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던 제품으로 나온 지 한 3년이 지난 모델입니다. 그런데 새 제품 같은 느낌이 되어서 여쭈어보니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구매해 놓고 사진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그냥 장롱 속에 넣어 놓으신듯하네요. 그러다 최근에 문화센터에서 사진강좌를 들으면서 다시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이시는 듯합니다. 

이런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야 사진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지 않고 항상 그 감각을 놓지 않으려고 사진 관련된 모든 정보를 탐색하고 블로그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단어만 보면 아직도 흥분되고 솔깃한 저입니다만  저같이 사진에 대한 열정을 1년 내내 가지고 있는 것이 쉬운 게 아닙니다. 

사진을 취미로 삼아서 주말마다 아내와 혹은 남편과 혹은 친구들과 출사를 갈 생각으로 고급 DSLR을 구매했지만 주말이 되면 피곤하다(출사 한번 갔다 오면 정말 피곤하죠) 술 약속이 있다 등등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사진에 대한 열정은 나오는 뱃살에 반비례해서 줄어들게 됩니다. 거기에 DSLR이 살 때는 못 느꼈는데  DSLR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무겁고 귀찮고 내 사진을 봐주는 사람도 없고 말할 사람도 없는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쌓이다 보면 장롱속에 들어간 DSLR은 좀 처럼 나오기 어렵습니다. 장롱 속에서 먼지만 먹고 사는 DSRL을 봉인 해제 하는 몇 가지 어줍잖은 조언을 살짝 해볼까 합니다.



 

1. One Shot Oneday

가장 큰 이유는 사진에 대한 흥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대한 흥미가 있으면 좀 무겁고 귀찮더라도 항상은 아니더라도 DSLR을 많이 가지고 다닙니다. 저 또한 DSLR로 사진 한 장 안 찍어도 습관적으로 DSLR를 들고 외출합니다. 가끔은 이걸 왜 무겁게 들고 나왔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은 예고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집니다.

사진에 대한 흥미를 끌어 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하루에 사진 한 장 찍기입니다. 
이건 의무적으로 찍어야 합니다. 단 카메라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DLSR이어도 좋고 컴팩트 카메라도 좋습니다. 아니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됩니다. 찍는 자체가 중요한 거지 카메라 종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주제 상관없이 한 장씩 꼭 찍어보세요

하루에 한 장 이상씩 꾸준하게 사진을 찍고 그걸 차곡차곡 쌓아보세요. 때로는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장 이상씩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사진에 대한 감각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느껴 질 것입니다.

찍은 사진을 집에서 복기해 보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내가 지난 한 달 동안 찍은 사진을 쭉 둘러보세요. 그리고 그 사진을 보면서 내가 어떤 피사체와 주제를 좋아하는 구나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2. 사진을 공유해 보세요

유명한 출사지역에 가면 거대한 크기의 DSLR로 멋진 풍광을 담는 어르신들이 꽤 많습니다. 은퇴하시고 사진을 취미로 삼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죠. 그런데 그 어르신들은 사진에 대한 열정은 크지만 그 사진을 널리 공유하는 모습은 많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 보시는 분도 계시고 아니면 동호회에서 사진을 돌려 보는 정도로만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는 이유 중 하나는 멋진 사진을 찍어 놓고 그 사진을 친구나 이웃분들과 공유해서 돌려보지 않기 때문도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대도 아니고 거의 0에 가까운 비용으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널리 멀리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입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널리 멀리 공유해 보시고 멋진 충고와 칭찬 혹은 쓰라린 비판을 들어보세요. 그러면서 사진에 대한 흥미나 열정은 계속 레벨업이 됩니다.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블로그입니다. 
네이버든 티스토리든 자신이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고 이웃들과 사진을 같이 감상해 보세요. 싸이월드도 좋지만 비공개나 1촌 공개만 할 것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또한 큰 사진도 못 올리고요.

블로그 운영이 힘들다면 페이스북을 이용해보세요. 트위터나 페이스북 뭐든 좋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SNS를 이용해서 자신의 사진을 공유해 보세요. 핀터레스트라는 사진 기반 SNS도 좋고요. 다만 핀터레스트는 국내에서 아직은 큰 인기가 없습니다. 

구글플러스도 좋고 플리커로 전 세계인과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진을 공유하고 내 사진에 감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다는 욕망이 샘 솟을 것입니다.


3. 핸드폰 카메라가 장롱 속 봉인된 DSLR을 깨우는 열쇠

장롱 속 DSLR을 깨우려면 핸드폰 카메라가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장롱 속 DSLR을 다시 꺼내 들게 하는데 그 사진 열정의 시동은 핸드폰 카메라가 걸어줍니다. 

우리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무시하고 DSLR로 찍은 사진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은 좋은 사진 나쁜 사진도 없고 어떤 도구로 찍었느냐에 따라서 차별해서 볼 필요도 없습니다. 도구의 종류보다는 뭘 찍었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주제와 구도가 사진을 담는 도구의 가격차이보다 더 중요합니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다고 주눅이 들지 말고 꾸준하게 찍어보세요.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들은 컴팩트 카메라 급의 화질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사진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그 흥미는 장롱 속 봉인된 DSLR를 꺼내게 만들 것입니다. 



4. 사진 동호회에 가입해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사진 동호회 활동도 안 하고 사진 동호회를 썩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진 동호회에 나가면 사진에 집중하기보다는 카메라에 집중하는 경향도 심하고 출사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뒷풀이와 인맥구축이 목적인 동호회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진 초보 분들에게 사진 동호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하나의 취미로 뭉친 사람들이라서 사진에 대한 정보나 스킬이나 노하우들을 많이 들을 수 있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십니다.

다만 구도와 설정 값까지 지시하는 이게 정답이라고 하는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좀 피하십시요. 
구도와 설정 값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각자 느끼는대로 정하는 것이죠. 

사진 동호회보다는 특정 기종의 카메라 모임도 좋습니다. 카메라 동호회는 같은 기종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사진 동호회보다 카메라 자랑질이 덜 합니다. 또한 같은 기종이 가지고 있는 단점과 장점을 쉽게 알 수 있죠.  카메라에 대한 스킬이 부족한 분들도 이 카메라 동호회의 글을 눈팅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으십시오. 꼭 같이 출사를 가지 않더라도 가입해서 게시글만 살펴보고 가끔 질문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SLR 클럽은 국내 최고의 카메라 정보 사이트이므로 꼭 들려 보시고요. 






5. DSLR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모르면 P모드로 놓고 찍으세요


장롱 속에 DSLR을 넣은 분 중에 DSLR이 어렵다고 느껴서 잘 안 꺼내게 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모르면 무조건 P(프로그램) 모드에 놓고 찍어도 됩니다. 저 또한 사진의 80% 이상은 P모드로 놓고 찍습니다. 저는 사진을 일상이 기록의 도구로 여기기에 P모드 찍어도 큰 상관 없습니다. 다만 멋진 카메라 기법을 이용하려면 셔터스피드니 조리개값이니 ISO 값의 연관성을 알아야겠죠.  그건 나중에 천천히 스킬을 배우시고요. 처음에는 사진 찍는 재미부터 붙여야 합니다. 

카메라 스킬은 백날 책과 옆에서 말하는 것으로 팍 늘 수 없습니다. 그 상황에 닥쳐보면 눈을 뜨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불꽃 사진을 찍을 때 백날 메뉴얼이나 조언 듣고 불꽃 행사 현장에 가서 단박에 성공 할 수 없습니다. 직접 부딪혀 보고 뭐가 문제인지 어떤 게 잘못되었는지 직접 여러 가지 정보나 조언을 들을 때 비로써 그 스킬을 얻게 되죠. 출사의 현장이 경험과 스킬 업그레이드의 어머니입니다. 현장에서 부딪혀 보고 심하게 좌절해 봐야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게 됩니다.



6. 사진전이나 미술전을 자주 보세요

사진문화를 많이 접하고 읽을수록 사진에 대한 열정은 커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진전을 많이 보러 다니세요. 미술전도 좋습니다. 사진전을 보면서 사진문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보세요. 

얼마 전 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전을 봤는데 브레송의 유명한 사진 중에서도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쨍하고 초점이 칼같이 맞은 칼 핀 사진이 정답이고 초점이 조금이라도 나가면 나가리 사진이라고 말하는 우매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사진은 오히려 초점이 나가서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사진전은 그런 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어느 정도 느슨하게 해줍니다. 세상엔 생활사진가들이 즐겨 찍는 쨍한 인물과 풍경 사진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사진에 대한 접근법도 배우고 구도도 배우세요. 저는 카메라 스킬 보다는 가장 먼저 구도부터 기본기를 닦으라고 항상 말을 합니다. 구도가 좋은 사진이 화질이 좋은 사진보다 더 사람 마음을 크게 움직입니다.  구도를 배우려면 좋은 사진이나 고전 명화 등을 많이 들여다보면 어떤 게 좋은 구도인지 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술작가들이 사진을 찍으면  때로는 사진작가보다 더 뛰어난 사진을 담기도 하잖아요. 미술가들은 구도에 대한 공부를 철저하게 많이 배우잖아요.



여러가지 이유로 DSLR를 사 놓고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은  사진에 대한 흥미 부터 끌어올려 보세요. 그 흥미가 장롱을 열고 DSLR을 들고 거리에 나서게 할 것 입니다. 꼭 멋진 출사지를 자동차 몰고 갈 필요 없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꺼리는 우리 일상과 우리 주변에 가득합니다. 오히려 남들이 너무 흔하고 볼품없다고 하는 피사체들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깊은 관찰을 통해서 남들이 잘 모르는 시선을 발견하게 되면 그 평범한 피사체는 새로운 피사체로 담길 것입니다. 

사진은 거창한 작업 특별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의 일상을 복제하는 복제기계입니다. 내 일상 혹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복제해서 세상에 공유해보세요. 많은 공감 댓글들이 보담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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